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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구례 토지-19번국도-운조루 오미마을 토지우리식당

by 구석구석 2008.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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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에서 연곡사, 쌍계사, 하동 방면으로 섬진강변을 따라 19번국도를 달리다 보면 토지면 들녘이 보이고 운조루라는 글귀가 보인다. 이를 따라 가면 운조루가 나온다.

 

운조루가 있는 오미리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구불구불한 고샅길은 잘 정돈되어 있지만 마을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운조루 앞에 한 할아버지가 구기자와 땅콩 쥐포와 약초 몇 가지를 놓고 팔고 있다.

 

운조루에 도착하면 길손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건 연못이다. 연못엔 수련 잎들이 구름 속에 비치듯 떠있다. 대문 앞에 이 집의 주인인 곽영숙(35)씨가 연못의 수련을 캐어 팔고 있다.

 

그녀는 큰 집(중요민속 자료8호)을 지키고 보살피며 가이드 역할까지 하지만 전형적인 촌부(村婦)의 모습이다.

 

마당에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안채에 들어가면 운조루란 현판을 볼 수 있다. 230여 년 세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집을 지켜왔을 현판 운조루는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희미해져 있지만 그 고풍스런 느낌만은 그대로 전해짐을 느낄 수 있다.

 

밖에서 바라본 운조루의 모습이 아름다운 풍경이라면 안에서 들러본 운조루의 고택은 쓸쓸함이었다. 드문드문 길손들을 맞이하는 며느리 곽영숙씨와 이야길 나누며 그 쓸쓸함을 느낀 건 내 마음 때문인지 모르지만 옛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 운조루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도시 아파트에서 살다가 집 지키러간다는 남편 따라 온 운조루. 처음에 적응하기가 낯설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웬만큼 몸에 배었다고 배시시 웃는 모습이 산나물처럼 소박하다. 시공간이 정지되어 있는 듯한 운조루. 지금 60여 칸만이 남아있지만 본래 99칸으로 지어졌다는 집인 운조루. 옛 영화는 세월 속에 묻혀버린 듯 쇠락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집주인의 베품과 나눔의 정신만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이 되어 전해지리라. 

/ 오마이뉴스 김현

 

전남 구례에 자리한 운조루(雲鳥樓)는 조선 영조 때 삼수 부사를 지낸 유이주가 세운 양반가옥이다. 조선시대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품자형(品字形)으로 지어진 운조루는 중국의 도연명이 지은 「歸去來兮辭(귀거래혜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99칸의 운조루는 규모나 구조 면에서 당시 양반 주택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현재 운조루는 사랑채·안채·행랑채·사당·연당 등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바깥사랑채·안사랑채·아랫사랑채 등 사랑채가 3채나 된다. 솟을 대문을 지나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바깥사랑채는 높이 약 1.2m의 축대 위에 세워져 고택의 운치를 한껏 높여 준다.

/ 월간조선 2007. 3월호

 

현재 73칸만 남아 있는 운조루는 영남선비들이 선호하던 조선후기의 양반집으로 중요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다.

 

솟을 대문에서 바라본 바깥사랑채

 

높이 약 60cm의 활석을 쌓아 올린 기단 위에 세워진 안채

운조루의 배롱나무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오미마을은 고풍스런 한옥 25채가 층층이 들어선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운조루가 있는 마을로, 봉황이 금가락지를 떨어뜨린 형국이라는 금환낙지(金環落地) 형인 천하의 명당이다.

 

2008년만 해도 ‘명당’일 뿐, 볼품없는 산골 마을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옥을 짓기 시작하면서 땅만 주면 집을 짓겠다는 사람들 200명이 줄을 서는 ‘살만한 마을’로 바뀌었다. 지리산 둘레길 구간에 있는 점도 장점이다.



체험도 예약을 해놓아야 할 정도다. 지리산 야생화를 말려 압화를 만들거나 섬진강에서 채취한 다슬기로 수제비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비롯해 갓과 도포를 쓰고 하는 옛 선비체험, 전통한옥을 10분의 1로 줄인 한옥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명당에 걸맞게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수맥을 탐사하는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하룻밤에 8만원. 20인이상 단체 체험객들에게는 식사도 제공한다. 문의 061-781-5225.

 

당뇨에 좋다는 다슬기로 끓인 쫄깃한 수제비 

 

전남 구례로 산수유와 매화를 보러 왔다면 '대사리', 즉 다슬기를 먹어야 한다. 구산리 '토지우리식당'(061-781-2415)에서 14년째 다슬기 수제비를 끓여온 정금자(68) 할머니는 국자를 든 채 힘주어 외쳤다. "음식은 전라도, 국물은 다슬기!" 비리지 않고 쌉싸름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라는 주장. 그가 끓여낸 수제비(6000원) 맛을 보면 틀린 말이 아니지 싶다.

 

날마다 잡아온 섬진강 자연산 다슬기를 씻어서 삶고, 그 삶은 국물에 마늘 간장 육수를 넣어 끓이다가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쭉쭉 뜯어 넣는다. 흰 그릇 가득히 담긴 푸르스름한 국물 위에 수제비가 동동 떠 있다. 열심히 치댄 반죽은 쫄깃쫄깃 야들야들하고, 청양고추로 뒷맛을 잡아낸 국물은 시원하고 칼칼하다.

 

다슬기를 특별히 듬뿍 넣은 '특 수제비'는 1만원. 양이 많은 데도 한 그릇 '뚝딱'이다.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듬뿍 넣고 칼칼하게 무친 다슬기회(2만원), 도토리묵 무침(1만원)도 맛있다. 국에 넣고 끓여먹을 수 있도록 장으로 담근 다슬기(1병 3만원)는 택배로도 판다.

/ 조선닷컴 송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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