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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여수 다도해상국립공원 거문도 불탄봉

by 구석구석 2008.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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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남서쪽으로 114.7km 떨어져 있는 다도해상국립공원인 거문도를 찾아가는 뱃길은 섬 여행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정취를 그대로 안고 있다. 거문도는 고도 동도 서도와 삼부도 백도군도를 포함한 섬을 말한다.

 

거문도의 본섬인 동도 서도 고도등 세개의 섬은 바다 가운데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그 가운데에는 백여만평 정도의 천연적 항만이 호수처럼 형성돼 있어 큰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천혜의 항구구실을 한다. 때문에 거문도항은 빈번히 열강의 침입을 받아 왔고 현재는 남해의 어업기지로서 전국의 어선들이 몰려들고 있다. 1905년 국내 최초의 거문도 등대가 건립된 것도 이때문이다.

 

거문도항/서부원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28km지점에 우뚝 솟은 무인군도.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뉘어 있는 백도는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바위와 벼랑의 갖가지 기묘한 형상에 절로 탄성이 튀어나오는 남해의 소금강이다. 부드러운 융단같은 바다, 석류알처럼 박힌 아기자기한 섬들이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어내는 다도해, 그 위를 쾌속선으로 미끄러져 가기를 2시간, 드디어 남해의 빛나는 보석 거문도가 자태를 드러낸다.

 

동야 최대, 국내 최초의 거문도 등대. 서도 수월산(196m)에 자리잡은 이 등대는 1905년 4월 10일에 준공 점등되었으며 프랑스에서 제작된 프리즘렌즈에 의해 적색과 백색의 섬광이 매 15초마다 교차한다.

 

거문도 초입에 선 녹산 등대/서부원

거문도등대까지 오르는 길은 산책로로도 손색이 없다. 길을 따라 늘어선 동백나무숲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고, 초입을 5분정도 오르면 완만한 경사로 이어져 아이들과 함께 올라도 무리가 없다. 약20분간 산을 타면 등대가 나타나는데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잔듸가 고운 별장같은 관사를 만날 수 있다. 절벽 위 관백정에서 내려다보는 남해 바다가 진풍경을 연출한다.

 

거문도등대 숙소를 이용은 여수항만청홈페이지(http://yeosu.mltm.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1박2일 일정으로 1주일에 총 6팀(팀당 정원 8명)이 숙박할 수 있는 거문도 등대 숙소는 2주일 전에 신청하면 되며 원거리, 가족단위, 초.중.고생 동반 등 일정한 기준을 감안해 엄격한 심사를 통해 홈페이지 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종 이용자를 통보해 준다.

방 2개와 거실 1개, 욕실 1개를 갖춘 20평 규모의 숙소에는 냉난방시설, 취사도구, 침구, 가전제품 등이 갖춰져 있으며 개인 세면도구와 조리할 음식물은 준비해야 한다. 

/ 2008.4월 연합뉴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림해수욕장은 거문리에서 삼호교를 건너 거문도 등대로 가는 길 초입에 있다. 고운 모래가 깔린데다 계단식 입구가 마련되 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식수와 샤워장, 화장실시설도 오나비되어 있어 부담엇이 야영장으로도 활용된다. 

 

이방인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거문도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서도였다. 영국 군항이 고도에 만들어지고, 뒤 이어 항구 주변이 개발되면서 ‘숲 반, 건물 반’의 번화한 섬으로 변한 것입니다.



영국해군병사묘/서부원

거문도 2년간 점령한 외세의 흔적 영국군 묘지. 1885년 (고종 22년) 4월 군함 6척과 수송선 2척으로 구성된 영국 해군선단이 거문도를 점령하고 기지와 항구를 구축하면서 2년간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주권을 무시하는 도발행위로 기록되어 있지만 당시 거문도 주민들과는 아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철수 당시 영국군 묘지는 7∼9기가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3기만이 확인될 뿐이다.

 

면사무소 옆으로 난 비좁은 고샅길을 10분 쯤 걸어 오르면 거문도의 아픈 과거, 포트 해밀턴의 뚜렷한 자취를 만날 수 있다. 세 기의 영국해군의 묘지가 그것으로 주둔 당시 사고로 죽은 병사들이 묻힌 곳이며 묘비의 모양이 각기 다른 만큼 시기도, 사연도 모두 다르다.

 

서도에 자리한 거문중학교에서 내려다 본 거문도 고도, 우측이 연륙교인 삼호교/서부원

 푸른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일렁이는 억새 물결 '불탄봉'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해풍에 사각사각 소리내며 흔들리는 억새밭은 여간해선 보기 힘든 경치다. 게다가 억새밭 주변은 짙푸른 잎이 촘촘한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억새는 더더욱 화려하게 돋보인다. 거문도 불탄봉~보로봉에서 엿볼 수 있는 풍광이다.

 

거문도 서도의 불탄봉~보로봉 능선은 섬산의 전형을 보여주는 산줄기다. 섬산행 대상지로는 통영 사량도 지리망산 종주 코스가 가장 이름나 있지만, 로프를 이용하거나 줄사다리를 타야하는 등 거친 암릉으로 이어져 실상 초심자들에게는 위험이 높다.

 

반면 불탄봉~보로봉 능선은 순하디 순한 능선길이 목넘어를 거쳐 거문도 등대에 다가설 때까지 줄곧 이어지면서도 해안절벽을 끼고 펼쳐지는 남해바다 풍광뿐 아니라 이어도 같은 풍광의 백도까지도 누구든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껏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능선으로, 봄에는 동백꽃으로 이름난 산이기도 하다.

 

불탄봉~보로봉 종주산행은 여객선터미널이 위치한 고도와 서도를 잇는 연육교인 삼호교 건너 오른쪽에 위치한 덕촌마을회관에서 시작한다. 마을회관 옆 골목길을 따르다 경사진 바위지대를 지나 중계탑 아래에 다다라서는 탑 왼쪽 옆 동백숲으로 들어선다. 수백 년 묵었음직한 아름드리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10여 분 급경사 길을 쳐오르면 능선 위에 올라서며, 그 후 길이 좋아진다.

 

은빛 저수탱크 옆을 지나 옛 산판길을 따라 100m쯤 가면 왼쪽 산비탈의 동백숲으로 소로가 나 있다. 어두컴컴할 정도로 우거진 동백숲을 빠져나가면 곧 불탄봉 정상 바로 아래의 완경사 초원지대. 정상은 왼쪽 10여m 위에 있고, 일제 때 벙커가 들어서 있다.

 

불탄봉 정상에서 다시 되내려와 벙커에서 무덤 옆 남동쪽 길로 5분쯤 내려서면 평평한 안부 갈림목. 왼쪽 길로 빠지면 거문중학교로 내려서고, 오른쪽 염소막 옆길로 오르면 그림 같은 억새초원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산상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던 곳으로, 거문중학교에서 약 20분 거리다.

▲ 신선바위. 저 멀리 거문도 등대까지 해안 풍경이 절경이다/월간산 425호

긴 억새밭을 지나 동백숲을 지나면 다시 안부의 작은 억새밭이 나타나고 암회색 해안절벽과 부딪치는 흰 파도, 조각배 등이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이어 돌담을 두른 무덤을 지나 2m 높이의 촛대바위를 세워둔 곳에 다다르면 해안절벽은 더욱 기운차게 바라보인다. 촛대바위 이후로는 절경이 연속되다가 안부로 떨어졌다가 급경사로 올라서면 스핑크스 형상의 암봉으로 일어선다.

 

암부에서 시작되는 수평 능선을 기와집몰랑이라 한다. ‘몰랑’이란 산마루란 뜻의 전라도 방언으로, 섬 바깥 바다에서 장대한 기와지붕 형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어진 이름이다.

 

잘 다듬어진 능선길은 급경사 계단길을 따라 염소막이 위치한 안부로 떨어진다(신선바위 0.3km, 불탄봉 1.4km 푯말). 안부에서 돌계단길을 잠시 오르면 해발 157m의 기와집몰랑 서봉 위. 신선바위가 빤히 바라보일 만큼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몰랑 중간에 있는 돌탑들은 주민 다섯 명이 뜻을 모아 쌓았다는 것들이다. 돌탑군을 지나 기와집몰랑 동쪽 처마격인 안부에서 ‘내려가는 길’이란 파란색 팻말을 따르면 ‘서도 해안절벽 조망대’ 신선바위로 이어진다. 정상은 20명쯤은 앉아 쉴 수 있는 암부로, 일출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선바위 갈림목에서 계속 동진하면 보로봉 정상. 서도와 고도 사이의 만과 어촌 풍경이 평화로이 눈에 드는 곳이다. 이후 능선을 따르다 울창한 동백숲 사이의 잘 정비된 길을 다 내려가면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만난다. 거문도등대 1.3km, 유림해수욕장 1.4km 팻말이 선 이곳에서 찻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목넘어 갯바위지대가 펼쳐진다.

 

거문도낚시

는 7~8월에 참돔, 흑돔, 돌돔, 낚시가 절정을 이룬다. 서도 북쪽 녹산등대, 촛대바위, 용냉이, 재림여등이 최적이다. 동도는 대형 돌돔이 잘 낚이기로 유명한데 찌낚시는 대어를 낚는 비법중 하나이다. 삼호교에도 늘 낚시꾼이 모인다. 만일 낚시도구를 준비하지 못하였다면 거문항에 위치한 낚시 대여점에 문의해 장소 및 필요한 장비를 마련할 수 있다.

 

청정해역의 맑은 물과 깊은 수심, 기암비경의 전형적 낚시터로 다양한 어종과 함께 대형급 낚신터이다. 또 낚시로 잡은 회를 거리낌없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외지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거문도에는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 때문에 주민들의 주된 교통수단도 오토바이와 자전거, 섬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섬일주 유람선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관광을 해야한다. 거문항에서 백도행과 거문도행이 수시출항하며 청해진해운에서 운행하는 백도유람은 1인당 20,000~22,000원이다.

 

고도와 서도, 동도간은 7월말부터 8월초 피서철에 한해 주민들의 배로 1인당 1~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전화를 하면 오는 콜택시(8인승합) 한 대가 전부라 웬만하면 걸을 수 밖에 없다.

 

일출/일몰 포인트

거문항의 오른쪽 부두에서는 동도와 서도 사이로 저무는 해를 감상하기 좋으며 고도에 위치한 영국군 묘지에서 산길을 따라 15분정도 올라간 지점이 해돋이 포인트

 

야영지로는 유림해수욕장과 이곡명사해수욕장은 샤워장과 화장실이 바로 인접해있어 물을 구하기가 쉽고 야영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숙식

여객선이 닿는 고도에는 여관과 민박이 여럿 있다. 2인 1실 30,000원, 1인 추가 5,000원. 해동각 061-666-4242, 호반여관 061-665-8115, 영빈장 061-666-8150, 뉴백도장 061-666-3939, 백도민박 061-666-8017.

거문도 내 식당에서는 모듬회(60,000원), 갈치회(20,000~30,000원), 산우럭탕(30,000원), 갈치조림(1인분 10,000원) 등의 메뉴를 취급한다. 섬마을식당(민박) 061-666-8111, 충청도횟집 061-665-1986. 7공주식당 061-663-1580 바닷장어구이를 20년 동안 내오는 집. 장어 내장 수육도 맛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여수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30분. ● 061-690-2224
거문도 가는 뱃길은 두 갈래입니다. 전남 여수와 고흥 녹동에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중간 경유지(여수 출발의 경우 나로도, 손죽도, 초도 경유)를 감안해도 여수에서는 두 시간, 고흥 녹동에서는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합니다. 비수기(겨울)에는 하루 두 편이지만(고흥 녹동은 1회), 여름 등 관광객이 많아지는 계절에는 운항 편수가 많이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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