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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태백 황연동-구와우마을 해바라기축제 고원식물원

by 구석구석 2008.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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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을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시내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자동차전용도로를 올라탄다. 영월읍을 지나 구도로로 내려선 이후 태백에 이르기까지 곡선과 공사 구간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태백시내에 들어서기 전 좌측 35번 국도를 따라 3㎞쯤 올라가면 도로 오른쪽에 해바라기 축제장 안내판이 보인다.

영동고속도로 방면에서는 진부 나들목~59번 국도~나전 삼거리~42번 국도~임계~35번 국도를 따라 접근한다. 삼수령(피재)을 넘어 2㎞쯤 내려서면 도로 왼쪽에 안내판이 보인다. 동해안 방면에서는 삼척~38번 국도~태백~35번 국도를 따라 접근하는 게 길이 덜 험하다.

 

백두대간과 낙동강의 정맥이 만나는 태백시 황연동 구와우마을 일대에서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해발 850m의 태백 구와우 마을 고원식물원. 비록 영화처럼 광활하진 않지만 해바라기 밭은 모두 합해 5만평이나 된다. 해바라기 밭은 크게 2곳. 1만5천평짜리 산아래 해바라기는 안타깝게 지고 있었고, 3만5천평짜리 구릉밭의 해바라기는 막 절정을 넘고 있다. 식물원에선 다행히 이번 주말까지는 해바라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고원을 휩쓸고 가는 모진 바람. 흔들리는 노란 해바라기는 고흐의 그림처럼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강렬하다. 소피아 로렌의 눈망울처럼 크고 둥글둥글한 꽃술, 땡볕에 샛노랗게 달아오른 꽃잎…. 그리스 신화에선 태양신 아폴로를 사랑한 요정 크리티에가 9일 동안 자신이 흘린 눈물만 마시며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해바라기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 꽃말은 ‘열정과 그리움’. 곰곰 뜯어보면 해바라기는 사람을 닮았다. 비가 올 때는 고개를 푹 떨구고 있다가 해가 뜨면 다시 고개를 들어 빤히 쳐다보는…. 고흐가 해바라기에 혼을 쏟은 것도 이런 매력 때문일 것이다. 해바라기 밭 옆은 메밀밭. 새하얀 메밀도 해바라기에 견주니 그리 눈길이 가지 않는다.

 

“그냥 배추농사보다 낫겠다 싶어서 해바라기를 심었어요. 밀려오는 중국산 때문에 농사도 힘들잖아요….”

 

고흐처럼 해바라기에 맘을 홀딱 뺏긴 사람이겠거니 했는데 식물원 주인 김남표씨(40)의 대답은 다소 엉뚱하다. 원래 인테리어 사업가. 대관령과 비슷한 이 일대의 풍광이 맘에 들어 땅을 사들였다고 했다. 처음엔 고랭지 배추농사를 짓다가 수지가 맞지 않아 친구와 함께 식물원을 차렸단다. 그동안 25억원을 쏟아부었다니 혹시 어리보기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 해바라기는 9월초 씨를 수확, 기름을 짜고, 국수 같은 건강식품도 만드는 회사에 납품할 계획이란다.

 

  

식물원에는 해바라기뿐 아니라 다른 꽃도 많다. 벌개미취, 나리꽃, 자주꽃방망이, 부처꽃, 범부처, 원추리, 배초향, 용머리, 구절초, 강활, 작약, 도라지, 개망초, 동자꽃…. 40~50여종의 여름꽃들이 여기저기서 피었지만 해바라기만큼 여운을 남기진 못했다. 혹시 여름 햇살이 꽃으로 영근 게 해바라기 아닐까? 그토록 뜨거웠던 이 여름도 저 해바라기들과 함께 저물어가고 있다.

글출처 : 경향신문

 

 

맛집  태백 고원자생식물원에서는 행사기간 중 음식점을 운영한다. 해바라기 산야초 비빔밥(7000원), 산야초전·메밀전(각 5000원)을 차린다. 행사장 입구의 ‘구와우 순두부’(033-552-7124)는 순두부(5000원), 감자전(5000원), 동동주(5000원)가 주메뉴. 태백한우는 값에 비해 맛 좋기로 이름나 있다. ‘동영식당’(033-581-4570, 1인분 200g 2만1000원), ‘태성실비’(033-552-5287, 1인분 250g 2만1000원), ‘한우마을’(033-552-5349, 1인분 250g 2만1000원)추천. ‘너와집’(033-553-4669)은 너와지붕의 한옥에서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너와정식 1만5000원부터, 쌈밥정식 8000원, 갈비찜정식 2만원. 모두 2인부터 주문가능.

숙박 

태백고원자연휴양림(033-582-7440, forest.taebaek.go.kr)과 태백산민박촌(033-553-7460, minbak.taebaek.go.kr)은 인기 있지만, 휴가철에는 예약이 쉽지 않다. 영월군 상동읍 장산콘도미니엄(www.jangsancondo.com, 033-378-5550)은 백두대간 상의 어평재(화방재)와 만항재 사이 해발 1200m 고지에 위치해 쾌적하면서도 조망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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