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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제주 아라동-삼의악

by 구석구석 201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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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동 토담골 755-5233

아라2동 아라중학교 골목입구에 위치한 전복삼계탕과 해물국수가 일품인 식당으로 전복삼계탕은 옛날 해녀들 사이에 자주 해먹던 보양식이다.  제주아닌 육지에선 보기 드물다. 밭일과 물질, 살림까지 두루 해야 했던 옛 해녀들이 원기회복을 위해 삼계탕에 전복을 넣어 한데 쑤어먹었다. 하여 '제주식 삼계탕'의 원조격이라 할만하다.

녹갈빛 전복 육수와 투실투실한 닭살이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린다. 육수에 전복의 내장을 터뜨려 색을 내고, 씁쓰레한 맛을 냈다. 여기에 밤, 대추, 인삼 등을 한데 넣고 닭과 함께 삶아내 맛의 궁합을 맞췄다. 이곳 전복삼계탕은 비린내가 전혀 없고, 맛이 깔끔하다. '허튼 맛'을 남기지 않는다.

투박하고 넉넉한 뚝배기에 먹음직스럽게 담은 전복삼계탕은 까다로운 입맛을 지닌 사람에게도 부담이 없을 듯하다. 곁들여지는 갓 버무린 배추김치, 짭조름한 고추장아찌도 전복삼계탕의 맛을 높인다. 꿩토렴식으로 육수에 배추, 미나리 등 갖종 채소를 한데 넣어 데쳐먹는 토종닭샤브샤브도 이 집의 다른 별미다. 

 

삼의악트레킹

오름 남동쪽 입구에 삼의악 내창길 트레킹 코스 안내표지판이 서있다. 표지판 옆으로 발길을 옮기니 무릎 가까이 쌓인 눈에 길이 실종됐지만 다행히 먼저 간 이들이 남긴 발자국이 길잡이가 돼줬다.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팔라 운동 걷기에도 제격이다. 김용일 아라동주민자치위원회 간사는 아라동 어느 주민이 암수술을 받은 후에 삼나무와 소나무가 조림된 이 길을 매일 오가며 병마를 극복했다고 귀띔해줬다.

▲삼의악 내창길은 다양한 유실수와 자생식물을 만나볼 수 있고, 정상은 동서남북으로 조망권도 좋아 트레킹에 적합하다.
아라동주민자치위원회가 특성화사업으로 만든 이 길은 '여름(열매)과 함께하는 삼의악 내창길'로 이름붙었다. 벗은 줄기와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감나무가 트레킹코스 곳곳에 심어져 있다. 작살나무와 낙산수, 밤나무, 앵두나무도 심어 내후년쯤이면 열매가 열린다고 하니 '유실수 찾아 떠나는 어린시절 추억여행'이라는 이 길의 부제와도 어울린다.

 

20여분쯤 걸어 도착한 오름 정상은 특히 동쪽과 남쪽으로 뻥 뚫려 있어 경관 조망에 적합하다. 눈날씨로 한라산은 보이지 않았지만 동쪽으로 조천읍지역에 솟아난 오름들이 형체를 드러냈다. 날씨가 좋으면 백록담과 서쪽으로 한림지역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밤에는 제주시 야경도 볼 만해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내려가면 제법 광활한 평지가 나타나는데 고사리평원이다. 봄철 고사리를 꺾을 시기가 되면 고사리가 지천에 널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곳에서 개인 목장 울타리를 넘어 다시 동쪽으로 틀면 숲길이 이어진다.

오름을 내려가 제일 처음 만나는 숲길은 참나무숲길. 곳곳에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쓰러진 고목들이 눈에 띈다. 내 형태가 칼 모양이라고 해서 칼다리내라 부르는 '내창(내)'을 끼고 수국오솔길로 이어진다. 수국오솔길인가 싶더니 다시 삼나무숲길이 펼쳐지고, 삼나무숲길은 밤나무숲길(서굴치·삼의악 서쪽에 있는 구릉지)에 금새 자리를 내준다. 숲길이 끝나는 지점엔 일제가 우리땅에 남긴 진지동굴도 있어 교육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성인걸음으로 편도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삼의악 트레킹코스는 사철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요즘엔 겨울산행을 위해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어 새로운 트레킹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5·16도로를 횡단하는 버스를 타면 제주경찰학교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빙판길로 변하는 날이 많아 자가운전자는 차량 통행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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