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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광주광역시

가을의 끝을 잡고 광주에서 창계천을 따라 담양으로

by 구석구석 2008.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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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을 잡고 창계천을 따라 걸어봅니다

 

빛고을 광주(光州)의 어머니 산인 무등산 북쪽을 흐르는 창계천은 전라남도 담양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이 창계천을 따라 늘어선 정자와 원림들을 돌아보며 조선 선비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 총 걷는 거리: 10.2㎞

● 총 걷는 시간: 3시간 5분(쉬는 시간과 답사시간은 포함하지 않음)

● 소쇄원 입장료: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 떠나기 전에: 걷는 길 중간에 매점과 음식점이 여럿 있고, 화장실도 불편하지 않다.


 

 

광주광역시 북구 석곡동 4수원지(청풍쉼터)~충장사(3.6㎞/80분)

광주광역시 북구 석곡동 ‘4수원지 버스정류장’이 있는 ‘청풍쉼터 삼거리’가 출발점이다. 청풍쉼터를 바라보면서 오른쪽, 무등산 방향으로 간다. 걷는 중간에 좌우로 나 있는 마을 길은 무시한다. 1.5㎞ 정도 걸으면 ‘운암서원’과 ‘충민사’를 지나게 된다. 고갯길을 다 오르면 갈림길이고, 갈림길 가운데 ‘무등산 도립공원 표지판’과 ‘충장사 표석’이 있다. 왼쪽의 내리막길인 담양방향으로 간다. 갈림길에서 150m 정도 내려오면 왼쪽에 충장사가 있다. 가는 길의 대부분이 차로이고, 사람 다니는 길이 좁아 사고 위험이 있다. 안전에 유의하자.

 

충장사~충효리 왕버들(3.9㎞/60분)

충장사를 나와서 가던 길로 50m 정도 내려가면 충장사 버스정류장에서 길이 세 갈래로 갈린다. 가운데 내리막길로 간다. 2㎞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이 ‘분청사기 전시실’이 있는 삼거리다. 곧장 가는 왼쪽 길로 간다. 다시 100m 정도 내려가면 앞에 ‘돌담가든’이 있는 갈림길인데 왼쪽 길로 간다. 이후 좌우의 마을 길은 무시하고 길을 따라 곧장 간다. 왼쪽의 ‘충효주유소’와 ‘광주농협 충효동지점’을 지나면 오른쪽에 ‘까치골 명가’가 있는 갈림길이 있다. 오른쪽의 잔돌을 깔아 놓은 길로 가면 왼쪽에 커다란 버드나무인 ‘충효리 왕버들’이 보인다.

 

환벽당~취가정(0.3㎞/5분)

다시 환벽당 입구로 내려와서 오른쪽으로 환벽당 담장을 따라 50m정도 가면 삼거리가 있다. 계속 오른쪽 길로 환벽당 담장을 따라가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담장을 버리고 왼쪽 길로 간다. 동네 길을 따라 200m 정도 가면, 가던 길이 시멘트 길로 바뀌고 왼쪽에는 개인 집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이 있다. 그 길로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취가정이 있다.

 환벽당으로 가는 길. 오래된 담장길을 따라 늦가을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다. /스포츠조선 이경호 기자

 

취가정~식영정(0.8㎞/15분)

취가정으로 들어오던 반대편 ‘취가시비’ 옆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서 왼쪽으로 간다. 앞에 커다란 나무가 있는 세 갈래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다시 환벽당 앞이다. 환벽당을 지나 오른쪽으로 충효교를 건너면 오른쪽에 광주댐 주유소가 있는 삼거리다. 왼쪽으로 200m 정도 가면 길가 언덕 위에 ‘식영정’이 있다.

 

식영정 주위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즐비한데, 그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광주호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잔물결에 튀기는 해 질 녘 햇살은 소나무 사이를 뚫고 식영정 기둥에까지 어른거리며 그리움을 쏟아낸다.

 

식영정 옆에 있는 '가사문학관'

전라남도 담양군에서 가사문학 관련 유산의 전승과 보전, 현대적 계승, 발전을 위하여 1995년부터 건립을 추진하여 2000년 10월에 완공하였다. 송순의 면앙집과 정철의 송강집 및 친필 유물 등 귀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규방가사, 백광홍의 관서별곡, 허난설헌의 규원가 등 많은 가사문학에 대한 자료와 임억령, 양산보, 김인후, 김성원, 고경명 등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가사문학관 내에는 가야금 병창을 바탕으로 한 느린 가락의 노래가 들려오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가사자료를 관리하는 박명선씨는 이 노래가 명앙정와 속미인곡에 전남대 최재률 교수와 서해대 김삼곤 겸임교수가 새로 곡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식영정~전라남도 담양군 연천리 소쇄원(1㎞/15분)

식영정에서 내려와 주유소가 있는 삼거리 방향으로 되짚어 간다. 삼거리를 지나 곧장 똑바로 가는데 중간의 마을 길은 무시한다. 1㎞ 정도 가면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건너편에 조선시대 최고의 민간 정원으로 일컬어지는 소쇄원 입구가 있다.

 

자료 - 김영록 걷기모임 유유자적


 

887번지방도 담양 연천리 반석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명가은'

 

녹차전문점으로 옛날 시골의 여느 집과 다르지 않는 분위기에 아담하고 아름다운 전통찻집이다. 손님들이 찻집에 대한 애착이 너무 많아 서로들 혼자만 알고 있다가 차 한잔이 생각날 때 몰래 찾아간다는 후문이다.


출입구 앞에는 화분으로 이 이쁜 화단을 볼 수 있다

"찻집을 경영한다는 생각으로 지낸다면 이일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그저 사람들이 찾아와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고 차를 마시면 가는 곳에 나 또한 그렇게 머문다는 마음으로 지내는 거지."

다도 선생님이신 김정자씨가 농가를 구입한 89년도부터 손수 가꾸고 꾸몄으며 오랜 기간동안 낡은 농가를 손보면서 찾아온 지인들에게 차를 대접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인들은‘이렇게 대접만 받아서는 되겠느냐’하며 정성을 표현하고자 했고 어느 친지는 오래된 궤짝을 보내와 ‘이곳에 담는 마음만큼은 사양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명가은에서는 지금도 찻값을 오래된 궤짝 위에 손님이 직접 올려두고 나간다.

무등산 자락을 끼고 도는 산장코스도 좋고 고서쪽으로 광주댐을 끼고 도는 코스도 드라이브 하기에 참 좋은 길이다.

 

명가은 가는 길 주변엔 식영정, 소쇄원, 충장공 사당 등 문화유적과 음식점도 많고 여름엔 고서 포도밭도 유명하다. 소쇄원을 지나 500m쯤 가면 오른쪽에 궁전가든 간판이 보이고 간판 앞에서 우회전하면 반석마을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대나무밭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서서 김정자 선생이 직접 가꾼 작고 아담한 화단과 연못을 구경하고 있으면 마음 속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좋은 피로회복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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