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름다운 하천100선
성내천은 청량산에서 발원해 송파구 마천동~오금동~오륜동을 지나 한강으로 유입되는 길이 7.7㎞ 하천으로, 2002년 시작된 복원사업으로 건천(乾川)에서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하천폭이 넉넉한데다 나무와 풀이 잘 가꿔져 있어 주민들의 피로를 씻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내천에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성내4교 벽천과 맞닿아 있는 항아리 물놀이장. 항아리 형태의 유선형 디자인으로 수영장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3~5m 폭에 총 길이는 160m이고, 수심은 30~80㎝ 정도로 얕아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목동에서 딸(5), 아들(1)과 함께 온 이상진(33)씨는 “물도 하루에 2번 교체해 항상 깨끗한데다 무료라서 부담없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인근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하루 1200?(1급수) 흘려보내고 있다.
물놀이장 주변에는 그늘막아래 돗자리에 앉아 수박을 잘라 먹는 가족들을 쉽게 만날수 있다. 아예 텐트를 치고 ‘가족 소풍’을 나온 시민들도 있다. 신민철(44)씨는 “가족과 함께 텐트 안에서 피자, 치킨 같은 간식을 시켜 먹으니 피서가 따로 없다”며 즐거워했다. 인근 산책로에는 간단한 운동기구들이 설치돼 있으며, 작은 분수와 연꽃으로 꾸며진 길도 눈길을 끈다. 송파구청 유동철 치수과 주임은 “주말이면 하루 1만5000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상가 인근 성내천변 물소리광장에서는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온다. 광장 분수대는 10m 가까이 뻗어가는 물줄기를 맞으려는 장난꾸러기들 차지다. 수영복과 물안경을 쓰고 분수대로 뛰어드는 아이들도 많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 물고기를 바라보며 산책을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피서법이다. 오금동 성내4교에서 한강(잠실철교)까지 이어지는 5.4㎞ 구간에는 부들·수련(睡蓮)·갈대가 우거진 사이로 개개비·청둥오리·제비 등이 날아들고 잉어와 피라미, 그리고 물달팽이 등이 살고 있다(송파구 자료). 구재옥(33)씨는 “아이들과 함께 매일 성내천을 찾는게 일과가 됐다”고 했다.
성내5교에서 성내6교 쪽으로 50m쯤 가다 보면 벚꽃길과 물빛광장을 잇는 나무다리를 만난다. 저녁 무렵 다리 위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하천을 내려다보면 물에 떠 있는 연꽃 사이로 물고기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군가 과자조각을 던지자 팔뚝만한 잉어 수십 마리가 몰려들었다. 김창열(63·거여동)씨는 “수초(水草)의 정화작용 때문에 물고기가 많아진 것 같다”며 “잉어나 향어가 많다”고 말했다.
오주중학교 앞 물빛광장의 분수는 오후 10시까지 물을 뿜는다. 춤 추는 듯한 물줄기에 빨강·파랑 등 각종 색깔의 조명이 더해져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이 물줄기를 배경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광장 수변무대에서는 각종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조선닷컴 박수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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