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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대전광역시

대전 중구-석교동 복전선원 보문산

by 구석구석 2009.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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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교동 산 17번지 복전선원 042-271-0029

남대전 등기소전에서 신일여중고 길을 따라 1km정도 주행하면 신일여고 정문을 지나 복전선원에 도착하게 된다. 복전 선원에서 보문산 등산로를 따라 1km정도 올라가면 보문산성의 동쪽 능선아래 대전 직할시 유형 문화재 제19호 보문산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보문산에 자리한 재단법인 선학원 사찰이다. 복전선원은 대전시내 보문산 한자락에 넓게 자라잡고 부처님의 진리를 갈고 닦아 복밭을 일구는 여러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사찰이다. 멀리서 바라본 사찰은 규모가 꽤 갖추어져 있고, 비구니 스님이 거주하는 절집의 특징인 정갈하고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많은 스님이 불법에 정진하고 계시지만 기도하고 공부하는 곳이어서인지 매우 조용하기만 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조차 여기서는 조금 작았으면 할 정도이고, 스님과 대화하면서도 목소리를 한 단계 낮춰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인 것이다. 불법에 정진하는 스님들이 행여나 속인들이 묻어오는 먼지나 소음 때문에 번잡해지지 않을까 조바심을 하게 된다. 두 손을 모으고 탑을 한 바퀴 돌며 부처님을 외울 때에도 한발작 한발작 떼어놓는 내 발자국 소리에 내 스스로 조심하게 되고,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 앞에 예를 드리고자 두손 모으고 무릎 꿇어 머리를 조아릴 때조차 내 몸의 움직임이 너무 컸던 것은 아닌가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복전선원에 가면 나의 작은 행동거지, 말소리, 눈짓 하나조차 한번 더 추스르고 조심하게 된다. 그것은 나 하나로 인해 부처님의 진리를 공부하는 스님들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고, 더불어 앞으로 이곳을 찾고자 하는 이들도 스님들이 아무 근심 걱정없이 자신들이 마음으로 정한 화두에 집중하여 진리에 좀더 용감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 그동안 산사를 찾을 때 등산하다 들러 쉬었다 가는 곳으로 여겼다면, 이제는 스님들이 불법수행에 용맹정진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목소리를 낮추고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그런 마음자세를 갖추고 이곳을 들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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