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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강릉 왕산면-410번지방도-대기리 석두봉

by 구석구석 2008.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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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2리 석두봉

석두봉과 화란봉은 백두대간 등산로에서 1,000m 내외의 봉우리로 등반하기에 적당한 거리와 높이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석두봉(石頭峰)은 왕산면 대기2리 큰 용수골 안 가리젱이에 있는 높이 982m의 봉이고, 화란봉(花蘭峰)은 왕산면 대기2리 작은 샘터와 왕산리, 도마리 사이에 있는데 대기리의 닭목재 동쪽에 목이 잘록하게 생긴 봉우리로 1,069m의 꽤 높은 봉이다.


석두봉과 화란봉은 백두대간의 장대한 흐름에 솟아 있는 봉우리로 석두봉과 화란봉을 거쳐 닭목재까지는 도상거리가 12.5㎞이다. 이 등산로는 완만하지만 7시간 30분이나 소요되는 거리이기에 미리 음료수와 간식 등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산행 중에 허기지면 사람이 먼저 지치기 때문이다.

 

석두봉과 화란봉을 등반하기 위해서는 삽당령 정상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강릉에서 대관령으로 오르다가, 왼쪽으로 난 35번 국도를 따라 임계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국도를 따라가면 왼쪽으로 강릉시민의 상수원이되는 오봉저수지를 만날 수 있고, 가파른 산을 오르면 삼지창처럼 생겼다는 670m 높이의 삽당령에 도착하게 된다.

삽당령 고개 마루에는 오른쪽으로 성황당이 있고 왼쪽으로는 석병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 석두봉으로 가려면 성황당 옆으로 올라가면 된다. 대관령 주변 산은 대부분 참나무 숲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 구간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이다.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활엽수림과 산죽이 뒤엉켜 자라는 삼림(森林)을 만나게 된다. 산 속의 비경이 따로 없다.
등산로를 따라 40여분 정도 오르면 산 중턱으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게 된다. 임도 옆에는 이동통신 중계탑이 있다.

 

임도를 넘어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계속 오르면 왼쪽으로 용수골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능선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산불을 방지하기 위하여 잡목을 베어 만들어 놓은 방화선을 볼 수도 있다. 또한 산능선을 따라 끝없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산죽은 광활한 녹차밭을 연상하게 한다. 이곳까지는 1시간 45분 정도 걸린다.

 

산죽밭 왼쪽으로는 잣나무가 자라고 있어 여태껏 활엽수림을 보며 올라온 등산객들에겐 이색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잣나무 밑으로 서식하는 산죽과 능선을 타고 서식하는 산죽이 한데 어울려 진풍경을 연출한다. 사시사철 푸르른 풍경이다.

능선의 산죽밭 사이엔 여러 그루의 노송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또한 능선을 지나온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 등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산죽밭은 넓은 평지와 같아서 산에 들어온 느낌보다는 초원을 지나는 느낌이다. 걸으면 10여분 정도 걸리는 이 풍경은 사진으로 남겨 기념해 보고 싶을 정도이다.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 보면 삽당령 35번 국도와 임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보며 오를 길을 준비하는 것도 등산의 다른 맛이다.

이 구간을 지나면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이어 나타나고 물푸레, 목련, 참나무 등이 뒤엉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석두봉 밑에 도착해서는 조금 쉬어 가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급한 오르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석두봉 정상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기다리던 돌산, 석두봉 올라보면 하늘과 맞닿는 느낌이다. 산 정상은 바위로 뒤 덮여 있고 바위 사이로 자라는 철쭉들이 신기롭다. 또한 참나무 노령목들이 여기저기 자라는 모습은 장관이며, 서쪽으로는 안반데기 동쪽으로는 왕산면 목계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바로 옆에 큰바위가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상쾌한 느낌이다. 용수골을 내려다보며 큰소리로 메아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일미이다.

석두봉에서 내려오면 활엽수 노령목이 서식하는 넓은 평지를 만날 수 있다.
연이어 노송들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구간을 통과하면 989.7m의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이곳까지는 4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이곳부터는 내리막길이 한참 동안 계속된다. 마지막 내리막 구간을 통과하는 지점에 이르면 왼쪽, 용수골 쪽으로 조립식 창고가 보인다. 한참 동안 1,006m 봉우리의 오르막길을 오르면, 봉우리 가까이 왼쪽 편 골짜기에 샘물이 흐르는 것이 보이고 봉우리에 도착하면 바위 사이에서 자라는 참나무 고목을 볼 수 있다. 여기까지 6시간 정도 걸린다.

봉우리에서 조금 내려 오다보면 오른쪽 골짜기에서 샘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내려오는 길에 철쭉군락과 활엽수 노령목들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구간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올려다 보면 하늘과 맞닿은 화란봉이 보인다. 여기서 조금 쉬어 가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급한 오르막 구간이고 화란봉이 마지막 봉우리이기 때문이다. 주위의 참나무 숲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며 오르다보면 어느 새 화란봉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까지 6시간 50분이 걸린다. 화란봉에선 닭목재가 한눈에 들어온다. 화란봉 주위에는 기암괴석과 몇 아름 되는 노송들이 바위 틈새에서 우람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된다.

노송 밑 너래 반석에 누워 시 한수를 읊조리고 싶을 정도로 낭만적인 풍경이다. 솔솔 부는 산바람을 맞으며 깊은 명상에 잠기는 것도 산행 중의 참맛일 것이다. 화란봉에서 5분정도 내려오면 왼쪽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을 볼 수 있고 이 구간부터 급한 내리막이다. 화란봉에서 닭목재까지는 40분정도 걸린다.

 

산행코스 : 삽당령 → 석두봉 → 화란봉 → 닭목재(12.5km, 7시간30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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