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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양산 원도역 원리 토곡산

by 구석구석 201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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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의 토곡산(855m)은 산을 좀 탔다는,소위 산꾼들에겐 너무나 잘 알려진 산이다. 하지만 산을 처음 찾거나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겐 근교의 다른 산에 비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산이다. 그러나 이 산도 십수 년 전에는 널리 사랑을 받았던 산이었다. 낙동강변에 우뚝 솟아 산세가 장쾌하고 조망이 시원한 것이 인기의 요인이었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점이 더 큰 매력이었다. 도로 시설이 열악하고, 또 자가 승용차가 많지 않았던 당시만 해도 산행지의 접근은 열차를 이용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원동역과 인접한 토곡산은 그런 점에서 휴일 최고의 산행지에 다름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열차 편수가 크게 줄었고 더불어 열차 요금이 크게 오르게 됨으로써, 쉽고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산이 될 수 없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도로 시설은 꾼들의 발길조차 딴 곳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급기야 산행 입문자들에겐 '낯선 산'으로 치부된 것은 이런 연유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산을 잘 아는 산꾼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산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겐 산의 진면목을 새롭게 알려 보기 위해서다. 산을 처음 찾는 사람들을 위해 개략적인 설명을 곁들이면 다음과 같다. 산이 자리한 곳은 낙동강이 굽이치는 양산시 원동면이다. 산줄기의 개념으로 본다면 영남알프스 영축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어나온 능선의 끄트머리에 있다. 이 때문에 산은 영남알프스 종주의 기·종점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산은 또 면(面) 전체를 다 차지할 정도로 넓고 크다. 바위와 암릉도 많아 근교에서는 흔치 않은 악산에 속하기도 한다. 근교의 여느 산에 비해 다소 거칠고 험하기로 이름 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선장천을 비롯한 크고 작은 계곡들이 있으며 바위산으로 유명한 용골(함박)산이 부속 산봉으로 솟아 있다. 토곡산 산행의 묘미는 근육질의 암봉과 그 암봉을 잇는 암릉을 타는 데 있다. 짜릿하면서도 장쾌한 맛은 가히 일품이다.

 

 

 


풍광이 아름다운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특히 수면에서 곧추서다시피한 산세는 아찔할 정도로 현란함을 자랑한다. 굽이치며 휘도는 낙동강의 유장한 흐름은 토곡산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감동이다.

 

산행 코스는 다음과 같이 기획했다. 원동면 원리 함포마을~구포국수공장~암자~물맞이폭포~597봉~서북능선~정상~734봉~555봉(석이봉)~함포마을 순이다. 이렇게 코스를 꾸민 것은 토곡산을 원점회귀로 돌아보는 것과 비교적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서북능선을 마음껏 밟아보기 위함이다. 걷는 시간은 3시간50분쯤,휴식을 포함한다면 5시간 이상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의 대체적인 상황은 암릉과 암릉을 잇는 능선길이 많다. 길은 대체로 뚜렷하고 두어 군데 외에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 다만 얼음이 박혀 있을 경우 조금 더 조심하고 하산 도중 만나는 555봉(석이봉·암봉) 이후부터는 개념도를 잘 보고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이 코스는 또 고도 차이가 크고 또 암릉지대가 많은 능선길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산행기점이 해수면과 별반 차이가 없는 해발 20m이고 정상의 높이가 855m나 돼 영남알프스의 1000m이상 높이의 산을 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일몰이 이른 계절인 점을 감안해 시간과 체력안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산행 도중 어둠이 몰려오면 734봉 이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남쪽)으로 난 길을 따르는 것이 좋다. 이는 원동으로 내려서는 길이기도 하거니와 대중교통편이 여의찮을 경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이 시작되는 함포마을은 원동마을에서 배내골로 이어지는 직진(북쪽) 방향의 69번 도로를 따라 3~4분쯤 차로 올라가면 도로 오른쪽 마을회관으로 열린다.

들머리는 이 마을에서 다시 배내골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걸어서 6분쯤 더 가면 닿는 도로 오른쪽 공터다. 골짝이 개울을 이루고 있고 대형 토관과 전신주,그리고 쓰레기투기 금지 팻말이 있어 참고한다. 마을회관에서 들머리 직전에 만나는 구포국수공장까지 4분(거리로는 약 300m),다시 들머리까지 2분(약 150m)이 더 걸린다는 점에 유의한다. 이후 등로는 골짜기를 왼쪽으로 끼고 골짝을 거슬러 산쪽으로 난 좋은 길을 따라가면 된다. 이 길은 임시건물 형태로 법당을 이루고 있는 암자로 향한다. 공터에서 암자까지 7분.

수량은 많지 않지만 와폭과 층층폭이 어울려 제법 긴 길이를 자랑하는 물맞이폭포는 암자 왼쪽의 계곡으로 나 있다. 등로 역시 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폭포는 지금 얼어붙어 제법 큰 얼음기둥을 만들고 있다.

서북능선의 시작점인 597봉은 물맞이폭포 상단부 위에서 물길을 건너 가파른 오름길(지능선)로 이어 가야한다. 상당한 된비알이지만 외길이어서 길찾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암자에서 597봉까지 50분 소요.

봉우리에 오르면 토곡산 상봉은 오른쪽(남쪽)으로 연결된다. 이제부터 주능선길이다. 진행방향으로 가톨릭대학 산불조심 현수막이 걸려있어 참고한다. 2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조망바위를 만나고 다시 1분쯤 더 가면 처음으로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등로는 직진(왼쪽)방향의 마루금(약간 오르막)이다. 오른쪽 사면길은 380봉쪽으로 가는 지능선길이다. 마루금을 따르면 곧 내리막 바윗길이 나오고 다시 7~8분쯤 더 가면 안부사거리에 닿는다.

 

 

서북능선의 암릉은 안부사거리를 지나면서 본격화된다. 이후 길도 능선을 줄곧 따라가면 된다. 지능선길이나 계곡길은 무시한다. 다만 안부사거리에서 10분쯤 더 가 만나는 로프가 걸린 암봉은 위험 부담이 있으므로 왼쪽으로 우회하는 것이 좋다. 그외 몇몇 암봉도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양측이 가파른 등날이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대신 조망은 한결 시원해 주변의 산군은 물론 왼쪽의 선장마을,오른쪽의 함포마을,그리고 원동천과 낙동강이 발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로프가 걸린 암봉 너머 너럭바위를 지나면 암릉은 한결 부드러워진다. 다시 얼마쯤 더 가면 등로는 바위지대를 벗어나면서 비교적 평탄한 능선길로 바뀐다. 안부사거리에서 토곡산 정상까지 60분 소요.

정상은 부산 상봉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정상석이 있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진행방향 정면(원동역·함포)으로 이어져 있다. 경사가 거의 없는 능선길을 5분쯤 가다보면 다시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이곳이 주능선 갈림길이다. 명전고개와 염수봉,오봉산을 포함한 영남알프스 종줏길은 이곳에서 이정표의 복천암 방향(왼쪽)을 따르면 된다. 원동역 및 함포 방향은 직진방향의 오른쪽 길이다. 다시 5분쯤 더 가면 이번에는 능선에서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능선으로 올라가면 728봉으로 해서 토곡산의 또다른 암릉인 용골(함박)산으로 내려서게 된다. 함포마을로의 등로는 오른쪽의 사면길을 따라야 한다. 이후 내리막길을 따라 함포-원동역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10분 더 소요. 함포-원동역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등로는 당연히 함포 방면. 돌무더기가 있는 734봉으로 올라 능선을 따라 갈 수도 있지만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가는 것이 좋다. 자칫 잘못하다간 왼쪽의 원동역 방향으로 내려설 수 있기 때문이다.

석이버섯이 많이 난다고 해서 석이봉이라도 불리는 555봉은 함포-원동역 이정표에서 25분쯤 걸린다. 암봉 왼쪽에 낙동강을 조망하는 너럭바위가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하지만 등로는 이 암봉 이후 능선의 오른쪽 등날을 고수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왼쪽으로 간간이 만나는 우횟길은 원동쪽 하산길로 들어서기 쉽기 때문이다.

다시 6~7분쯤 가면 독도주의 지점에 닿고 다시 10분쯤 더 가면 능선상 뚜렷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도 길 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이곳은 개념도를 잘 보면서 내려서는 것이 좋다. 리본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 길마저 약간 희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방향(북서쪽·함포마을)을 잡아 내려가면 크게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길 상태도 예상보다 좋은 편이다.

이후 길은 무덤 2기를 지나 계곡쪽에서 이어지는 시멘트수로로 내려서게 된다. 수로에 내리면 마을로 연결되는 길은 왼쪽으로 나 있다. 그 길을 따라 조금만 가다보면 길 위쪽에 보이는 무덤 앞에서 수로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후 시멘트 포장길이 이어진다. 함포 마을회관은 이 길을 따라가다 도로변 넓은 주차공터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서면 곧 만난다. 갈림길에서 회관까지 35분 소요. 산행문의 부산일보 위크앤조이 레저팀 051-461-4161

 

▶매화가 있는 그 곳, 원동역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원동역에 내리면 1300리의 낙동강이 반겨준다. 낙동강의 힘찬 물줄기와 토곡산의 정기를 함께 품은 원동역은 사계절이 늘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해질 무렵 승강장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낙조는 원동역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원동역은 1905년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해 1988년 현재의 한옥 형태로 재건축된 후 현재까지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역 광장에는 가로, 세로 6m의 대형 ‘천사의 날개’ 벽화가 낙동강을 마주하며 새로운 명소로 방문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3월에는 양산시에서 개최하는 매화축제가 열린다. 특히 오는 3월 18일부터 19일까지 원동면 일원에서 열리는 ‘제11회 원동매화축제’에는 매화향 힐링콘서트를 비롯, 시립합창단의 도깨비 콘서트, 달달한 토크 콘서트, 매화퍼포먼스, 매화학생사생실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낙동강 나루터 신을 모신 제당인 가야진사 ▷원동의 숨은 보물 신흥사 ▷원동을 둘러싼 명산 토곡산 ▷천태산과 낙동강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낙동강 자전거길 등이 있다.
원동역은 부전역과 부산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찾을 수 있으며, 하루 19회(상행 10회, 하행 9회) 운행한다. 첫차는 부전역 출발 오전 06시 18분과 부산역 출발 오전 07시 50분이고 막차는 오후 20시 10분이다. 축제기간에는 열차표가 빨리 매진될 수 있으니 승차권을 미리 구매할 것을 권한다.

 

 원동교 삼거리에 있는 '소원동기사식당'(055-382-5287)에서 요깃거리로 콩국수·비빔국수·물국수(4천 원)를 판다. 1022번 지방도를 타고 부산으로 오다 보면 서룡리 고개 우측에 '낙동강휴게소'(055-372-3669)가 있다. 커피, 라면부터 닭똥집까지 메뉴가 다양하다. 특히 갖은 해조류로 우려낸 육수로 끓인 오뎅탕(6천원) 맛이 일품이다. 산행으로 언 몸을 녹이기에 그만이다. 잔치국수(4천원) 비빔국수(4천500원)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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