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맛의 청국장은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슬로푸드이자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재료인 콩은 ‘밭의 쇠고기’라 불릴 정도로 탄탄한 영양원.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고 지방질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 또한 질 좋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청국장이 영양적으로 부각되는 것은 콩 단백질의 98%까지 체내에서 흡수한다는 점.
서울에서 청국장이 맛있는 곳을 꼽으라면 강북 도심을 벗어나기 어렵다. 서울 필운동 사직공원 옆에는 변변한 간판도 없이 빛바랜 천막 위에 ‘청국장’라고 써놓은 곳이 있다. 일명 사직분식(02-736-0598). 눈에 쉽게 띄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조그만 청국장 음식점 사직분식은 15년 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김춘자 사장(58세)이 직접 청국장을 뜨는 것으로 유명했다. 예전에 집안에서 경동시장의 청국장 공장을 운영했다고 하는데 그때 시어머니로부터 청국장 뜨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조그마한 방 하나와 테이블 4개가 고작이다. 날씨 좋은 날은 음식점 앞에 테이블을 설치하는데 이를 포함해도 채 열 개도 되지 않는다. 때문에 식사시간에 맞춰 혼자 찾아갔다가는 문전박대 당한다. 두 명 이상이 돼야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는데, 그나마도 문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다른 손님과의 합석하는 불편함 쯤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걸쭉한 남도 사투리의 사장님이 인심 좋게, 그릇이 넘칠 정도로 가득 퍼 주는 밥과 반찬을 먹다 보면 배터지는 줄 모른다.
청국장만큼이나 유명한 건 바로 돼지고기 두부찌개다. 고추장을 풀어 끓인 듯, 기름지면서도 칼칼한 그 맛에 반한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다른 여느 두부찌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돼지고기 양 또한 ‘장난이 아니다.’ 역시 손으로 직접 뜯어 넣은 큼지막한 두부와 돼지고기를 입 안 가득 떠 넣으면 목구멍 아래에서 ‘카~’ 소리가 절로 새어 나온다. 마이프라이데이 / 중앙일보 유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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