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공원의 품속에는 1912년에 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든 제1수원지가 물안개를 뿜어내는 산 속의 호수로 변하여 산새와 작은 동물들이 목을 축이는 곳이 되었고 설림산 아래 천년고찰 은적사에서는 고목나무 몇 그루가 지나온 세월을 얘기한다.
월명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을 딛고 가면 숲이 우거지고 봄이면 개나리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상춘객들이 몰려와 봄을 만끽하면서 놀다가는 공원이다. 따라서 4월에는 연례행사로 전국 규모의 벚꽃사진촬영대회가 개최되어 전국에서 3~400명의 사진동호인들이 모여 모델을 놓고 불꽃 튕기는 경쟁이 벌어져 장관을 이룬다.
월명공원 자락에는 군산수원지가 있고 서쪽편에는 유서깊은 은적사가 자리잡고 있어 공원 주변의 정취를 더해준다. 소설가 채만식문학비, 삼일운동기념탑, 바다조각공원, 점방산 봉수대지 등이 월명공원의 주요 시설이다.
서울의 남산공원처럼 군산의 상징인 월명공원에서는 사방으로 군산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해망굴 옆 희천사 입구에 차를 대고 114개의 계단을 오르면서 월명공원 산책이 시작된다.
수시탑이나 전망대에서는 군산앞바다를 오가는 작은 어선과 대형 선박들, 금강 건너편의 장항 일대가 시원스레 내려다보이고 바다조각공원에 가면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조각공원에서 조금 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채만식문학비와 만나게 된다. 비문에는 그의 일대기가 자세하게 적혀있다.
"1902년 전북 옥구에서 태어난 소설가 채만식 선생은 중앙고보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중퇴했다. 1925년 단편 '새 길로'가 조선 문단에 추천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대표작은 장편소설 '탁류'로서, 부조리에 얽힌 1930년대의 사회상을 풍자한 작품이자 군산을 무대로 식민지 시대의 억눌린 서민들의 삶을 기록한 수작이다. 군산까지 흘러 와서 서해 바다와 합쳐지는 금강을 두고 채만식은 '탁류'에서 눈물의 강이라고 불렀다. 군데군데 일본식 가옥들이 남아있는 월명동 주택가나 군산 화교소 학교를 중심으로 한 거리 혹은 뱃고동소리가 처량한 군산항 등지를 돌다보면 채만식 선생의 체취가 아스라히 느껴진다.
채만식은 한국전쟁 직전 고향근처에서 가난과 폐결핵이라는 병고로 마흔 여덟의 짧은 나이에 이승과 인연을 끊었다"
문학비를 뒤로 하고 봉수대터가 있는 정방산 정상에 오르면 금강과 서해바다의 장관이나 고군산열도 뒤로 떨어지는 장엄한 일몰을 감상하게 된다. 본래 월명공원은 봄철 경관이 멋진 곳. 4월이면 개나리, 진달래가 앞다퉈 피고 5월이면 왕벚꽃과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군산을 찾는 여행자라면 필히 한번 쯤 들러 볼만한 곳이다.
군산시는 현재 금강하구둑 남쪽, 진포대첩비가 서있는 금강호 시민공원 근처에 2층 규모의 채만식문학관을 개관하였으며 오페라 '탁류'를 제작해 군산시민문화회관 에서 공연하였다.
쭈꾸미를 비롯해 신선한 해산물을 싸게 먹으려면 군산수산물종합센터로 가면 된다.
1층에서는 건어물, 생선을 판매하고 2층은 생선회를 판매한다.
수산물종합센터 주위로 모두 횟집 단지가 형성돼 있고 단지내에서 군산횟집 ☏063)442-1114, 군산항 횟집 063)445-4972 가 유명하다.
군산횟집 063-442-1114
군산에선 상상조차 어려운 8층짜리 큰 건물의 식당이다. 한꺼번에 1000명이나 받을 수 있단다. 믿거나 말거나 단일 식당으론 국내 최대 규모란다. 군산에서 회를 팔기 때문에 가능했지 아니면 벌써 망했을지도 모른단다. 해망동 수산물종합센터와 마주보고 있어 수시로 해산물을 갖다 쓴다고 할 정도로 신선한 횟감을 자랑으로 삼는 곳이다.
창가에 앉으면 눈은 군산 앞바다의 풍광을 즐기고, 입은 그 바다 속의 해산물을 즐긴다. 멍게ㆍ꽃게무침ㆍ조개탕ㆍ광어ㆍ도미ㆍ숭어회 등 매운탕까지 이어지는 메뉴를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다. 10만원(4인분)상을 주문하면 다섯 명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계곡가든(☏063-453-0608)은 군산의 향토음식인 꽃게장 백반을 잘한다. 가시리(☏063-446-4613)는 생선탕으로 유명한 곳이다.
신창동 4-4번지 한일옥 063-446-5491
군산YMCA에서 월명공원방향으로 한블럭지나면 우측에 있다.
다소 거친 듯한 주인 할머니의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가 구수한 숭늉처럼 다가오는 집. 전날 과한 술을 마셨거나 밤샘 현장에서 힘겹게 보낸 군산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쓰린 속을 풀고, 아픈 마음을 다독이고, 지친 몸을 달래주는 해장메뉴가 대부분이다.
맑은 국물의 무국(4500원)이 단연 인기 으뜸이다. 아침을 여는 쇠고기무국은 어제까지의 근심을 훌훌 떨쳐버릴 정도로 깔끔한 맛이다. 된장과 청국장을 섞은 국물에 끓인 시래깃국(4000원)은 은은한 고린내도 매력적이지만 부드러운 시래기의 질감이 최고다.
고춧가루를 넣고 끓인 콩나물국밥(3500원)은 인근 전주 맛에 견줄 만하다. 반찬으로 나온 시래기무침과 젓갈이 듬뿍 들어간 배추김치는 “추가”가 기본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3시부터 오후 10시. 중앙사거리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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