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방장산에 만개한 '갓꽃'
고창읍 석정리 석정온천 인근 방장산 자락 3만5천여평에 노란 갓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노란물감을 풀어 놓은 듯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갓꽃밭에는 작은 원두막도 지어져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갓은 유채꽃과 유사한 국화과식물로 김치와 나물 부침,향신료 등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
전북 고창군과 정읍시, 전남 장성군의 경계를 이룬 방장산(方丈山·742.8m)은 전형적인 육산의 산세를 지녔음에도 바위산 못지않게 힘찬 기운과 뛰어난 조망을 자랑하고 있다. 우두머리를 일컫는 ‘방장’을 이름으로 삼은 산답게 전남과 전북을 가르며 우뚝 솟구친 이 산은 북동 방향으로 주봉으로 삼는 봉수대(烽燧臺)와 734m봉을 거쳐 장성갈재(274.1m)로 산줄기를 뻗어 나아가고, 남서쪽으로는 벽오봉(碧梧峰·약 640m)을 거쳐 양고살재(楊古殺峙)로 이어지면서 거대한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그 사이 장성갈재와 노령으로 연결되는 입암산(笠岩山·626.1m)을 비롯한 내장산 국립공원 내의 산봉들과 멀리 담양호 주변의 추월산과 강천산이 바라보이고, 서로는 고창벌이 내려다보이는 등, 사방으로 멋진 조망을 자랑한다.
주봉격인 봉수대는 현재 지형도 상이나 눈으로 보기에도 742.8m봉에 비해 낮지만, 암봉을 이루며 사방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어 조망이 매우 뛰어나다. 고창군청 직원의 말에 의하며, 이 봉수대가 742.8m봉에 비해 조금 높았으나, 6·25때 폭격을 맞아 낮아졌다고 한다.
예로부터 산이 신령스럽고 산세가 깊어 도적이 많이 들끓었다는 방장산의 원래 이름은 방등산(方登山)이다. 지금은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이나 서해안고속도로 고창 나들목에서 10~20분이면 닿을 수 있지만, 73년 11월 호남고속도로 전주~순천 구간이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가까이 하기 쉽지 않은 산이었다. <고려사악지>에 실린 다섯 편의 백제가요 중 ‘방등산곡(方登山曲)’이 방등산 도적떼에게 잡혀간 여인이 남편이 구하러 오지 않아 애통해하는 내용이라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예전에는 얼마나 후미진 곳이었나 짐작할 수 있다.
방장산에 등산인들의 발길이 사철 끊이지 않는 데에는 산세와 더불어 산기슭에 들어앉은 자연휴양림과 가까이 위치한 석정온천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방장산과 벽오봉을 잇는 고창고개 남쪽에 자리잡은 휴양림은 교통이 편리하고, 조망이 좋아 휴일이나 평일 할 것 없이 찾는 이가 많아 전국의 여러 휴양림 중에서도 이용률이 으뜸으로 꼽힐 정도다. 또한 석정온천은 방장산을 온천산행지로 자리잡게 해주었다.
방장산 산행기점은 자연휴양림, 고창읍내, 용추동, 장성갈재, 양고살재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 중 등산인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코스는 장성갈재~양고살재 종주코스와 양고살재~벽오봉~장성고개~정상~장성고개~휴양림 코스다. 휴양림 산림휴양관 옆 운동시설지구~안부 삼거리(방장사 갈림목)를 거쳐 벽오봉~장성고개~정상~장성고개를 거쳐 휴양림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도 찾는 이들이 많다. 고창읍내 일원에서는 월곡리 상원사나 미륵사 기점과, 용추동 코스 등은 주로 고창 토박이 산꾼들이 이용하고 있다.
방장산자연휴양림
2000년 7월1일 개장, 국유림 서부관리소가 관리하고 있는 방장산 자연휴양림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설물이 깨끗하고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접근하기 쉽다는 점 때문에 이용객이 많다.
게다가 장성갈재로 이어지는 약 12km 길이의 임도를 비롯, 여러 가닥의 임도가 나 있어 산악자전거(MTB)를 즐기기에도 좋다.
674㏊의 대규모 면적이며 산림문화 휴양관과 숲 탐방로 등이 조성되어있다. 휴양림에서 2㎞ 석정온천이 있고, 휴양림에서 약 10㎞에는 영화 '태백산맥', '왕초', '내마음의 풍금' 등이 촬영되었던 금곡 영화마을이 있다.
또한 주변 평야지대에서 사계절 바람이 불어 올라오기 때문에 패러글라이딩장으로 입지여건이 좋아 해마다 벽오봉에서 대규모의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시설물로는 산막 : 10평형(3동), 20평형(1동), 산림휴양관(1동, 148평)과 야영장, 그리고 야외광장, 물놀이장, 체육시설, 사방댐, 캠프파이어장이 있다.
3시간 거리 단란한 가족산행 코스
휴양림 기점 원점회귀 코스는 산림휴양관 옆 운동시설 지구에서 급경사 사면을 타고 방장사 위 능선에 올라선 다음 능선을 타고 벽오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다시 고창고개로 되돌아왔다가 왼쪽(남쪽) 산길을 따라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적합하다.
운동시설지구에서 급경사 사면길을 거슬러 10분쯤 오르면 방장사·벽오봉 갈림목에 닿는다. 능선을 넘어서면 방장사로 떨어지고, 왼쪽 능선을 따르면 벽오봉으로 올라선다. 이 코스는 휴양림 입구에서 1km쯤 떨어진 양고살재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또는 휴양림에서 시작, 정상에 올랐다 벽오봉을 거쳐 양고살재로 내려서기도 한다. 3시간30분 소요.
짤막한 산행을 원하면. 맨 위쪽 산막 직전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곧바로 고창고개로 올라선 다음 742.8m봉을 거쳐 봉수대에 올랐다가 다시 고창고개를 거쳐 하산하는 식의 산행을 한다.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월간산 한필석 기자
숙박은 방장산 자연휴양림 외에는 고창읍내의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동방호텔(063-563-7070), 워커힐(561-5358), 마주와모텔(561-0037), 넥스텔여관(564-8999), 그린파크장(56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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