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지만 푸근하던…할머니 손 맛 그리울 때 '황해동태찜' 02-313-0190
서대문 ‘황해 동태찜’의 동태찜과 동태탕에는 비록 촌스럽지만, 잊고 있었던 맛이 묻어있다.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놀라운 맛은 아니지만, 구수하면서도 푸근한 할머니의 손 맛 같은. 이제는 웬만한 가정집에서도 생태가 그 자리를 꿰 찬지 오래지만, 사실 가격이 낮다고 맛까지 천대 받을 까닭은 없지 않은가.
동태찜(中:1만8000원)은 우선 그 분량이 압도적이다. 몸매를 고민하는 남녀라면 3~4명도 나눠 먹겠고, 먹성 좋은 ‘동태 마니아’라도 2명이 먹기엔 많은 양이다. 장정 팔뚝만한 동태 한 마리 반과, 쫄면 면발 굵기의 아삭거리는 콩나물, 생김새는 구불구불, 씹는 맛은 쫄깃쫄깃한 곤(내장), 고구마, 미더덕, 미나리 등이 기본 재료. 꽁꽁 언 동태를 절반으로 가른 뒤 소금물에서 한 시간 정도 녹여 자연해동 시킨다. 여기에 주인 고향인 안동에서 가져온 고춧가루와 소고기 가루, 마늘 등 갖은 양념으로 7분 정도 쪄 낸다.
동백꽃처럼 붉은 양념을 젓가락으로 살포시 헤치자, 오동통한 콩나물과 눈부시게 뽀얀 동태 속살이 부끄러운 듯 모습을 드러낸다. 간장에 고추냉이를 풀은 종지에 엄지손가락만한 토막 한 점을 적신다. 제 모양을 허물어뜨리지 않는 탱글탱글한 살점이 쫄깃하면서도 담백하다.
동태 두 마리 반을 넣은 대(大)자는 2만 8000원. 다 먹은 뒤에는 밥(1인분 1500원)을 볶아 준다. 함께 주는 깻잎에 싸서 먹을 것.
1인분 5000원의 동태탕은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머리와 꼬리, 그리고 주먹만한 몸통 한 토막을 잘라 넣고 팽이버섯, 미나리, 무, 바지락, 콩나물을 뚝배기에 넣어 12분 정도 끓여 낸다. 찜에는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애(간)를 넣지 않지만, 탕에는 함께 넣는다. 취향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맑은 탕(지리)을 추천. 청양고추로 힘을 준 맑은 탕이 정신을 번쩍 나게 하면서, 어제 흡수한 알코올을 몸 밖으로 밀어낸다. 동태 전골(大:2만3000원, 中:1만8000원)에는 새우와 꽃게를 추가로 넣어 끓여 준다. 스포츠조선 어수웅기자
한옥집 02-362-8653.
서대문로터리 하나은행 뒷편위치 / 김치찜·김치찌개 각 5500원.
황사에 좋은 음식으로 가장 선호되는 돼지고기는 예부터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술안주로 즐겨먹었다는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작년 2월 한국식품연구원이 돼지고기가 인체에 축척된 중금속 해독에 효과적이라고 발표하면서 돼지고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옥집’은 김치찜으로 소문난 곳. 돼지고기 사태와 앞다릿살을 찜통에 담고 묵은 김치를 올려 푹 쪄낸 김치찜은 이곳만의 별미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치찜과 두툼한 돼지고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맛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김치에 돼지고기를 돌돌 말아 먹어야 한다. 물컹거리지 않고 아삭아삭 씹히는 김치가 마음에 든다. 기름기가 싫다면 사태를, 그렇지 않다면 앞다릿살을 싸 먹는 것이 좋을 듯. 앙증맞은 마당이 있는 한옥을 개조한 실내도 입맛을 돋우는 데 한 몫한다. 2008.3 박혜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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