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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광주광역시

광주 송정리 송정장 송정5일장 떡갈비골목

by 구석구석 2009.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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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구수한 도심 속 송정 오일장

 

  광주는 140만 시민이 사는 광역시다. 대형 할인점과 마트가 구마다 있고 웬만한 체인점과 대리점이 곳곳에 있으며 쭉쭉 뻗은 건물과 아파트 단지가 빼꼭한 호남 제일의 도시다. 원하는 물건은 모두 구할 수 있는 대도시라는 말이다. 담양, 함평, 나주, 화순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이기도하다. 이러한 대도시 광주 도심 한복판에 5일장이 있다면 믿어질까?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광주공항에서 멀지 않은 광산구에 송정장이 선다. 하루 5만여 명의 상인과 주민들이 오가는 송정장의 규모는 3천여 평이 넘는다. 광주 인근에서 재배한 각종 농작물과 영광 등 서남해안에서 온 해산물이 시장 골목을 가득 메운다.

 

  송정장은 언제부터 자리한 것일까? 선암 나루 근처의 선암장을 모태로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선시대, 서남해안에서 날라 오는 물자는 황룡강을 타고 나주와 장성을 잇는 선암나루를 지났으니 지리적으로 선암나루는 근방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였다. 거룻배를 통해 수많은 물자가 들고나니 자연스레 선암장이 생겼다. 음력으로 3일과 8일마다 시장이 열렸으니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선암장은 광주권 서부에서 견줄만한 장이 없을 정도로 컸다한다.  

 

  그러다 1913년 호남선과 경전선이 지나는 길목에 송정리역이 생겼다. 광주 최초의 기차역이다.

신속 정확하게 기차가 물건을 실어 나르니 황룡강을 오르내리던 거룻배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송정리역 가까운 곳으로 장터가 이동하면서 송정장이 되었다. 1920년대까지도 송정장은 광주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시장이었다. 매월 6차례이던 장날을 아예 12차례로 늘리기까지 했다.

 

지금은 규모가 줄고 10년 전 우시장이 번성할 때 만큼은 못하지만 지금도 송정장의 위세는 대단하다. 매생이, 감태, 파래, 김이 바다빛깔을 보여주고 명절이면 제사상에 오를 죽상어가 넘친다. 한 마리에 만원하는 죽상어는 한 이틀 햇볕에 말려 갖은 양념과 실고추를 얹어 쪄먹는다. 담양에서 건너온 죽순이 소복하고 나주, 함평, 영광, 목포에서 올라온 먹거리와 볼거리가 발길을 붙잡는다. 봄향 담뿍한 봄나물까지 코끝을 유혹하니 도심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사람’을 맞이하고 ‘인정’을 듬뿍 담아준다.  

 

대나무 처마장식과 나무기둥이 멋스런 용아생가

 

   송정장은 도심의 장이라 시골장 만큼 일찍 열지 않는다. 점심시간을 전후로 북적이기 시작하니 송정장을 돌아보기 전엔 용아 생가 방문을 권한다. 용아 박용철은 김영랑, 정지용 등과 함께 1930년대 활약하던 시인이다.

 

1930년 시문학 창간호에 발표된 ‘떠나가는 배’는 ‘나두야 간다/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나두야 가련다 (후략)’라는 시구절로 시작된다. 식민지현실과 3ㆍ1운동 실패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느끼는 젊은이의 갈등을 표현해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박용철 시인의 고조부가 지었다는 용아 생가는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막돌바른층쌓기를 한 2자 높이 자연석 기단 위에 덤벙 주초를 놓았다. 기둥으로 적당이 휘고 옹이가 보이는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며 담양이 가까워서인지 처마 아래를 대나무로 마감했다. 뒤뜰에 심어놓은 호랑가시나무와 동백나무도 눈길을 끈다. 1986년 광주광역시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되었으며 보존상태가 좋다.

 

잘게 다져 양념한 송정떡갈비가 일품

 

  용아 생가를 둘러보고 송정장도 구경했다면 광주의 송정떡갈비를 맛보자. 광주광역시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 다섯 가지가 있으니 광주한정식, 오리탕, 광주김치, 무등산 보리밥과 더불어 송정 떡갈비가 광주오미(光州五味)다.

 

송정장 옆으로 송정리 향토 떡갈비 거리가 조성되어 십여 곳이 성업 중이니 장을 보고나오는 길에 들르면 좋다. 떡갈비는 쇠갈비 살에 다른 부위의 고깃살을 섞어 잘게 다진 후 양념해 시루떡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송정장에 우시장이 발달했던 10년 전, 쇠고기 유통이 활발해지면서 시장 안 밥집에서 갈비살을 다져 갖은 양념을 한 후 네모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시작이다. 고기를 곱게 다져 만든 음식이기에 어린이와 노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송정 떡갈비는 갈비뼈 탕이 곁들여 나온다. 떡갈비의 재료인 갈비를 우려낸 국물에 살점이 두둑한 갈비가 담겨져 나오는데 양이 푸짐하다.   

 

 

광주 송정리의 화정식당이나 새송정 떡갈비 주인들은 모두 최처자(작고)할머니로부터 떡갈비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국내에서 유일한 떡갈비 골목의 전설적인 인물인 셈이다. 그런데 최할머니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인 상태다. "1950년대 친정 어머니와 함께 송정시장에서 비빔밥을 팔던 분. 결혼을 하지 않아 자식이 없고, 언제 돌아가셨는지도 모르는 분" 정도가 고작이다.



예전에 송정시장에는 우시장과 도살장이 있어서 쇠고기가 많이 돌아다녔고, 최 할머니는 여기저기에서 값이 싼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구할 수 있었다. 최 할머니는 자식이 없으니 딱히 가업으로 이어갈 생각도 없었던 모양이다. 먹고 살기 힘들다며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돈 한푼 받지 않고 자신의 비법을 알려줬다고 한다. 비법을 전수받은 사람들과 그것을 흉내낸 사람들이 지금의 송정리 떡갈비 골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의 오미 중 하나로 광주를 대표한다는 떡갈비는 어른들에게는 효도 음식으로, 젊은층에게는 친숙한 별미로 전세대에게 사랑 받는 음식이다. ‘송정 떡갈비’만의 떡갈비는 양질의 고기에 양념장을 넣은 후 맨손으로 오래 치대서 고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연하게 된 갈비를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육질이 한층 더 부드러워진다.



이렇게 숙성된 떡갈비를 연탄불로 된 참숯에 올려 구워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 떡갈비를 맛볼 수 있다. 또 신선한 유황 오리의 뼈를 발라 살만 남긴 뒤 떡갈비처럼 천연 양념장을 넣고 손으로 치댄 유황오리 떡갈비도 일품이다.

 

5·18자유공원과 김대중센터 둘러보기

 

 광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 있으니 바로 5·18이다. 국립5·18민주묘지는 1980년 5월 불의와 독재에 항거하다 순국한 영정들을 모신 곳이다. 아이들을 동반한 나들이라면 5·18자유공원도 들려볼만하다.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공원화해놓은 곳으로 들불열사기념비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잔디밭이 펼쳐지고 관련 음악회와 공연이 열린다. 안쪽에는 군사재판을 통해 사형을 선고했던 영창과 법정, 군인막사 등이 복원 또는 재현되어 있다. 철조망 안쪽에 마련된 영창에는 통제와 감시가 용이하도록 부채꼴로 만든 6개의 방이 있다. 한 방에 많게는 1백50명 씩 총 8백여 명이 수감되기도 했다. 군복, 군화, 진압봉 등이 전시되어 있다.   5·18자유공원 맞은편은 김대중 컨벤션센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입은 사형수 수의, 손바닥 동판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전시물이 있으며 ‘공룡곤충 대탐험전’ ‘광주봄꽃박람회’ 등 크고 작은 행사와 전시회가 열린다.

 

개미시장과 무등산 봄 계곡이 손짓

 

광주에 가면 들려볼 곳이 많은데 예술의 거리도 빠뜨릴 수 없다. 동부경찰서에서 중앙로까지 이어지는 3백여 미터의 길에는 갤러리와 화랑, 화방, 소극장 등이 70여 개나 있어 크고 작은 전시회나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매주 토요일이면 이 길에 색다른 재미가 더해진다. 광주중앙초등학교 앞으로 ‘개미시장’이 펼쳐진다. 엽전, 떡살, 복제 명화, 장구, 도자기, 향로, 민화, 목각품 등 선인들의 손때가 묻은 골동품과 서책 등이 좌판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잘 찾아보면 명의 허준이 그린 인체해부도도 찾을 수 있다.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4~5시까지 열린다.

 

  봄 향기를 듬뿍 맡고 싶다면 무등산 방향도 좋다. 증심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인도박물관 같은 이색볼거리와 더불어 졸졸졸 흐르는 개울가를 따라 사군자와 묵향에 빠졌던 의재 허백련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다. 진한 묵향이 담긴 병풍, 화조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과 더불어 지인들과 차를 마시던 ‘관풍대’, 춘설차를 보급하던 ‘문향정’ 등이다. 파릇파릇 돋기 시작해 봄기운이 넘쳐나는 계곡에는 차향이 흐른다. 광주오미의 하나인 보리밥 한정식도 맛나니 맛깔난 봄나물 무침과 더불어 입안 가득 보리밭의 푸른 기운이 오른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광주광역시 : www.gwangju.go.kr
- 광주광산구청 : www.gwangsan.go.kr
- 김대중 컨벤션 센터 : www.kdjcenter.or.kr
- 의재 미술관 : www.ujam.org
- 인도박물관 : www.kjasia.org
- 증심사 : www.jeungsimsa.org

○ 문의전화
- 광주광산구청 : 062)942-3011
- 김대중 컨벤션 센터 : 062)611-2000
- 518자유공원 : 062)376-5197, 5183
- 의재 미술관 : 062)222-3040
- 인도박물관 : 062)223-0045
- 용아박용철생가 : 062)944-1340
- 증심사 : 062)226-0107

○ 대중교통 정보
[ 비행기 ]
- 김포-광주간 대한항공 1일 2회, 아시아나 1일 5회 운행, 55분소요. 광주공항, 062)940-0214,

   http://gwangju.airport.co.kr
[ 기차 ]
- 용산-광주, 용산-송정리 각각 하루 10회 운행. 소요시간은 KTX가 3시간, 새마을호가 4시간 정도,

  철도공사 1588-7788, www.korail.go.kr
[ 버스 ]
서울-광주, 부산-광주 행 고속버스가 20~30분에 한대씩 운행하고 대전, 대구, 인천 등 대도시에서 광주행 버스가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하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062)360-8114, www.kobus.co.kr

○ 자가운전 정보
[서울-광주] 경부고속도로-회덕IC-호남고속도로-서광주IC
[부산-광주] 남해고속도로-동광주IC
[대구-광주] 88고속국도-동광주IC

○ 숙박정보
- 무등파크호텔 :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062)226-0011
- 센트럴 관광호텔 :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062)383-7575
- 호텔 프라도 :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 062)654-9999
- 싼타모 관광호텔 :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 062)956-5000
- 엠파이어 관광호텔 :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 062)973-3400

○ 식당정보
- 명선헌 : 동구 지산동, 한정식, 062)228-2942
- 아리랑하우스 : 동구 계림동, 한정식,  062)529-2888
- 송죽헌 : 동구 남동, 한정식, 062)222-5919
- 고려조삼계탕 : 서구 치평동, 삼계탕, ·062)371-8886
- 상무정 : 서구 화정동, 오리요리, 062)376-5252
- 수궁식당 : 동구 운림동, 보리밥 한정식, 닭불고기, 062)222-5694
- 송정떡갈비 1호점 : 광산구 송정2동, 떡갈비, 062)944-1439
- 형제송정떡갈비 : 광산구 송정2동, 떡갈비, 062)944-0595

○ 축제 및 행사정보
- 제7회 광주비엔날레 9월5일~11월 9일 062)608-4114, www.gb.or.kr
- 세계 차 전시회 : 5월 22일~25일 김대중 센터
- 광주김치대축제 : 매년 10월 광주광역시 마케팅 지원팀 062)613-3932

○ 이색체험 정보
- 타이어역사박물관송정리역 인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본관에 타이어역사박물관이 있다. 국내최초 260평 규모의 타이어 박물관은 타이어제조 과정 뿐 아니라 반발 탄성, 회전저항과 배수 성능 체험이 가능하다. 박물관 개관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단체에 한해 예약 관람할 수 있다. 문의 전화 062)940-2122

○ 주변 볼거리
- 지산유원지, 광주국립박물관, 소쇄원, 고싸움전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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