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암리 유적은 1960년대에 김원룡선생에 의하여 발견되었는데, 서울대박물관 고고학조사단은 1972년도부터 장기 조사계획을 수립하여 매년 발굴을 실시한 결과, 모두 20여기에 가까운 움집터를 확인하였고 다수의 유물과 탄화곡물을 발견하였다.
집자리가 확인된 곳은 여주읍에서 상류를 따라 약 10km 떨어진 남북으로 길게 뻗은 표고 123m의 산정상부 지점이었으며, 유적은 이 산 경사면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집자리는 남북장축으로 풍화된 화강암반을 `ㄴ자`로 파고 지붕을 씌운 것이며 포탄형의 특징적인 화덕자리가 발견되었다.
주거지의 내부시설에는 화덕자리, 간단한 저장구덩이, 기둥구멍 및 출입구 등이 있다. 대표적인 제12호 주거지는 9.7m×3.7m 크기의 장방형의 모습이며 지하로 약 60cm정도 파 들어간 반수혈움집형태이다. 바닥면은 편평하며 부분적으로 점토를 깔았으며, 기둥구멍, 화덕자리, 저장구덩이 등도 확인되었다.
기둥구멍은 다섯 줄로 나란히 배치되었는데 도합 39개의 기둥자리가 확인됨으로써 그 배치상태에 따라 당시의 집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다. 화덕자리는 집자리 내부에서 모두 세 가지가 확인되었는데, 그 중 동쪽에 있는 것은 직경이 60cm 정도의 타원형 형태의 것으로 그 내부에는 숯이 꽉 차 있었다.
나머지 두 개의 화덕은 서편에 있었는데, 별다른 시설은 없었으나 바닥면이 몹시 불에 타 있는 흔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장 구덩이는 모두 일곱 군데에서 확인되었는데, 남쪽에 네 개, 서쪽에서 두 개, 북쪽에서 한 개가 확인되었다. 이 중 가장 큰 것은 직경 75cm 크기이다.
여기에서는 다수의 토기, 석기, 그리고 쌀, 보리, 조, 수수 등이 발견되었다. 주거지에서 출토된 토기는 구멍무늬토기, 민무늬토기, 붉은 간토기 등이 있다. 민무늬 토기에는 화분형, 사발, 단지, 짧은목 토기 등이 있다. 구멍무늬토기는 아가리가 넓고 깊은 사발형으로 아가리 아래에 구멍을 한 줄로 뚫고 아가리 윗면에는 새김을 하였다. 붉은 간토기는 원저호와 다리가 훌쭉한 굽다리접시 형태가 있으며, 석기로는 돌칼, 반달돌칼, 바퀴날도끼, 돌도끼, 돌화살촉 등이 있다.
흔암리유적은 동북지방의 구멍무늬토기와 골아가리토기, 서북지방의 팽이형토기의 두 계통의 토기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이른바 흔암리형토기를 만들어 사용한 독자적인 특색을 가지고 있는 유적이다. 이 유적에서 나온 탄화미는 늦은 연대라 하더라도 연대가 최소한 기원전 7세기까지 올라가는 것들로 판명되었으며, 제14호 주거지의 탄화미를 비롯한 여러 탄화곡물류의 출토는 우리나라 농경, 특히 벼의 재배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방방곡곡 > 경기한강유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주 37번국도-김영구가옥 (0) | 2008.04.19 |
---|---|
여주 37번국도-명성황후생가 여주향교 잠사민속박물관 (0) | 2008.04.19 |
여주 상구리-단종어수정 (0) | 2008.04.19 |
남양주 46번국도-호평동 747함흥면옥 서울리조트 천마산 한가람 (0) | 2008.04.15 |
양평 351번지방도-옥천레포츠공원 모르진펜션 양근향교 (0) | 2008.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