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울 서대문구-사직공원 필운동 사직분식

by 구석구석 2009. 2. 25.
728x90

 

 

 

 

소박한 맛의 청국장은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슬로푸드이자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재료인 콩은 ‘밭의 쇠고기’라 불릴 정도로 탄탄한 영양원.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고 지방질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 또한 질 좋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청국장이 영양적으로 부각되는 것은 콩 단백질의 98%까지 체내에서 흡수한다는 점.

 

서울에서 청국장이 맛있는 곳을 꼽으라면 강북 도심을 벗어나기 어렵다. 서울 필운동 사직공원 옆에는 변변한 간판도 없이 빛바랜 천막 위에 ‘청국장’라고 써놓은 곳이 있다. 일명 사직분식(02-736-0598). 눈에 쉽게 띄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조그만 청국장 음식점 사직분식은 15년 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김춘자 사장(58세)이 직접 청국장을 뜨는 것으로 유명했다. 예전에 집안에서 경동시장의 청국장 공장을 운영했다고 하는데 그때 시어머니로부터 청국장 뜨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조그마한 방 하나와 테이블 4개가 고작이다. 날씨 좋은 날은 음식점 앞에 테이블을 설치하는데 이를 포함해도 채 열 개도 되지 않는다. 때문에 식사시간에 맞춰 혼자 찾아갔다가는 문전박대 당한다. 두 명 이상이 돼야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는데, 그나마도 문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다른 손님과의 합석하는 불편함 쯤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걸쭉한 남도 사투리의 사장님이 인심 좋게, 그릇이 넘칠 정도로 가득 퍼 주는 밥과 반찬을 먹다 보면 배터지는 줄 모른다.

 

청국장만큼이나 유명한 건 바로 돼지고기 두부찌개다. 고추장을 풀어 끓인 듯, 기름지면서도 칼칼한 그 맛에 반한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다른 여느 두부찌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돼지고기 양 또한 ‘장난이 아니다.’ 역시 손으로 직접 뜯어 넣은 큼지막한 두부와 돼지고기를 입 안 가득 떠 넣으면 목구멍 아래에서 ‘카~’ 소리가 절로 새어 나온다. 마이프라이데이 / 중앙일보 유지상기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