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초등학교를 지나 다시 영주방면으로 좌회전 해 직진만 약 5분 정도 가다보면 왼쪽에 세영아파트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석수암으로 올라가는 고동색 표지판이 보인다. 이 표지판을 따라 1분 정도 올라가면 석수암 바로 아래 주차장이 나온다.
안기동 276 석수암
백화산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말사이다. 전통과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살아 숨쉬는 고장인 안동지역은 어쩌면 불행한 곳이기도 하다. 안동처럼 한 도시에 댐이 2개(안동댐, 임화댐)나 건설되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라고들 하니 자신이 사는 동네가 수몰되어 고향이 없어진 안동 시민들이 부지기수이며, 중생들의 고통도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안동은 최근 들어 급격한 인구 감소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침체되어 있다. 그러기에 이들의 딱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져 주고 신앙의 대상에 기대어 편안한 마음의 휴식처를 제공하는 도심의 사찰들의 역할은 매우 크다 하겠다.
안동 도심에 자리한 석수암은 이처럼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중생들의 귀의처가 되고 있다. 석수암은 신라 말 도선국사에 창건했다고 전한다. 비록 산중이 아닌 도심에 자리해 있지만 오랜 세월 법등을 이어오면서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자비로 늘 포근한 느낌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사찰이다. 석수암에는 명물 하나가 있는데 수령 5백여 년의 경상북도 기념물 제106호인 향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부처님의 대자대비함은 이 곳 석수암 향나무의 멋들어지게 처진 가지 마다에도 피어나고 있는 듯 하다. 또 석수암이라는 이름처럼 바위 틈에서 흐르는 깨끗한 약수 역시 석수암만의 미덕이기도 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석수암은 고려시대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노천의 석조미륵불상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이 불상은 경내에서 출토된 것으로 석수암의 연혁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불상이다. 현재 규모가 작은 무량수전과 대웅전, 산령각 정도만이 남아 있지만 석수암은 안동시민들의 정신적인 귀의처로 손색이 없다.
안기동152-13 안기동 석불좌상
보물 제58호 / 1963년 1월 21일 지정
현재 불상의 머리는 후대에 새롭게 붙여 놓은 것으로 발견 당시에는 몸통과 대좌만 있었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 역시 원래 불상과 같이 있던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비록 원래의 모습이 많이 없어지고 보존 상태도 그리 좋지 못하나 세부의 조각 수법이 우수하고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양 어깨에 걸쳐 입고 있는 옷은 소매 하나까지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였고, 짤막하게 이어진 옷주름 역시 활달한 모습이다. 오른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 손끝이 땅을 향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것은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의 항마촉지인이다.
비록 불상의 신체만 남아 있지만 균형 잡힌 자세나 둥글게 처리된 어깨, 부드럽게 흘러내린 옷주름 등 힘있고 사실적인 모습을 통해 이 작품이 통일신라 후기의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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