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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문경 마성면-측량전문박물관

by 구석구석 2008.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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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측량박물관이 경북 문경에 문을 열었다. ㈜한성유아이엔지니어링 김현호 대표는 경북 문경의 한 폐교를 사들여 국내 최초의 측량 및 지도를 그리는 기계인 도화기를 전시하는 측량전문박물관을 2007년10월6일 개관했다.

 

한성연수원 내 지상 3층에 400㎡ 규모의 박물관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이 세금을 거두기 위해 사용한 수동식 거리·각도·고도측정기에서부터 최신 위성 위치추적 시스템인 GPS에 이르기까지 측량기기 100여 점을 비롯해 관련 사진과 기기 등 총 300여 점을 발달과정과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특히 항공촬영사진을 근거로 정밀지도를 만드는 도화기는 지난 67년 스위스에서 도입할 때부터 눈길을 끌었다. 공무원 월급이 6,990원이었던 당시 3,211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 화폐가치로만 환산하더라도 지금 돈으로 5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재 가치로 따진다면 200억원 가까이 된다고 한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이 도화기를 보관하고 있다가 박물관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기증했다.

전시관에는 이뿐만 아니라 관람객에게 지구와 측량 신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지구 모형과 인공위성 모형, GPS로 현 위치 좌표를 알 수 있는 GPS 체험존, 과거 측량기를 이용해 거리·좌표를 측정하는 측량장비 체험존까지 설치했다. 또 별관과 정원에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선생의 흉상과 유물, 조선시대 해시계를 대리석으로 확대 재현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게 만들었다.

김 대표는 2003년 폐교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2006년까지 두 차례 증축을 마친 후 2007년 2월에 박물관 건물공사를 마무리했다. 유물 수집과 박물관 건립비용으로 총 20억원 남짓 들어갔다. 모두 김 대표 개인비용으로 투자한 것이다.

김 대표는 “74년부터 측량업에 종사하면서 현장을 누볐지만 기술자들이 불과 몇 년 전 기계도 알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과거와 현재의 측량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여년 측량기사를 하다 95년 ㈜한성유아이엔지니어링을 설립해 대구·경북 제1의 엔지니어링 회사로 키웠다.

한성유아이는 지자체에서 발주한 GIS 사업을 여러 차례 수행해 왔으며, 국토지리정보원의 국가 1, 2등 수준점 측량, 기준점 조사 등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부설연구소를 설립하여 신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측량업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월간산 457호 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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