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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담양 담양읍-남산리 메타쎄쿼이아길 대나무박물관 떡갈비

by 구석구석 2008.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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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와니와 준하’를 기억하는지... 거기서 와니가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지나가는 장면. 뒤로 길게 그리고 어렴풋하게 가로수길이 보이던 모습. 그 아름답던 곳이 바로 순창에서 담양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다. 나무와 관련된 풍광이 남다른 곳 담양. 대나무가 많아 국내에선 유일하게 대나무숲 테마공원이 있고 대나무 박물관이 있는 곳. 그리고 관방제림이라는 아름다운 강변숲이 있는 곳 담양이다. 

 

담양시내 죽물시장에서 관방제림을 끼고 나 있는 15번국도를 타고 대나무테마공원으로 가다보면 이국적인 가로수 풍광에 잠시 차를 멈추게 된다. 

 

이십리 남짓의 거리 양쪽에 족히 30미터는 되는 쭉쭉뻗은 침엽수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다. 한줄기 가느린 햇살이 나무와 나무사이로 비쳐들때는 마치 잘드는 칼날에서 나오는 검광마냥 파란 빛이 돌기도 한다. 멀리서보면 옹기종기 줄서서 모여 앉은 요정들 같기도 하고 장난감나라의 꼬마열차 같기도 하다. 길 가운데에서 쳐다보면 영락없는 영국 근위병들이 사열하는 모습이다. 

 

그 아래 차를 세우고 잠시 걷기라도 하던가, 멀리서 자전거를 빌려 이 그늘속을 지나기라도 할때는 마치 동화속에 들어와 있는 듯 환상적인 느낌으로 와 닿기도 한다.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된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이러한 풍광이 이곳만이어서는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오가며 그렇게 기대감을 부풀려 놓은 탓이기도 하고, 도심속의 작은 가로수에도 감탄해 마지 않는 요즈음의 생활에서 이곳 메타세콰이어길 의 광활함과 자연적인 느낌은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환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아름다운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도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1970년대 초반 전국적 인 가로수조성 사업 당시 내무부의 시범가로로 지정되면서 3~4년짜리 묘목을 심은 것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의 시초다. 그러나 이후 90년대 후반 새로운 도로를 내면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를 전부 베어내자는 계획이 세워졌다고.... 이에 전남대 교수한분을 비롯한 주변 시민단체들이 극구 반대를 한 덕분에 그나마 지금의 거리정도만 남게 되었다. 그 결과 지금은 하늘을 덮고 있는 울창한 가로수로 자라나 한국의 아름다운 길 중 최고가 되었다.


 이 메타세콰이어 길에 접어들면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쳐 버리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수길 양쪽 가로변에 차를 세우고 잠시 걸으며 사진도 찍고 숲의 싱그러움도 맛보며 단순한 아스팔트 길도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에 경탄을 금치 않는다.

 

실제로 실험에 의하면 세쿼이아의 진동파는 자신을 믿지 못하고 다른 사람 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사람에게 유익한 기를 준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즉 세쿼이아의 기는 자신의 가치를 마음껏 펼치고 싶은 사람에게 좋다는 것.

 

한국대나무박물관  061-381-4111

우리나라 최고의 죽향으로서 대나무 공예품으로 유명한 담양에 자리한 대나무 전문 박물관. 1966년 죽세공예품의 보존·전시, 기술정보의 교환, 판매알선을 목적으로 죽세공예센터로 발족했고, 1981년 죽물박물관으로 개관했으며, 얼마전 한국대나무박물관으로 개칭했다.

 

박물관 안에는 고대와 현대의 작품 가치가 높은 죽물과 중국 등 해외에서 들여온 죽제품 등 1,872점의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총면적 1,200평 규모로 64종의 대나무가 심어져 있는 죽종장이 있고, 죽제품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죽제품 제작 상설체험교실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다. 부채 단소 팔랑개비 붓통 자리방석 등을 직접 실습하며 만들 수 있다. 강사진은 모두 죽제품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박물관 입장료 어른 500원, 청소년 300원, 어린이 200원, 주차 무료. 관람시간 09:00~18:00.
 

먹거리
담양시내에 가면 떡갈비로 유명한 신식당과 승일식당이 있다. 담양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고, 전국이 맛있는 집에도 항상 오르내리는 곳이다. 또한 대나무 테마공원 앞쪽에도 대나무 통밥을 하는 곳이 있다.

숙박 메타세콰이어 거리를 지나 순창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담양리조트가 있다. 대나무 온천탕과 주변 경관이 아주 잘되어 있기로 유명하다.

 

담양의 맛 / 떡갈비 

전라남도는 여행마니아들의 고향 같은 곳이다. 자연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다양한 한옥 숙소들이 많은 것도 장점. 전라남도가 이처럼 무조건 찾아가고 싶은 여행지가 되기까지 몇몇 도시의 아름다움과 맛이 한몫을 했다. 보성의 푸른 차밭과 벌교의 쫄깃한 꼬막, 대숲이 아름다운 담양의 떡갈비, 싱싱한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 가득한 남도한정식이 그것. 듣기만 해도 입안 가득 침이 고여 오는 전라남도의 도시들로 지금 떠나보자.

대나무의 고장 담양엔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오는 음식이 있다. 담양을 대표하는 `떡갈비`다. 임금이 갈비를 손에 들고 뜯지 않게 하기 위해 갈빗살을 잘게 다져 뼈 위에 올려 구워낸 이 음식은 면앙정 송순의 고조인 노송당 송희경에 의해 전해졌다고 한다. 송희경은 세종 2년 회례사로 일본을 다녀온 후 `노송당 일본행록`을 지은 인물. 그가 조정에서 물러나 담양에 터를 잡으며 궁중의 음식문화도 따라온 것이다.

담양의 떡갈비는 굽는 방식이 두 가지다. 갈빗살을 발라 칼로 다진 후 다시 뼈에 올려 숯불에 굽는 것과 너비아니처럼 넓적하게 만들어 번철에 구워내는 것이다. 굽는 방법에 따라 음식의 맛도 조금 다르니 두 가지 모두 먹어볼 것.  

 

예로부터 떡갈비는 궁중음식으로 임금이 즐기던 고급 요리였다. 떡갈비가 담양에 전해져 내려온 건 유배온 양반들에 의해서인데 이후에는 담양만의 떡갈비로 재탄생했다. 담양 떡갈비는 쇠고기 갈빗살을 골라 양념을 세 번 고르게 바른다. 또 잡고기를 절대 섞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신식당(담주리 68-1 / 061-382-9901)은 4대째 가업을 이어온 담양의 떡갈비 전문점이다. 떡을 연상시키는 모양과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느낌, 참나무 숯을 이용한 조리법 덕에 대표적인 떡갈비 맛집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기름을 제거한 후 살을 발라서 차지게 데친 후 다시 뼈에 얹고 비법이 담긴 양념장에 구워낸 떡갈비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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