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나오면 된다. 바로 만나는 42번 도로에서 치악산 구룡사 방향으로 우회전한 다음 처음 만나는 삼거리에서 직진에 가까운 좌측길로 접어들면 안흥/평창가는 길이다. 오른쪽에 새말관광농원이 보이고 곧바로 제법 높고 굴곡이 있는 고개를 넘는다. 고개를 넘어 가면 곧바로 찐빵집들이 한 두곳 나나타고 안흥시내 다리 앞에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다리를 건넌 다음 바로 좌회전하면 면사무소가 나온다. 면사무소에 차를 세워도 되고, 바로 옆에 있는 농협뒤쪽에 차를 세워도 된다. 그리고 골목안쪽으로 걸어가면 안흥찐빵집들이 여럿 있다.
가을에 만나는 전통의 맛
치악산 구룡사입구에서 고개하나를 넘으면 찐빵으로 유명한 마을이 있다. 마을입구에 찐빵캐릭터가 서 있고, 길가에 붙어있는 간판들도 똑 같은 모습으로 연두색바탕에 찐빵로고가 붙어 있다. 버스정류장에도 공중화장실에도 찐빵캐릭터요. 큰 길가에는 몇 집 걸러 하나씩 원조 찐빵집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얼핏 연상되는 십 여채의 가옥이 사는 산골오지도 아니다. 버스터미널에 면사무소와 하나로마트까지 있는 어엿한 면소재지다. 매월 3일과 8일에는 5일장이 열리는 큰 동네다. 그렇다고 도시의 느낌이 나는 야박한 곳은 절대 아니다. 400여 호의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전형적인 시골면소재지 정도로 생각하면 딱 맞다.
골목마다 달달한 찐빵내가 은근히 코를 자극하고, 한 두 통씩 찐빵을 사 들고 나오는 사람들마다 입에 찐빵을 물고 있는 풍경. 안흥은 이처럼 넉넉하고 정겹다.
본래 안흥은 원주와 평창을 잇는 옛 도로의 중간 기착지였다. 원주장과 평창장을 오가던 장돌뱅이들에게는 싼값에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던 곳이자 서울에서 강릉을 오가던 수송차들이 잠시 쉬면서 간식거리를 마련하던 곳이었다. 이후 원주에서 강릉으로 가는 새 도로가 속속 생기고, 영동고속도로까지 개통되면서 잊혀진 마을이 되었던 안흥. 이곳이 다시 찐빵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불과 10여녀전부터.... 평창과 정선에 대형리조트들이 들어서고, 래프팅과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막히는 고속도로를 피해 옛길을 찾으면서 부터다. 여기에 마을초입에 있던 심순녀할머니네 찐빵이 맛 좋기로 소문나면서 삽시간에 찐빵이 강원도여행에서는 꼭 한번 먹어야 할 전통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현재 안흥에는 찐빵을 만드는 업소가 20여곳에 이른다. 모두들 전통적인 방식으로 찐빵을 제조하고 있는데, 횡성에서 나는 순국산 팥을 4시간 이상 무쇠솥에 푹 삶아 속을 만들고, 막걸리에 발효시킨 밀가루를 1시간 정도 숙성시켜 겉피를 만든다. 말랑말랑하게 숙성된 겉피에 속을 넣고 찜통에 15분 정도를 쪄내면 주먹만한 안흥찐빵이 하얀 김을 뿜으며 완성된다. 단팥에는 인공감미료를 전혀 넣지 않아 단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오래도록 먹을 수 있다. 또한 찐빵을 여러번 데워도 푸석해지지 않는다.
안흥으로 가다보면 큰 도로변 곳곳에 찐빵집들이 있다. 저마다 원조라는 간판이 붙어있지만, 정작 안흥의 찐빵골목은 다리를 건너 안흥읍내로 들어가야 한다. 터미널과 면사무소 사이의 큰 골목 양쪽이 찐빵골목이다. 그 중에서도 안흥찐빵을 부흥시킨 장본인은 평창방향의 골목 끝자락에 있는 심순녀할머니집. 열평 남짓한 가게엔 앉아서 먹을 자리도 변변찮지만 전국각지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솥에서 찐빵이 나오기가 무섭게 사라진다.
안흥은 앞으로 큰 개울이 흐르고 평창쪽이던 원주쪽이던 잠시만 나가면 계곡욕을 즐길수 있을 정도의 쉼터들이 즐비해 한나절의 소풍코스로도 나무랄데 없다. 점심은 가볍게 찐빵으로 하고서 말이다.
원조찐빵집
안흥찐빵의 원조집은 안흥면사무소에서 평창방향으로 골목끝에 위치한 심순녀 할머니 집이다. 가게가 아주 작고 초라하지만, 그 맛은 제일이다. 안에서 먹기 보다는 포장해서 가지고 나와야 한다.
안흥찐빵축제
특색 있는 먹을거리 축제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횡성의 안흥찐빵축제가 코스모스 만발한 가을 들녘에서 풍성하게 개최된다.
안흥찐빵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함종국)는 '제7회 안흥찐빵 한마당 큰잔치'가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안흥면 찐빵마을 일원에서 열린다고 29일 밝혔다.
'느껴봐요 추억의 맛! 함께해요 안흥찐빵축제'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에는 찐빵을 중심으로 역사와 전통이 가미된 30여개의 체험 이벤트와 부대행사를 비롯, 코스모스 꽃밭 체험과 섶다리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주요 행사로는 다양한 찐빵 체험과 주천강 고기잡이, 생태전통문화 체험, 길거리 장사씨름대회, 청소년 댄스 경연, 사진 공모전 등이 있다. 조선닷컴 이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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