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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완주 두현리 두방마을 오봉산

by 구석구석 2008.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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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면 두현리 두방마을 구이면 언덕길을 넘어서니 옹기종기 모여있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 보이고 마을을 감싸 안듯이 온데 흩어져 있는 단풍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러곳의 마을 숲을 다녀본 경력(?)때문인지 멀리에서 이곳을 보자마자 느낌으로 두방마을이겠다 싶었는데 역시 맞았다.

 

아름다운 마을숲의 전형답게 이곳 마을 입구에 보기좋게 숲이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옥에 티라고나 할까? 새로 도로를 내기 위해 마을 숲 바로 옆으로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마을숲의 미관을 흐리고 있었다.

 

두방마을 숲은 전주시내에서 불과 20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완주군유림.

 

이곳은 전주 시민들이 가장 즐겨찾는다는 모악산을 뒤로 하고 있어 운치를 더하고 또 시내에서 가까워 전주의 자랑인 대사습놀이등의 연습장소로 이용돼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나이가 지긋하신 마을 이장님은 이곳에는 65가구에 총 287명이 살고 있으며 시내에서 가까워 젊은이들이 많이 산다며 은근슬쩍 자랑섞인 말씀을 하셨다. 두방마을 숲 바로 옆에는 역시나 전형적인 마을숲답게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이 숲은 마을이 형성된 약 1500년전부터 있었다는 게 이곳 이장님의 설명.

 

이장님의 '옛날 얘기'를 들으며 숲 안쪽으로 들어서니 느티나무, 이팝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무 등의 참나무류가 보이기 시작했다. 5500평의 군유림에 나무의 높이가 10m에서 30m 까지 다양한 나무들이 80본 정도가 꽉 들어차 있어 그 풍성함을 더하고 있었다.

 

또 지금까지 필자가 본 것 중에서 흉고둘레(사람이 섰을때 가슴높이의 나무둘레)가 가장 커보이는 팽나무들이 안정된 모습으로 자리잡아 숲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이 팽나무는 오래전 마을의 당산목(마을의 수호목)으로 심겨진 것이 아닌가 싶었다. 1000여년까지도 산다는 팽나무는 전국에 보호되고 있는 노거수(老巨樹)가 470주에 달한다. 은행나무나 느티나무만큼은 아니어도 오래 살고 크게 자라는 나무중의 하나이다. 이렇게 다양한 나무들에서 비치는 단풍의 고운 빛들이 아기자기한 마을의 지붕들과 조화를 이룬 모습은 따뜻하고 정겨운 우리의 전통 시골마을을 연상케 했다.

 

이곳이 도심지에서 20분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얼마나 아름다움에 취해 있었을까. 오래된 나무들과 낙엽들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모습에 취해있다가 숲을 빠져 나오는데 조금 멀리로 특이한 모양의 소나무가 보였다.

 

마을회관 앞에 심겨져 있는 이 소나무는 500년도 더 넘은 오래된 나무였다. 이 소나무가 뿜어내는 장엄한 색채와 마을회관 앞마당에 말리려고 널어놓은 벼의 노오란 빛을 보면서 이 곳 특유의 풍요로움이 오랫동안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홍혜란/생명의숲 사무처장


 

암릉의 단애와 옥정호가 절경을 연출하는 오봉산

갓 피어난 연꽃 모습의 연꽃봉, 떡시루 형상의 시루봉, 동양화 같은 병풍바위, 요염한 여인의 치마를 닮은 치마바위, 삼베 짜는 형상의 베틀바위 등 각양각색의 암봉들이 오봉산의 매력 포인트다. 게다가 단애를 이룬 산의 남쪽 자락에는 사시사철 맑고 푸른 옥정호가 넘실거리고, 계곡으로 길게 연이어지는 폭포는 마를 날이 없으며, 울창한 송림은 삼림욕하기에 최적이다. 한마디로 작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옹골찬 산이다.

산세도 완만해서 가족과 초보산행에 제격이다. 암봉으로 이루어져 산행이 위험할 것 같지만, 육산과 암봉이 조화를 이룬 등산로가 등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 상의 완주 주화산에서 분기된 호남정맥이 북쪽으로 금남정맥을 보내고 남쪽으로 뻗어가며 만덕산, 경각산, 치마산을 거쳐 오봉산을 일구어 놓고, 운암 막은댐(초당골)을 거쳐 내장산, 추월산 등을 거쳐 광양의 백운산까지 뻗어간다. 물줄기는 동쪽은 옥정호를 통하여 섬진강을 이루다가 남해 광양만에 살을 섞고, 서쪽은 삼천과 전주천을 통해 만경강을 이루다 서해에 골인한다. 행정구역은 완주군 구이면, 임실군 운암면을 경계한다.

 

정상 조망은 서로는 모악산, 북으로 경각산과 고덕산, 동으로 눈을 돌리면 가까이에는 옥정호의 맑은 물이 길게 산허리를 감싸고 굽이굽이 이어져 있고, 그 너머로 지리산 연봉들이 아스라이 하늘금을 그린다. 남쪽은 무등산, 국사봉, 내장산, 강천산, 회문산, 추월산 등이 얼굴을 내민다. 북쪽 소금바위 너머의 염암 마을 주민들은 제5봉인 치마바위를 남산(500m)으로 부르며, 단애를 이룬 암릉과 노송이 조화를 이룬 자연경관은 오봉산에서 최고 절경을 자랑한다. 조그만 봉우리까지 합하면 10개 봉우리가 넘는다.

구이면 백여리 소모 마을을 중심에 두고, 다섯 봉우리가 마치 말굽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전주~순창을 잇는 27번 국도변의 백여주유소 앞에서 오봉산 표지석이 있는 소모교에서 시멘트 길을 15분쯤 걸으면 소모 마을의 오봉산정에 닿는다(승합차와 소형차 무료 주차).

제1봉은 오봉산정 맞은편 은행나무와 감나무가 있는 북쪽의 한봉단지로 올라야 하고, 정상인 제5봉은 옥천가든 옆으로 가야 한다. 옥천가든을 지나면 느티나무 한 그루와 계곡물이 흐르는 갈림길이다. 북쪽(좌측)은 제1봉과 제2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동쪽(우측)은 제5봉인 정상 코스다.

동쪽의 숲속은 여름에도 햇빛이 들지 않아 시원하다. 산새들이 봄을 노래하고 계곡물 소리가 정겨운 곳에서 김용택 시인 일행을 만났다. 감나무, 굴참나무가 어우러진 계곡길을 따라 기암괴석과 폭포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20분쯤 걸으면 낙엽송 군락에서 미끄러운 급경사 바위길이 시작된다. 이곳은 바위길이고, 등산로에 물이 흘러서 장마철과 겨울철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첫 이정표에서 남쪽은 대모 마을(2.2km)로 가는 길이다. 우측 계곡은 마치 금강산의 연주폭포를 연상케 하는 폭포가 길게 연이어진다. 15분쯤 오르면 갈림길이다. 동쪽은 제5봉과 제4봉 사이로 가는 길이고, 정상은 남쪽(우측)이다. 10분쯤 송림을 오르면 대모의 하산로 만난다.

진주강씨 묘소와 호남정맥 갈림길을 지나면 전북산사랑회에서 설치한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는 정상이다(소모에서 50분 소요). 동쪽은 국사봉, 남쪽은 단애를 이룬 아래에 옥정호가 넘실대고, 북쪽은 오봉산 줄기가 한눈에 잡힌다.

소나무와 전망바위가 어우러진 길을 옥정호를 바라보며 걸으면 소모에서 오는 길을 만나고, 단숨에 동쪽의 제4봉(정상에서 15분 소요)을 오르면 동쪽은 해맞이로 각광을 받는 국사봉 갈림길을 만난다. 산림욕하기 좋은 송림과 전망바위가 연이어진다. 제3봉인 병풍바위를 지나 호남정맥이 시작되는 제2봉은 넓은 터가 있고, 제1봉인 치마바위 암릉이 멋있다(정상에서 1시간 소요). 소모 마을을 가운데 두고 제1봉에서 제5봉까지 말굽 모양으로 휘돌아간다.

제5봉부터 한동안 암벽이 시작되고 동쪽의 병풍바위 경관이 압권이다. 김해김씨 묘소를 지나면 서북쪽으로 남석사(1.7km) 하산길을 만난다. 소나무가 울창한 능선을 지나 잘록이를 내려서면 남쪽은 소모(0.9km)로 가는 지름길이고, 서쪽은 제1봉(1km) 방향 이정표가 있다. 묘소가 있는 고스락에 올라 서쪽으로 발품을 팔다가 잘록이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면 한봉단지를 지나 소모 마을 앞 오봉산정 앞에 닿는다(치마바위에서 45분 소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백여주유소 앞까지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제1코스  백여주유소~소모 마을~안부~정상(제5봉)~제4, 제3, 제2봉(호남정맥)~제1봉(치마바위)~묘소봉~소모 마을~백여주유소 <8km, 3시간50분 소요> 
○제2코스  백여주유소~소모 마을~정상(제5봉)~소모 마을~백여주유소 <5km, 2시간20분 소요>
○제3코스  염암 마을~49번 도로~(3km)~염암재~제2봉~제1봉(치마바위)~제2봉~제3, 제4봉~(4km)~정상(제5봉)~호남정맥~(6.5km)~운암 초당골(마근댐) <13.5km, 6시간30분 소요>

맛집

오봉산정(대표 이종관·011-658-7283) 운암이 고향인 이 사장은 인심이 후덕해서 모든 등산객에게 무료주차를 배려한다. 별미인 꿩탕 30,000원, 토끼탕 35,000원, 빙어튀김 15,000원에 즐길 수 있고, 삼겹살 생구이는 1근(600g)에 15,000원에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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