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남쪽 자락, 반월저수지 건너편 교통망은 참으로 복잡하다. 30년 전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수인산업도로라는 42번 국도 하나만 놓여 있었다. 당시의 경기도 인천시에서 경기도청 소재지 수원시까지는 이 길 하나만으로도 막힘없이 싱싱 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용도폐기(?)라는 이유로 사라진 협괘열차 수인선이 놓여 있었다. 수원에서 인천 소래 포구까지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털털거리며 달리던 그 열차는 이제 아득한 추억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낭만이 됐다.
이후 4호선 전철이 개통되어 반월저수지 남쪽을 가로질렀고, 그것도 모자라 50번 영동고속국도가 반월저수지 북단 호안을 달린다. 그 얼마 후 15번 서해안고속국도가 남북으로 길게 달리게 되었는데, 2004년부터는 반월저수지 서단에는 최첨단의 교통수단인 경부고속철도가 개통, 그 위로 KTX가 센 바람처럼 질주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반월저수지 앞, 옛 동네 안쪽의 길들은 30년 전 모습 그대로다. 실로 이곳은 대한민국 도로망의 박물관이나 전시장이라는 표현이 무리는 아니겠다.
반월저수지
반월저수지는 1957년에 준공되었고 집수면적은 46000 여 ㏊이다. 북서쪽에 있는 집예골, 셈골,
지방바위골의 물이 남동 방향으로 흘러 반원저수지로 유입되며, 커다란 호수를 연상할 정도로 넓고 쉴 곳이 많아 낚시꾼들 사이에 좋은 낚시터로 유명하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으로 호수에 비치는 산 그림자와 비교적 일찍 지는 저녁의 노을, 새벽의 물안개가 특히 아름답다. 저수지 옆은 포도밭으로 연결되어있다.
안양을 지나 군포를 경유해 수리사와 반월저수지로 이어지는 길은 자연부락의 아늑하고 정겨운 모습을 구석구석 담고 있는 곳으로 예술가들이 공동으로 작업실을 열어 작품 활동을 하기도 하며 호수 곳곳에 조성된 주변의 카페와 더불어 주말에 가족단위 소풍객들과 연인들이 즐겨찾는 장소이다.
반월저수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저수지를 품어안고 있는 주변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답다.
수리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대야동, 속달동의 시골마을과 논밭풍경, 속달동 당숲의 수백 년 묵은 고목의 풍치, 이웃해 있는 갈치저수지, 진흥왕 때 창건된 수리사와 산자락을 구불구불 끼고 도는 임도 등 구석구석 살피며 구경할 곳이 의외로 풍부하다.
그 밖에 조각카페, 생활도기를 굽는 가마를 겸한 카페, 공동작업실을 겸한 카페 등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독특한 공간을 벌여 놓은 곳도 가볼만 하다. 호숫가 바로 옆에 앉은 카페의 통유리에 앉아 바라보는 붉은 낙조는 근교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 주고 있다.
저수지 주변의 음식점
둔대동459 옛터 031-437-9540
'옛터 식당'은 오리와 닭요리전문점으로, 여러가지 요리를 손님의 기호에 맞게 드실 수 있는 맛집으로, 오리와 닭요리 외에도 매운탕 등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정통밥집(둔대동461-9 031-437-4339)은 보리밥전문점으로 사장님의 친절함이 옅보이는 맛집이다. 쌀정식, 보리정식과 함께 떡갈비를 먹는 맛이 일품이다.
한길가든(둔대동441 031-437-7522))은 오리와 닭요리 전문점으로 다양한 오리요리를 드실 수 있는 곳이다. 노래방 기기도 설치되어 있어 가족모임에 좋은 맛집이다.
둔대동426-3 시골집 031-437-1457
저수지 끝에서 수리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음식점들이 많이 있으며 둔터를 시작으로 정통밥집 옛터 녹원정 한길가든 나의집 세메골 늘봄가든 등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데 제일 끝에 자리잡고 있는 '시골집'은 오리탕 전문점으로, 오리불고리, 오리로스, 닭백숙, 닭도리탕등 다양한 요리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빨간 지붕 호반의 집 ‘감로수(031-437-5003)’
군포시 둔대동은 신안주(朱)씨 집성촌이었고, 지금도 이들 선산이 있는 곳으로 연이 이어지고 있는 마을이다. 서울에서 어려움 없이 곱게 자란 처녀가 이곳 주(朱)씨 집안으로 시집을 왔다. 넉넉하게 살던 시가에서는 못가에 넓은 땅을 갖고 있었다. 부인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늘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그렇게 자란 부인이 슬하의 자녀들이 자랄만큼 자랐을 때, 내가 나누며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했고, 이 아름다운 경치를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1995년 1천여 평 호반의 땅에다 야외카페를 연 것이 ‘감로수’였다고 한다.
카페를 찾은 많은 사람들의 권유로 2003년에는 한정식집으로 전환했다는데, 한 차례 다녀가신 분들은 모두가 단골손님이 된다는 것이 ‘감로수’의 진가를 잘 대변해 주는 대목이라고 한다. 군포시가 선정한 군포8경 중 반월저수지 석양은 바로 ‘감로수’ 앞뜰에서 보는 석양인 만큼 이 집의 분위기는 길게 설명할 여지가 없겠다.
한정식이라면 일반적으로 비싼 음식으로 인식되지만 정성을 다한 정갈한 음식으로 차려내는 감로수의 한정식은 품격부터가 빼어났는데, 음식값은 대중적이었다. 17,000~25,000원. 2가지로 차려낸다. 일요일은 휴점. 예약하고 찾아가는 것이 주객 서로가 편하겠다. 박재곤 산촌미락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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