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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서귀포 안덕-서부관광도로 사계리 화순리 산방산

by 구석구석 201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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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10경'중 하나인 산방산

오름과 드넓은 초원을 배경으로 하는 서부관광도로는 동광 진입로를 지나면서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를 정면에 두고 바라보면서 길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면 산방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계리 마을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다.

 

이곳에 언제 마을이 들어섰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산방산 주변에 사람들이 마을을 형성해서 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고려 충렬왕 26년(1300년)에 산방현(山房縣)을 설치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 산방현이 지금의 사계리 마을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문헌상의 증거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시대 문헌에서 이 마을과 연관된 기록을 추적하다 보면 금물로리(今物路理)라는 지명이 나오는데, 이 지명은 현 사계리 마을에 있는 속칭 ‘검은 질(길)’의 이두식 표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이 금물로리는 정조 8년(1784년)에 아래쪽은 사계로, 위쪽은 신당으로 분리되었다가 헌종 6년(1840년)에 와서 사계리와 덕수리로 개명되었다고 한다.

 

사계리에서 가장 인상 깊은 심볼은 역시 산방산이다. 산방산은  조면암이 돌출되어 형성된 화산으로, 산 전체가 한 덩어리로 형성되어 있다. 그 모양이 종(鐘)과 같아서 종상화산(鐘狀火山)으로 분류되는데, 산의 기울기가 큰 것은 이 산이 형성되던 시기에 분출되었던 마그마의 점성이 그만큼 컸다는 증거다.

 

 산방산 화산체 남쪽 중심부인 해발 약 150m 지점에는 천장 높이 약 5m, 동굴의 수평 깊이는 약 20m에 달하는 동굴이 있다. 그 동굴 안에는 일 년 내내 천장 암반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이 물방울이 산방산 수호여신인 산방덕이 흘리는 슬픈 사랑의 눈물이라는 전설이 전해 온다. 

 

지금으로부터 약 70만-80만 년 전 반도 남서쪽 밋밋한 바다 속에서 수중화산 폭발로 용암이 솟아오르며 지표에 나와 형성된 산방산은 해발 395m, 둘레는 약 6.1km이다. 산방산 입구 왼쪽은 산방사, 오른쪽은 보문사 적멸보궁이라는 두 개의 사찰의 있고, 이두 사찰 사이의 돌계단을 따라 10분정도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다.

 

하멜상선을 비롯해 용머리해안과 형제섬,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눈앞에 펼쳐진다. 등반로 대부분이 나무가 많이 우거져 있어 경관을 조망하기에는 전망대가 가장 적당하다. 해발 150m 지점에는 길이 약 10m 너비와 높이가 각각 5m인 산방굴이라는 해식동굴이 있다. 이굴 안에서는 고려말에 혜일스님이 불상을 모시고 기도하며 수행하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고, 오늘날까지도 유명한 기도처로 많은 불자들이 찾는 곳이다. 현재는 산방굴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이 동굴 천정에서는 여신의 눈물이라고 하는 감미로운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어 관광객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으며 동굴 안의 좌우 벽면과 굴 안벽에는 목사, 현감, 유배객들의 시와 이름이 새겨진 마애명들이 있다.

 

마애명은 바위나 큰 돌을 갈아서 글자를 새긴다는 뜻을 갖고 있다. 굴 입구에는 400년을 살아온 노송 두 그루가 위엄한 풍채를 자랑하며 서 있다. 그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해안풍경은 ‘영주 10경’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그 절경이 뛰어나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다.

 

 

▲학술연구 자원으로 연구 가치를 지닌 산방산 

산방산은 워낙 산 자체의 높이가 높고 해안에 접해 있어 구름이 산머리에 걸려 있거나 휘몰아치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으며 각 사면 기슭에서는 판이한 기후특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러한 기후 특성은 산방산의 식생에 독특한 특징을 부여하고 있어 식물학적으로 중요한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산방산 정상은 울창한 난대림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측 암벽지대에는 희귀한 암벽 착생 식물인 지내발난과 솔잎난, 석곡 등이 자생하고 있어 학술연구 자원으로 중요 연구 가치를 인정받아 1986년 천연기념물 제376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산방산의 정상 부근에는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곰솔등이 무성하고 아교목층에는 후박나무, 센달나무, 팽나무등이 어우러져 있다. 또 관목층에는 왕초피, 백량금등이 초본층에는 쑥, 억새띠 등이 분포되어 있다. 암벽의 하단부에는 소사나무, 까마귀쪽나무, 돈나무 등의 해안 식물이 뒤 섞여 있어 분포하는 식물의 다양한 곳이다.

산방산은 유관속 식물은 79과 186속 201종 33변종 1아종으로 총 255분류군이 자라고 있다.

 

종상화산체인 산방산은 바라보는 지점마다 그 모양이 다르다. 안덕면 덕수리에서 산방산을 바라보면 그저 평범한 산 같지만, 화순해수욕장에서 보는 산방산은 우직한 산으로 보인다. 그러나 용머리 해안에서 바라보는 산방산은 깎아 세운 바위덩어리가 금방이라도 와르르 무너져 버릴 것만 같다. 이처럼 요술을 부리는 산방산은 전설 속의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오마이뉴스>

 

▲산방산의 형성에 관한 전설 

옛날 한 사냥꾼이 한라산에서 사슴 사냥을 갔다. 그러나 그날따라 사냥은 되지 않자 결국 사냥감을 찾아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 사슴을 발견한 사냥꾼은 힘껏 활을 당겼는데 그게 잘못하여 하늘에서 낮잠을 자던 옥황상제의 엉덩이를 건드렸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서남쪽을 던졌는데 그것이 날아와 떨어져 지금의 산방산이 되고, 그 패인 자리는 백록담이 되었다고 전해진고 있다. 실제 산방산과 백록담은 그 생성 과정이나 시기는 다르지만 한라산 정상의 분화구와 산방의 둘레가 거의 같고, 산방산의 암질과 백록담이 암질이 같은 조면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방산과 백록담은 전혀 상관없는 관계지만 우연히도 산방산이 백록담에 쏙 들어맞는 크기와 암석 성질을 갖고 있는 게 놀랍기만 하다.

 

산방산 관통하는 진지동굴과 정상
일제시대의 잔해는 제주 오름 구석구석에 숨어있다. 해안절벽에서부터 심지어는 용암덩어리에 이르기까지, 산방산에도 일제시대의 흔적은 어김없이 잔해로 남아다. 산방산을 관통한다는 진지동굴은 습기에 젖어 있다. 진지동굴 앞에는 종상화산체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산방산은 암괴로 이루어진 종상화산이기에 화구가 없지만, 정상에 솟아있는 큰 바위에 발을 디디는 순간, 용암덩어리 위에 서 있는 기분이다. 정상에 있는 바위는 선인이 앉는 의자로 '선대', '선인탑'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곳에는 10명 이상이 올라가면 위험하기에 차례를 기다리며 질서를 지켜야 한다. 

제주관광신문 박상언 기자

 

 

사계리 항만대

산방산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오다보면 얼마 걸리지 않아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만나게 된다. 그 수려함에 고개가 절로 돌아간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항만대.

보통 바닷가에서 신발을 벗고 술래잡기를 한다면 이곳에서는 함께 찾아온 이들과 조용히 해안 길을 걸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넓은 모래사장을 일기장 삼아 끝나지 않는 수다를 떤다.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 말 못한 혼자만의 비밀을 바다에게 비밀을 털어 놓아도 허물없이 덮어줄 것이 확실하니까.

 

모래입자가 곱다. 바람이 많은 날에는 모래바람이 일어나는 게 사막에 견줄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이색풍경이라 평할 만하다.

서쪽으로는 용머리 해안과 동쪽으로 속칭 '소금막' 사이 300여m 해안에 펼쳐진 이곳 모래사장에서는 일몰 사진 촬영소재로 사진작가들에게 인기있는 형제섬도 볼 수 있고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는 먼 바다에서 조업하던 수백 척의 배가 이곳 가까이에 정박하는데 그 모습 또한 그림이다. 

 

산방산의 꿈이 열리는 백사장이라는 별칭처럼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 뒤로는 병풍처럼 서 있는 산방산 기암절벽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파고 높을 때는 항만대 해안에 너울이 많이 지는데 산방산에서 내려보면 파도 포말이 짙은 유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장관을 이룬다.
해안대에서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하고 새해맞이 준비가 됐다면 이번에는 분위기를 180도 전환시켜 '무한질주' 본능에 충실해도 좋을 일이다.

 

몇 년 전부터 이곳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ATV와 카트를 탄 '쾌속질주' 체험장이 생겨 또 새로운 체험도 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영화 속 거친 모래사막과 끝없는 해변을 달리는 카트는 마음속까지 상쾌하게 할 뿐 아니라 항만대를 새롭게 마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귀포신문 한애리기자

 

사계리 '고기랑밥이랑' 064-794-1946

주메뉴-해물된장찌개 / 산방산에서 사계초교방향

 식사시간만 되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상한 것은 인근 관광지에 있는 식당이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면 이 식당은 마을주민들이 단골손님이다. '고기랑 밥이랑'. 식당이름도 정겹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점심시간대에는 5,000원짜리 정식이 잘 팔린다. 가격이 저렴하다 해서 나와야 될 음식이 안 나오는 일이 없다. 찬이 하나 모자라면 다른 찬이라더라도 꼭 채워준다. 해물을 가득넣고 끊인 된장찌개의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집 밥'을 고사하고 굳이 '식당 밥'을 찾는 이유가 바로 이 맛 때문인 듯 싶을 정도다.

 

'고기랑 밥이랑'의 저녁 메뉴는 바로 돼지갈비와 오겹살. 특히 갈비는 1인분에 1만원이지만 모자람 하나없이 푸짐하다. 마땅히 가족들끼리 외식할만한 식당이 없는 마을에서는 최고 인기 메뉴다.

8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김미형씨(48)는 "식당을 찾아주는 마을주민들이 고마워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는 것이 맛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면서 "힘들지만 옆에 남편이 있어 의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서귀포신문 2009.6 강승남기자

 

 

화순리 썩은다리 / 해변서 신비한 자태 뽐내...그많던 모래 어디 갔을까

 

 옆 동네 사계리에 있는 산방산처럼 웅장하거나 근사하진 않다. 대신 아기자기한 추억들이 간질하게 배어나는 마음의 고향같은 곳이다.

 

썩은다리는 화순리 해변에 맞닿아 있는 원추형 오름이다. 높이 42m에 면적 1만8910㎡인 작은 규모다. 화순해수욕장에서 위용한 풍채를 지닌 산방산을 향해 보면, 상대적으로 소박한 모습이다.

 

썩은다리 정상에 올라서면 이 작디작은 동산의 위력을 단번에 쾌감할 지 모른다. 가까이엔 항만대와 화순항, 용머리해안이, 저 멀리에 송악산, 형제의섬, 가파도, 마라도가 바다 위로 후련하게 놓여있다.

올라가는 길은 동산 북쪽면 좁은 길인 속칭 '주슴질'을 따라 300m 걷다보면 쉽게 눈에 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방파제가 축조되기 전 이곳은 전부 모래흙을 이뤄져 있어 어느 곳이건 올라갈 수 있었단다.

 

▲ 썩은 다리 남쪽 벼랑에는 누르스름한 용암 흔적들이 기이한 자태를 풍기며 모습을 드러낸다.

 

특별한 놀잇감 없던 옛 시절엔 화순 아이들의 집합 장소였다. 가까우면서도 높지않고, 모래나 돌, 풀, 나무 등 재미삼을 게 많으니 그럴만도 하다. 어느 동무는 꼭대기서 미끌럼을 타고, 그러다 지친 다른 동무는 모래성도 쌓았겠다.

 

모래와 늘 함께 하던 이곳엔 이와 관련된 신기한 전설이 있다. 해안가와 접해 있어 풍파가 크게 일 때 동산 정상까지 모래를 쌓아 올리면 풍년이 들고 정상의 모래를 씻어 가면 흉년이 든다는 얘기다. 주민들 사이에 널리 퍼진 이야기였다.

 

 

▲ 썩은다리 위에서 바라본 모습.

사람들은 이젠 없다. 모래들도 상당부분 사라졌다. 방파제가 이곳을 덩그러니 남겨놨다. 하지만 또다른 풍경이 위로하고 있다. 썩은다리 남쪽 벼랑에는 누르스름한 용암 흔적들이 기이한 자태를 풍기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모래들로 가려졌던 것들이다.

 

'썩은다리'란 이름은 모래 흙으로 이뤄져 조금만 하면 부서지는 것에 비유해 유래됐다 하고, 한자로 '사근(沙根)'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어떤 주민은 또다른 설을 내놨다. 주민 강문팔(89)씨는 "주변 주슴질이나 솔대왓, 복병목이, 몰탈왓처럼 모두 병영과 관계된 용어들이 많은 것을 보면 옛날 왜구가 들어오는 것을 살펴 알린다는 '사관(査觀)'에서 유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신문 2009.5 김경덕기자

 

산방산의 서쪽에는 그 모양이 마치 바구니를 엎어놓은 것 같다하여 ‘바굼지오름’이라 부르는 기생화산이 있다. 단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오름에서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파놓은 진지동굴들이 발견되었다.

 

단산을 배후로 근처에 과거 이 일대 유생들이 공부했던 대정향교가 자리잡고 있다. 태종 8년(1408년) 이 향교가 처음 설립될 당시에는 대정성 안에 있었는데, 여러 차례 자리를 옮기다가 효종4년(1653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대정향교의 경내에는 대성전, 명륜당, 서재 등이 있는데, 대성전은 공자, 안자, 맹자, 증자, 자사 등의 유학자 5성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고, 명륜당은 유생들이 공부했던 곳이다. 지금도 봄‧가을에 대정의 유생들이 이곳에 모여 석전제를 지내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5성에 대해 분향을 드린다.

 

 

산방산 정상에서 바라본 바굼지오름과 대정향교/장태욱

산방산 앞에서 대정읍 송악산까지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연결되어 있는데, 이 해안도로를 따라 송악산으로 가는 길 우측에는 드넓은 농토와 그 위에 자라는 푸른 농작물들이, 좌측에는 시원스럽게 펼쳐진 푸른 바다와 그 위에 떠있는 섬들이 운전자의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자료 - ⓒ 2007 OhmyNews 장태욱

 

 어멍식당 '고등어조림'
천혜의 휴양지이자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삼다의 섬 제주에는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이 많이 있다. 남제주군 산방산 유원지에 자리잡고 있는 「제주 어멍식당」은 제주도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표현해 내는 곳이다.
제주도의 자연환경이 음식에 끼친 영향으로 인하여 제주사람들이 대중적이면서 부담이 없이 즐겨 먹는 음식가운데는 '해물뚝배기'와 고등어, 갈치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고등어와 갈치는 각각 회, 구이, 조림 등의 세 가지로 조리된다. 어멍식당의 '고등어조림'(2인 기준 15,000원)은 큼직한 제주산 생물 고등어만 사용해서 매콤한 양념에 자박하게 조려내는데, 밥반찬이라기보다 요리라는 편이 더 어울린다.
고등어조림에는 자체 개발한 15가지의 재료를 2~3일간 숙성시킨 조림용 소스를 이용해 무, 양파, 대파를 집어넣고, 강한 화력에 타지 않으면서도 양념이 잘 베이도록 7~8분간 조리해 내면 이 집만의 노하우가 담긴 조림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잘 익은 살점을 집어 입에 넣으면 보들보들한 속살에 칼칼한 양념 맛이 조화를 이뤄 잘 조려진 무의 시원한 맛과 싱싱한 고등어의 쫄깃한 육질이 한데 어울린 그 맛은 입맛에 착착 베인다.
다음은 오분자기라고 하는 '해물뚝배기'(8,000원)로 여기에는 작은 전복과 조개, 성게알, 오징어, 새우등 다양한 해물과 두부, 쑥갓 등을 넣어 된장으로 간을 맞춰 맛을 낸 것이다. 바다 내음과 해산물에서 우러난 진한 국물이 구수한 된장 맛과 어울려 시원하기 짝이 없다.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가 좌우한다"는 것이 오용안 사장의 지론이다. 어멍식당은 밤에 잡은 싱싱한 어패류를 새벽시장에 나가 직접 구매한 후 조리에 사용하기에 싱싱함 그 자체를 유지한다. 

064-792-3256 / 신용카드가능 / 30대 / 8시30분~20시00분 / 연중무휴 

글 사진 / 한지호 자동차여행가

 

안덕면 감산리 안덕계곡

화순리에서 동쪽으로 2km쯤 가면 감산리 마을 일주도로가에 안덕계곡이 있다. 천연기념물 377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지대가 있어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등의 오래된 나무 가 서 있으며 수십 길의 벼랑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입구에서 폭포까지 들어가는 길이 운치있고 밤이면 불빛이 밝혀져 한결 분위기를 돋군다. 

 

▲서귀포시 안덕계곡에 있는 창고천에는 상록활엽수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계곡 상류에서는 원시적인 형태의 도수로 흔적을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한라일보 백금탁기자

상록수림지대(천연기념물 제377호(1986. 2. 8))인 이 지역은 하천변일대의 난대림 지대를 문화재보호법에 의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 하고 있는 곳으로 식물의 채취, 야생동물 포획 등 자연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계곡 양쪽의 상록수림과 하천의 맑은 물, 군데군데 있는 동굴 등은 선사시대의 삶의 터전으 로도 알맞았을 것으로 보인다. 추사김정희 등 많은 학자들이 찾았던 곳이다.

 

특히 계곡에는 희귀식물인 솔잎란, 소사나무, 지네발란, 녹나무, 육박나무, 호랑가시나무 등 희귀식물과담 팔수와 개상사화 등이 자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보존이 잘되어 있는 난대림의 원식생으로 서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는 300여종의 식물이 분포하며 특히 양치식물이 많이 있는 것이 특색이다. 

 마을의 역사가 구비구비 흐르는 화순리 도체비빌레

 

안덕계곡 물줄기가 이어지는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도체비빌레.

 

황개천 상류 도막은소 남쪽 내창과 서쪽 유역 일대(화순리 502번지 북쪽)를 이르는 도체비빌레는 이 일대 암석지대 빌레에 도깨비(도체비)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곳이다. 이 지역에 도깨비가 출몰한다는 소문은 화순리 주민들이 이 지역을 아이무덤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입으로 입으로 전해진이야기다. 도체비빌레에서 볼거리는 밑으로 흐르는 내창(내의 제주어)과 기암이다.

 

발목 높이의 내(川)지만 빠지지 않으려고 중간중간 박힌 돌을 밟아 가는 것이 나름대로 흥미진진하다. 그렇게 물속에 발을 빠뜨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올라가다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힐 때쯤 고개를 돌려 왼쪽을 보면 15여m 높이의 도체비빌레 기암을 보게된다.

 

 

모진 세월의 풍파를 짐작이라도 하라는 듯 그 모습을 그대로 드리우고 있다. 기암을 덮은 숲은 운치를 더한다. 정면으로 바라볼 때 직각 삼각형을 연상시키는 이 기암 앞에는 평평한 암석이 있어 지상의 빌레와 또다른 빌레를 연상케한다.

 

도체비빌레에서 약 100m 더 올라가면 계곡 30m 높이의 암벽 아래 바위벽 틈새로 수돗물 굵기만한 물줄기가 솟아나는 산받은물이 있다. 물줄기가 산을 향해 반듯하게 솟는다고 이곳은 혹독한 가뭄에도 일년 365일 물을 용출하고 있는 화순리의 명물이다.

서귀포신문 한애리기자

 

 

 

화순해수욕장너머의 산방산 / 매일경제 

 

 화순리 임금내

 

벌써부터 흘러나오는 올 여름이 유난히 무덥다는 예보는 다가오는 여름을 기피하게 만든다. 무더운 여름이라고 해도 계곡물에 발 담그고, 그늘에 앉아 제철 과일을 먹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이겨내던 때가 있었을텐데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니 자꾸 고향 집 근처 피서지가 그리울 수 밖에.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임금내도 그런 추억장소다.

 

여름이면 멱 감고 물놀이를 하던 아련한 추억과 그림움이 있는 곳. 그곳에 가면 약속하지 않은 친구들도 다 만날 수 있던 곳. 입술이 검게 변할 때까지 놀면서도 추운 줄 모르고 해 진 것도 몰랐던 곳.

안덕중학교 맞은편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어 감귤꽃 향기가 이끄는 곳을 찾아가면 길 끝에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주변이 감귤밭이나 축사로 둘러쌓여 인적이 드문 곳이다.  가끔 날아다니는 새들과 '음~머, 음~머' 소들만이 고요함을 달래준다.

 

5월의 임금내는 울창한 나무와 나무를 둘러싼 덩굴들로 싱그러움을 주기에는 그만이다. 닥나무, 단풍나무, 삼동나무 등 햇빛을 받아 투명한 연둣빛을 발산하는 나뭇잎들은 싱그럽다 못해 아름답고, 범상치 않은 바위들은 신선들이 놀다간 정자인 듯하다.

 

울창한 녹색숲과 어우러진 계곡 절경 / 한 때 토종민물고기 서식지로 유명세

바위 틈을 든든한 지반 삼아 자라난 수려한 숲이 경이로울 뿐이다. 물 위에 반영된 나무들의 모습은 나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게도 한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 심취해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때늦은 반성과 후회를 하게 된다.

도심 속 피로한 눈을 쉬게 하고 들숨을 상쾌하게 하는 이곳 공기는 색깔이 있었다면 단연 녹색공기였으리라.

특히 이곳은 토종 민물고기 서식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은어와 뱀장어, 버들치, 숭어, 참게 등 다양한 수산동물이 살고 있다. 기대 없이 찾아간 길은 토종 민물고기를 보는 행운의 보너스를 선사할 지도 모를 일이다.

지연백 화순노인회장은 "이만한 피서지가 없었다면서 화순에 바다도 있지만 오히려 계곡을 좋아해서 임금내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았을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 회장은 "하지만 수질이 예전만 못해서 과거에 살던 생물들이 그대로 있지는 못한 상태"라면서 가능하다면 이곳을 깨끗하게 만들어서 추억의 장소를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금물 원래 한 줄기로 흘러오던 물줄기가 두 갈래로 오그라지고 구부러져서 이곡내(二曲川)라 했었는데 훗날 발음을 하는 과정에서 임금내로 굳어졌다들 한다.

 

 화순리 화순해장국

밥상에 흔하게 오르는 김치전골은 한식집에서도 예사로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중 하나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안덕중학교 인근에 있는 화순해장국, 간판처럼 해장국 전문집이지만 식당에 해장국 하나만 팔리 만무하다.

 

비교적 넓은 영업장에 들어서니 눈에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메뉴판. 해장국 전문이니 선지해장국, 뼈해장국은 기본으로 차려 있었고 해장국 밑에 바로 김치전골이 쓰여 있었다.

해장국 집에서 만든 김치전골이라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오래된 육수와 잘 익은 김치, 네모 모양으로 썰어진 두부와 파, 버섯 등이 들어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간다.

불에 조금 더 끓여 먹기 편한 만큼만 접시에 덜어 한 수저 들어보면 칼칼한 맛이 뱃속으로 들어가면 시원한 맛으로 변한다. 여기에 막걸리 한 사발 '쭉' 들이키면 배는 배대로 차고, 속은 속대로 시원하니 점심으로 '딱' 이다.

1년전 부산에서 이곳으로 내려와 장사를 하고 있는 백수분씨(58)는 "비법은 따로 없고 그저 잘 익은 김치를 이용해 요리를 하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라면서 "해장국 전문이지만 김치전골도 어디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귀포신문 2009 강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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