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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정선 남면-낙동리 개미들마을 백이산 서운산

by 구석구석 2008.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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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에서 태백으로 59번국도를 따라 내려오면 선평역못미쳐 남창초교에서 우측 국도를 벗어나 광덕리 방향으로 들어가면 가수리를 거쳐 조양강(동강)으로 이어진다.

 

 

 

소달구지를 타고 산나물을 뜯으러 가는 축제가 강원 정선군 남면 낙동2리 개미들마을에서 열린다.
개미들마을(☎010-9291-1641, 010-4728-1429 www.gemidl.com )이 마련하는 ’백이산 산나물 축제’는 소달구지와 경운기를 타고 떠나는 두메산골의 추억여행 등으로 도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소달구지는 관광객들을 가득 태우고 낙동분교 운동장을 출발해 7명의 고려충신이 고사리를 캐며 은거했던 해발 971m 백이산까지 들어간다.

백이산의 깊은 산속에서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자생하는 산나물은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맛이 향이 뛰어난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평가받고 있다. 개미들마을은 축제기간에 산나물 뜯기체험은 물론 감자와 고구마 심기, 송어잡기, 트레킹, 빅밴드 공연 등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 봄 - 산나물 뜯기 대회 및 농가 체험, 소달구지 타기, 통가리보쌈
* 여름 - 여름나기 축제, 오지트래킹(백이산), 농가체험, 난타체험
* 가을 - 등반대회, 가을걷이(영농수확)체험, 떡메치기, 전통주만들기, 자전거타기
* 겨울 - 눈썰매장, 얼음썰매 체험, 물고기 잡기 , 농가체험, 가마솥밥하기 체험

 

백이산 / 선평역~북릉~정상~잠수교(남동천) 코스

 

백이산(伯夷山·972m)은 증산에서 출발하는 정선선이 별어곡역을 지난 다음 역인 선평역 서쪽에 병풍을 두른 듯 솟은 산이다. 먼 옛날 대홍수가 나서 온천지가 물에 잠겼을 때 이 산 정상만 감투만큼 물 위로 보였다고 해서 감투봉(일명 감태봉)이라 부르기도 하고, 또 그 홍수 뒤에 산 위에 뱃조각이 걸려 있었다 해서 배이산으로 불리다가 와전되어 백이산으로 되었다고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행은 선평역 앞이 시발점이다. 역 앞에서 왼쪽 농로를 약 150m 가면 작은 선로보수반 건물이 있다. 이 건물 앞에서 오른쪽으로 철길을 건너 200여 평 넓이 밭을 지나면 백이산 북릉으로 오르게 된다. 밭을 지나면 곧이어 낙엽송숲 아래로 난 길로 들어선다. 이 길로 6~7분 올라가면 절벽 아래에 닿는다. 여기에서 왼쪽 사면으로 10분 올라가면 북릉 능선길에 닿는다.  

 

북릉길은 유난히 단풍이 많은 곳. 단풍을 구경하며 15분 거리에 이르면 숯가마터가 나타난다. 숯가마터를 뒤로하고 10분 더 오르면 천장바위 아래에 닿는다. 넓적한 바위가 2m 가량 튀어나온 천장바위를 지나 35분 거리에 이르면 절벽이 가로막는다.

 

산길은 절벽을 왼쪽으로 끼고 급경사지대로 이어진다. 급경사 바위를 올라서면 왼쪽 아래로 단애를 이룬 절벽 상단부를 횡단하다. 횡단길은 폭이 좁아 위험한 편이다. 횡단길을 조심스레 통과하면 다시 능선길로 들어선다. 여기에서부터 평탄한 능선길로 20분 오른 다음, 안부를 지나 오른쪽 사면으로 휘도는 길을 따라 20분 더 오르면 백이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폭 5m에 높이 1m 가량 되는 오래 된 축대가 있다. 정상 동쪽 아래는 수십 길 절벽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동쪽 아래로는 낙동리 거칠현동 앞을 지나는 정선선 철길과 59번 국도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이고, 맞은편으로는 지억산 북서릉이 마주 보인다. 지억산에서 오른쪽으로는 민둥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남으로는 별어곡으로 패어져 나간 협곡 위로 이 산의 모산인 두위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서쪽 광덕리 계곡 건너로는 닭이봉이 마주보이고, 북서쪽으로는 만지산이 마주  보인다. 만지산 아래로는 S자로 굽이를 이루며 가수리로 흘러가는 동남천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

 

하산은 다시 북릉으로 15분 내려온 사거리 안부에서 서쪽 양지 마을 방면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가장 쉽다. 사거리 안부에서 서쪽 계곡으로 1시간30분 내려서면 동남천을 건너는 잠수교에 닿는다. 잠수교를 건너 동남천을 거슬러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30분 나오면 낙동리 경로당 앞이다. 낙동리 경로당에서 서쪽 다리 건너가 선평역이다.

 

낙동리 선평역을 기점으로 북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 사거리~양지마을 방면 계곡~잠수교를 경유해 낙동리 경로당 앞으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정선아라리의 발상지 서운산(瑞雲山·952.4m)

 

 

고려가 멸망하자 이성계의 녹은 먹지 않는다며 회의를 뿌리친 고려왕조를 섬기던 72현 중 7현이 불사이군의 절개를 지켜 송도를 등지고 강원도 정선땅 서운산으로 와 도원가곡을 지어 부르며 은둔생활을 하던 곳이라 하여 거칠현동이라 칭하고 충절을 기리는 칠현비를 세웠다. 또한 정선 전씨 재실(서운재)과 중시조 묘가 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 표지석도 서운산에 있다.

 

‘강초일일에 환추생하니, 강물만 푸르러도 고향생각 나네. 무협이 냉냉하여 비세정하니, 인생차세에 무엇을 하나.  아라리 아라리 아나이요 아의랑 고개로 라모간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이름이 없는 서운산 산행을 함께한 이재학씨(블랙야크 삼척점), 태백여성산악회 권영희 회장, 이희숙·박선옥씨는 원조 정선아라리를 읊조리며 산행들머리로 택한 쇄재(쇄운치·鎖雲峙·625.7m)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재말랑 서쪽에는 이동통신기지국 안테나가 섰고, 산행할 동쪽 능선 입구에는 낡은 시멘트 초소와 비석 2기가 노송숲에 싸여 음침하다.

 

쇄재에서 시작, 거칠현 계곡으로 하산

쇄재~(1시간 45분)~비슬이재~(1시간)~정상~(45분)~거칠현치~(1시간 15분)~거칠현 건개마을

 

능선으로 가르마 같은 길이 있다. 나뭇가지를 헤쳐 고도를 올린다. 소나무, 갈참나무, 보디빌딩을 한 것 같이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소사나무, 줄기에 세로로 여섯 개의 골이 파인 댕강나무, 사철 푸른 회양목과 노간주나무들이 좋아하는 석회암 칼등능선이다. 15분쯤 소요에 첫 번째 만나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낡은 TV 안테나가 있다. 남쪽은 아찔한 절벽 아래 쇄재터널 길이 내려다보이고, 낙동 마을 건너편에는 암골미로 백이산(971.5m)이 솟았다. 동쪽으로는 앞으로 산행할 능선과 나뭇가지 사이로 정상이 쌍봉으로 멀리에 있다.

 

쏴아 바람이 몰아친다. 칼등능선에는 바람을 피할 곳도 없다. 동남천을 타고 온 높새바람이 뼝대에 부딪쳐 속도를 더하더니 뺨을 사정없이 후린다. 그래도 계절을 못 속이는 듯 훈풍이 섞였다. 자그마한 암봉들과 그네타기로 어림잡아 대여섯 개쯤 넘었을까, 거칠현 계곡과 하들목 계곡을 잇는 안부에 희미하게 옛길이 어림되는 비슬이재다. 쇄재에서 1시간 45분쯤 걸렸다.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 이어온 칼등능선이 끝나고 완만한 경사를 이룬 너른 능선에는 온통 신갈나무들뿐이다. 겨우살이 식물이 기생하던 나무에는 혹이 생겨 기형이 된 것들이 많다. 산악인들은 우스갯소리로 부엉이방귀라 하기도 한다. 노란 열매를 포도송이처럼 맺은 꼬리겨우살이도 보인다. 항암에 좋다고 하니까 겨우살이를 채취하느라 도벌당해 쓰러진 아름드리 신갈나무 시체들의 가슴 아린 현장들이 이곳저곳에 있다.

 

완만한 능선을 20분쯤 올라서니 정상으로 뵈던 봉인데 정상은 건너편 10분 거리에 솟았다. 다시 칼등능선이다. 내려가는 듯하던 능선이 다시 서서히 경사를 더하더니 협소한 자리에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삼각점과 삼각점 관리표찰이 꽂혔다.

 

북으로의 조망은 덕우리·석곡리 협곡 건너에 취적봉·상정바위산·고양산들이 중첩하고, 동쪽은 화암8경을 품은 군의산, 남쪽은 백이산·두위봉이 보이고, 서쪽은 천마산·국수봉·기우산 사이로 동남천이 실타래를 풀었다.

하산은 오던 길로 되돌아 7~8분 거리의 전위봉에서 왼쪽, 남남동 급경사 능선으로 내려간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미끄럼을 조심하며 한동안 내려서자 경사가 누그러들며 양쪽이 절벽이다. 그 사이로 실낱같은 길이 이어져있다. 바위턱을 몇 번씩 내려서기도 한다. 꼼짝없이 바람을 가슴으로 안는다. 바위 틈바구니에 뿌리를 박은 소사나무 아래는 천길 뼝대다. 

 

조망이 좋은 능선이다. 약 35분쯤 능선을 내려서 지형도 상에 거칠현치로 예견되는 지점에서 지금까지 따르던 능선을 버리고 오른편 거칠현 계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선다. 길이 있을 것 같으면서도 보이지 않는다. 경사를 다소나마 적게 하려고 지그재그로 길을 튼다.

 

돌 구르듯 약 40분쯤에 거슬치 합수점에 닿았다. 거슬치 쪽 계곡은 빙폭을 이뤘다. 경치가 그럴듯한 계곡을 지난다. 작은 직폭도 있고 와폭도 있다. 이제서야 계곡 왼편에 뚜렷한 길이 나타난다. 계곡을 끼고 10여 분쯤 내려가니 개를 키우는 농가다. 농가를 뒤로하자 광산 포장길이다. 산천이 돌가루로 뽀얗다.

충무화학 사무실 앞을 지나 거칠현 골짜구니를 빠져나오니 5~6호가 있는 건개마을에 거칠현동 표석, 멋쟁이 소나무, 칠현각이 있는 거칠현공원이다. 월간산 2009.3 김부래

 

 

 숙식  증산역 앞에 있는 지성여관(033-591-2341), 현대여관(591-1052) 이용. 자매골로 하산하는 경우 정선군 전통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된 장수식당(033-591-1597)에서 옥수수로 빚은 동동주(1되 5,000원), 안주로 나오는 녹두부침(5,000원), 감자부침(4,000원) 등을 비롯해 황기 마늘 대추를 함께 넣고 고아낸 토종닭백숙을 맛보는 등산인들이 많다.

 

예미 인근에는 최근 개보수한 약수장여관(033-378-1800~2) 등 숙박업소와 함백극장식당(버섯전골 전문·033-378-7650), 풍년식당(378-7288) 등 음식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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