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방곡곡/전라남도

여수 덕충동-마래터널 만성리해수욕장 천성산

by 구석구석 2008. 2. 27.
728x90

 

 

좁다란 길 아래로는 전라선이 흐르고 있다. 기차라도 지나가면 더 멋있을 거라는 생각이 간절하다. 마래터널 앞에서 맞은 편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초행길일까? 맞은 편에서 오는 하얀 승용차는 도로 한가운데 멈춰 서서는 멋쩍어 한다. 연세가 드신 것을 파악한 처(妻)는 바로 후진을 한다. 뒤에서는 빵빵거린다. 무시하고 뒤로 계속 후진하여 조금 넓은 길에서 비켜 주었다. 

 

양보 없이는 갈 수 없는 길.

마래터널(1926년완공)을 들어가려면 먼저 양보를 배우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

 

마래터널의 정식명칭은 마래 제2터널이며, 국내유일의 자연 암반터널로 1926년도 일제강점기에 군사용 도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총 길이 640m로 중간 다섯 곳에 여유공간을 만들어 차량이 대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최근 보존가치가 인정되어 문화재청에서는 등록문화제 제116호로 지정되었다.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터널은 자연암반을 깬 흔적이 그대로 살아있다. 터널 내부는 음산한 기운이 묻어나고 있다. 노란 전등 불빛이 그날의 아픔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듯 엷게 비추고 있다.

 

 

마래터널 내부

어두운 터널 끝에는 하얀 출구가 빛나고 있다. 마치 희망의 세계로 인도하는 문으로 다가온다. 그 문을 지나서면 기나긴 어둠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힌다. 그날, 군인들에 의해 이끌리며 어둠 속에서 바라보았던 하얀 문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여수시 만흥동 소재 만성리해수욕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천연 검은 모래를 자랑한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모래밭으로 1939년에 개장된 남해안 해수욕장의 대명사격이다. 주변 해안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절경으로 남쪽에 해송 숲이 펼쳐지고, 주변 해식애(海蝕崖)가 장관을 이룬다.

 

특히 이 곳의 검은 모래찜질은 예로부터 신경통, 부인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리의 모래는 일반 모래에 비해 두배가량 굵어 방사열이 월등히 높은 게 특징. 모래의 방사열은 매년 음력 4월20일 부터 7월초까지 그 효과가 최고의 절정에 이른다.

 

5월중순경에는 여수시주관으로 ’만성리해수욕장 검은 모래 찜질체험 한마당’ 행사는 갖고 있으며 시민건강걷기대회, 환영길놀이와 음악줄넘기, 추억의 팝송과 판소리, 민요, 통기타, 트로트가수 공연, 풍물한마당 등이 펼쳐진다. 또한 검은모래 축구게임, 해물수제비 시식 등 행사가 개최된다. 연합뉴스

 

 

 

천성산에서 내려다 보는 모사금해수욕장

 

아늑하고 아름다운 포구의 모사금 해수욕장은 금빛처럼 고운 모래밭과 몽돌밭 두곳으로 나뉘어진 이 곳은 강태공들의 낚시터와 청소년들의 수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은 가족나들이 하기에 좋은 장소로 횟값이 매우 싼편이다. 이 마을의 이른 봄 쭈구미 잡이는 전국방송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모사금해수욕장 전경

여름철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드는데 마을 앞 해안선과 해수욕장을 따라 몰려있는 횟집에서는 꽃게탕과 이 마을 어민들이 직접 잡아 올린 도다리회 등을 맛볼 수 있다. 꽃게는 음력 그믐 전후로 먹어야 알이 꽉차서 맛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