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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한강유역

남양주 화접리 불암산 불암사

by 구석구석 2008.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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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에 걸쳐 있는 불암산(508m)은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로 치솟은 정상의 풍모가 돋보이는 산이다. 이러한 남성적 기품 덕분에 규모가 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불암(佛巖)이란 이름은 산의 형태, 특히 정상 부분이 부처의 모습처럼 보이는 것에서 유래했다. 세간에는 송낙(소나무 겨우살이로 만든 승려가 쓰는 모자)을 쓴 부처의 모습과 같다 하여 불암산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실제로 불암산에 자리 잡은 불암사나 학도암, 석천암 등의 바위에는 예외 없이 인자한 부처의 상이 새겨져 있다.

 

불암산의 옛 이름은 천보산(天寶山)으로 하늘이 내린 보배로운 산이라는 뜻이다. 불암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불암사 일주문에 ‘불암산 불암사’가 아니라 ‘천보산 불암사’로 표기된 것을 보면 꽤 오랫동안 사용됐던 이름으로 보인다. 또한 필암산(붓바위산)이라 하여 먹골·벼루말과 함께 땅의 기운을 꺾는다는 문방사우의 이름을 빌린 풍수지명도 내려오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불암산은 본래 금강산에 있는 산이었다. 조선왕조가 건국되고 도읍을 정할 때 한양에 남산이 없어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을 금강산에서 듣고, 불암산은 자기가 가서 한양의 남산이 되고 싶었다. 이에 금강산을 떠나 한양으로 오다가 지금의 위치까지 오니 벌써 한양에는 남산이 들어서 있었다. 그래서 돌아선 채로 그 자리에 머물고 말았다. 이 때문에 불암산은 현재 보는 것과 같이 서울을 등진 형세라고 한다.

 

세간의 속설 중에 “삼각산(북한산)은 현 임금을 지키는 산이요, 불암산은 돌아가신 임금을 지키는 산이다”라는 말이 있다. 불암산이 태릉의 진산이요, 강릉·동구릉·광릉 등이 주변에 있는 것을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표현이다. 

 정암사~경수사 경유 4km, 3시간 불암산으로 가는 전철역은 4호선 상계역과 당고개역이 있다. 대개 산행은 상계역을 들머리로 해서 정상에 올랐다가 당고개역에서 마침표를 찍는 코스가 주종을 이룬다. 이러한 한나절 코스가 짧다면 덕릉고개를 거쳐 수락산까지 종주하면 보람된 하루 산행이 되겠다.

 

상계역 1번 출구로 나와 불암산공원까지 15분 걸린다. 역을 나와 큰길을 따라 당고개 입구 오거리까지 5분쯤 걷는다. 오거리에서 오른쪽을 보면 건너편으로 청암아파트가 보인다. 그곳으로 길을 건너면 그랜드마트가 있는 골목길이 보인다. 이곳으로 10분쯤 들어가면 재현중고교 옆의 불암산공원에 닿는다.

 

공원 안의 불암산관리사무소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능선 길은 불암산 정상으로 직접 이어지고, 직진하는 계곡 길은 깔딱고개에 닿는다. 험한 능선 길보다 계곡 길을 따르는 게 좋다. 호젓한 숲길을 15분쯤 오르면 정암사 삼거리다. 시멘트 축대를 높이 세운 정암사는 절집의 운치가 없다. 10여 분 더 오르면 배드민턴장 앞에서 길이 갈린다. ‘경수사’라고 쓰인 왼쪽 길을 따르면 산행 초입에서 갈라진 능선 길을 만나게 된다. 능선 반대편으로 내려서면 경수사가 나온다.

 

배드민턴장에서 계속 계곡을 따르면 체력단련장과 약수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물통을 채우고 10분쯤 제법 가파른 비탈을 오르면 깔딱고개에 도착한다. 이곳은 능선 사거리로 반대편 불암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깔딱고개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빼어난 암릉 길이다. 쇠 난간에 둘러쳐진 로프를 잡고 조심조심 오르면 거북바위 앞의 거북매점이다. 주말에는 아이스크림과 컵라면을 판다. 여기서 10분쯤 오르면 태극기가 펄럭이는 정상이다.

 

정상은 온통 암반이라 풍광이 빼어나고 전망도 좋다. 동쪽 별내면의 전원 풍경과 서쪽 노원구의 아파트촌이 대조를 이룬다. 아파트촌 너머에는 북한산과 도봉산 연봉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고, 북쪽으로 수락산도 제법 웅장하다. 불암산공원에서 계곡 길과 능선 길 어느 곳을 선택하든 정상까지 약 1.9km, 1시간20분쯤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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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오면 ‘다람쥐광장’이란 이정표가 서 있는 석장봉이다. 석장봉 앞의 너른 반석에 올라서면 수락산이 너른 품을 벌리고 있다. 10분쯤 능선을 타면 경수사 하산길(폭포약수터 갈림길)이 갈라진다. 이 길을 따라 가파른 비탈을 20분쯤 내려오면 폭포약수터가 나오는데, 대개 계곡이 말라 있다. 약수터를 지나면 천보사 갈림길이다. 5분쯤 걸리는 천보사는 작은 암자 분위기로 거대한 바위에 제비집처럼 붙어 있는 산신각이 볼 만하다. 다시 천보사 갈림길에서 15분쯤 내려오면 상계약수다. 물맛 좋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내려오면 경수사 갈림길을 지나 등산로 입구 공원에 닿는다. 정상에서 공원까지 약 1.5km, 1시간쯤 걸린다. 공원에서 당고개역 2번 출구까지는 덕암초등학교를 지나 15분쯤 걸어야 한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쪽에서 덕릉고개를 넘어 퇴계방면으로 가다보면 불암사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조금 올라가면 불암사(031-527-8345 )가 나온다. 20분 정도 걸린다.

 

불암사에는 대웅전, 관음전, 칠성각, 범종각, 경판고와 삼층석탑 등이 있으나 칠성각을 제외하고는 모두 근래에 새로 지은 것이다.

  

유형문화재 제53호(1974.9.26) 불암사경판

불암사에서 17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새긴 불교문헌 목판이다. 전체 34종 587판의 목판이 소장되었는데, 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된 것은 석씨원류응화사적책판 (보물 제591호, 212판)을 제외한 375판이다. 이 불암사 소장 경판은 금강경 5종을 비롯하여 부모은중경 등 대승경전, 천지팔양신주경, 지장보살본원경, 상왕경, 안택신주경, 조왕경 등 위경류(僞經類)와 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 진언요초 등의 진언다라니류, 지경염험전, 경신록 등 정토관계문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 중 대부분이 18세기 후반기에 불암사에서 새긴 것이다.

 

경판고에는 보물 제591호로 지정된 『석씨원류응화사적책판』이 있다.

1673년(현종 14) 양주 불암산에서 새긴 석씨원류응화사적을 새긴 목판이다. 이 석씨원류응화사적은 모두 4권으로 구성되었는데 제1,2권은 부처님의 행적 등 일대기가 실려 있고 제3,4권은 부처님의 말씀을 이어받은 전법제자들의 행적이 실려있다. 

권1, 2는 불본행집경 인과경 열반경 등 경전에서 인용하여 싣고, 권3, 4는 고승전 불조통기 등에서 인용하였다. 이 책판은 조선시대의 목판으로 완질이고 새김도 비교적 정교하며 내용과 그림이 동시에 묘사되었다. 또한 내용에서도 신라시대 의상, 자장과 고려시대 의통 등의 사적도 실려있다. 원래 불암사에 소장되었으나 현재는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2021.2 불암사

 화접5리 639-2 무지개송어장 031-527-3600

1982년에 개설하여 20년이 된 지금까지 불암산 기슭의 맑은 공기와 1급수에서만 자라는 무지개송어와 다양한 민물고기 양식장을 운영하여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한 회를 맛볼 수 있어 사랑 받는 건강식이다.

송어회는 유난히 부드러운 맛과 쫄깃쫄깃해 씹히는 맛이 일품이며, 주홍색 붉은 살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감칠맛이 있고, 양념 맛이 특별한 장어구이도 즐겨 찾는 메뉴다.

 

송어회, 닭도리탕, 장어구이, 메기매운탕

 

당고개역 일대는 다양한 맛집들이 넘쳐난다. 당고개추어탕(934-3303)은 주인 내외가 운영하는 깔끔한 집이다. 시골에서 농사지은 채소로 양념을 만든다. 추어탕 6,000원. 엄마손칼국수(937-4967)는 평일에도 손님이 북적거리는 맛집. 만두전골 12,000~26,000원, 칼국수 4,000원. 상계역과 당고개역 중간에 있는 현가당고개냉면(02-936-6481)은 40년 전통으로 상계동에서 유명한 집이다. 달짝지근한 동치미 육수에 쫀득한 면발이 어울려 누구나 좋아하는 맛을 낸다. 함흥·평양냉면 5,000원. 수육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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