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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대전광역시

대전 유성구-구암사 우산봉

by 구석구석 200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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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전경을 가장 근접해서 볼 수 있는 산 / 우산봉

해발 573.5m인 우산봉(雨傘峰)은 대전시 유성구와 충남 공주시 반포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우산봉은 서쪽으로 마주보고 있는 계룡산(鷄龍山·845.1m)으로부터 뻗어나온 능선 상의 끝머리에 자리하고 있다.

 

우산봉 남릉인 갑하산 동쪽 분지는 예부터 명당으로 알려져 제2국립묘지인 현충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산에 오르면 호국영령들이 잠들고 있는 현충원이 조망된다. 대전시민들이 평일에도 찾는 호젓한 산행코스로, 주능선에서 서편으로 마주보는 계룡산 풍광이 매우 좋다.

 

유성구 외삼동 구암사 입구 버스정류소에 이르면 왼쪽 좁은 갈림길 입구에 ‘우산봉 2.5km, 구암사 0.8km’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이 좁은 길로 들어가 12분 들어서면 구암사에 닿는다. 구암사는 납골당이 있는 극락전을 비롯해 대웅전과 종무소 등이 ㄷ자로 자리하고 있다. 산행에 앞서 대웅전 오른쪽 맷돌 모양으로 파낸 석조에 담긴 약수를 식수로 준비한다.    

 

극락전 아래 작은 공터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이 초소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10분 오르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통나무 계단을 지나 12분 올라가면 절터에 닿는다. 절터 남서쪽으로 높이 6m에 길이 20m의 병풍바위가 에워싸고 있다. 바위 아래의 석간수와 그 오른쪽 10m 거리에 있는 폭 2m에 높이 5m인 입석도 눈길을 끈다.

 

절터에서 10분 오르면 우산봉 동릉 안부에 닿는다. ‘구암사 0.8km, 우산봉 1.4km’ 안내판이 있다. 2~3분 오르면 콘크리트로 덮은 마당과 무덤이 있는 연화봉에 닿는다. 무덤 옆에 삼각점이 있다. 서쪽으로 우산봉 정상이 올려다보이는 것 외에 조망은 시원치 않다. 

 

능선길을 따라 15분 가면 능선 왼쪽으로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는 안부에 닿는다. 능선 남쪽은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다. 안부에서 3분 오르면 밧줄이 나타난다. 약 60m 길이인 밧줄을 지나 10분 올라가면 너럭바위 전망장소가 나타난다. 북으로 금강 방면으로 공사중인 당진~대전간 고속국도가 실낱처럼 내려다보인다. 더 멀리로는 연기군 조치원과 천안 방면 산과 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보인다.

 

너럭바위를 뒤로하면 가파른 바윗길이다. 12분 오르면 ‘갑하산 2km, 구암사 2.5km’ 안내판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길로 약 20m 더 오르면 우산봉 정상이다. 삼각점(대전 22)이 있는 정상에서 사위로 휘둘러보는 조망은 과연 일품이다. 남동으로는 유성구와 대전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분지를 이룬 현충원 오른쪽으로 갑하산이 마주보인다.

 

갑하산 뒤로는 도덕봉 줄기도 시야에 와닿는다. 남서쪽으로는 계룡산이 멀리의 두마 방면 향적봉, 국사봉과 함께 막힘없이 조망된다. 북서쪽으로는 공주시 너머 무성산 줄기들이 넘실거린다.

 

하산은 남릉을 탄다. 10분 내려서면 바위틈 속에 있는 약수터가 나타난다. 폭 1.5m에 깊이 2m 굴속에 놓인 복숭아 씨앗을 닮은 돌구시에 물방울이 떨어져 고이는 이 약수는 신기하게도 극심한 갈수기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약수터에서 15분 거리에 이르면 498m봉 동쪽 사면길을 지나간다. 잰걸음으로 25분 가면 갑하산 정상(565.4m)을 이루는 너럭바위를 밟는다. 서쪽 아래가 절벽을 이룬 너럭바위에서 온천리 협곡 건너로 마주보는 계룡산 풍광은 우산봉 정상보다 약 2km 더 가깝기 때문에 더욱 뚜렷하다.

 

분지를 이룬 동학사계곡 입구 관광단지를 말굽형으로 에워싸고 있는 황적봉~천왕봉~계룡산 정상인 천황봉, 천황봉에서 시계바늘 방향인 쌀개봉~관음봉~삼불봉~신선봉~장군봉 능선이 더욱 가깝게 보인다. 남으로는 먹벵이골과 469m봉 방면 박정자고개가 내려다보인다. 469m봉 뒤로는 북면이 바위지대인 도덕봉을 비롯해서 금수봉과 관암봉 등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갑하산 정상 너럭바위를 뒤로하고 30m 거리인 삼각점(대전 446)을 지나면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20분 거리에 이르면 박정자고개에 닿는다. 외딴 무덤 옆에 ‘ 갑동 1.3km, 먹벵이골 0.8km’ 안내판이 있다. 박정자고개에서 계속 남릉을 타고 5분 거리인 암릉을 지나 20분 거리에 이르면 공터 옆에 무덤이 있는 469m봉을 밟는다.

 

469m봉에서 남서쪽은 삽재, 남동쪽은 갑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남동릉 길로 15분 내려서면 현충원 경계를 이루는 철망이 나타난다. 철망을 지나 10분 더 내려서면 약수산장 앞이다. 약수산장에서 유성천을 건너면 갑동정류소다.  

 

박정자고개에서 서쪽 먹벵이골 하산길도 괜찮은 코스다. 계곡쪽으로 향하는 사면길을 따라 6분 내려서면 숯가마터가 나온다. 숯가마터를 지나 케언 3~4개가 있는 돌밭길로 10분 내려서면 합수점을 지나간다. 수량이 점점 많아지면서 물속에서 유영을 즐기는 송사리떼도 보인다. 의외로 맑은 계류가 흐르는 먹벵이골 하류로 15분 더 나오면 공주~대전 간 32번 국도변인 온천리 박정자주유소 앞이다. 

 

외삼동 버스정류소를 출발해 구암사~연화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갑하산~박정자고개~469m봉~남동릉~약수산장을 경유해 갑동정류소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박정자고개에서 먹벵이골~온천리로 하산하는 경우도 갑동으로 내려서는 거리와 시간이 거의 같다.

 

숙식

구암사 입구에서 현대회관(042-823-2737), 온천리 방면에서는 먹뱅이골 안으로 약 200m 들어간 곳에 동남가든농원(042-825-2000)과 먹뱅이묵집(825-4382), 큰길로 나온 박정자주유소 부근에는 여정(825-3337), 손가네(825-6393), 초가삼간(825-4249) 등이 있다.

 

유성 로얄관광호텔 맞은편 국군휴양소 자운대 옆에 있는 청주해장국(041-822-0050)에서 파는 쇠고기해장국을 비롯한 각종 해장국이 인기 있다.

1937년 개업 이래로 해장국만 전문으로 하는 이 업소에서는 인공감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13가지 양념을 배합해 저온(3~5도)에서 200여 일간 숙성시킨 천연양념, 청정하게 말린 우거지와 순수 한우 사골만을 가마솥에 푹 고아서 만들어낸다. 24시간 영업. 우산봉 상행기점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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