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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강진 77번국도-만덕리 다산초당~만덕산~백련사

by 구석구석 2008.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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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수련원~다산초당~천일각~해월루~백련사~산길 시작~능선 삼거리~깃대봉 정상~삼거리 이정표~조망바위~바람재~안테나~조망바위~갈림길 주의지점~바위군~늪지대~표고농장~다산수련원 8.5㎞ 원점회귀 코스에 5시간 30분. 부산일보

 

동백 명소 백련사와 다산초당 잇는 역사탐방 코스 

강진 만덕산(萬德山·408.6m)은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산기슭이 화사하게 빛난다. 산 남동쪽 백련사 일원에 푸른 동백이 빨간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동백과 어우러진 백련사를 일컬어 ‘남쪽 바다에 임해 있고, 골짜기 가득히 송백이 울창하며, 동백 또한 곁들여서 창취(蒼翠)가 사계절을 통해 한결같은 절경’이라 극찬하고 있다.

 

▲ 아기자기한 능선에 조망이 뛰어난 만덕산 북릉.

 

신라 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백련사(白蓮寺)는 본래 이름이 백련사(社)로, 조선 후기인 19세기에 들어와 만덕사(萬德寺)로 불리다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고려 후기에는 여덟 국사를 배출했다고 구전되는 천태종 사찰이었고, 조선 후기에는 여덟 대사가 주선한 도량으로 알려진 명찰이다.

백련사 주변에 밀집된 동백은 시기에 따라 세 종류로,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에도 꽃이 피고, 추위가 한창인 1~2월에도 핀다. 그중 3월 말~4월 말 사이에 피는 춘백이 가장 꽃이 곱고 화려하다고 강진군은 자랑한다. 백련사 동백군락은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만덕산은 동백뿐 아니라 조선 실학의 대가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이 1801년 겨울 강진으로 유배온 뒤 동문 밖 이곳 저곳에서 생활하다 외가인 해남 윤씨들의 도움으로 1808년부터 1817년까지 10년동안 머문 다산초당(茶山艸堂)으로도 유명하다. 다산은 초당에 머물면서 <목민심서(牧民心書)>, <흠흠신서(欽欽新書)>, <경세유표(經世遺表)> 등 명저를 펴내는 왕성한 저술활동을 펼치면서 실학을 집대성하고, 또한 후학을 양성하는 대학자로서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1958년 강진 다산유적보존회가 옛 건물터에 중건, 현재에 이르고 있는 다산초당에는 초당과 함께 동암(東庵), 서암(西庵), 그리고 흑산도에 유배중인 둘째형 약전이 그리울 때 찾았다는 천일각 등의 건물 외에 서쪽 언덕 암석에 ‘丁石(정석)’이라는 다산이 직접 새겨 넣은 글자와 초당 바로 앞에 다산이 차를 다렸다는 청석(靑石·또는 茶=다조)이란 넓적한 돌이 있고, 초당 뒤편에는 약천(藥泉)이라는 조그마한 샘과 오른쪽에 연못이 축조되어 있다.

 

만덕산은 특히 봄철, 보리 싹이 돋을 때 찾으면 더욱 좋은 산이다. 비릿한 바닷내음이 실린 해풍이 봄의 전령이라면, 강진벌에 돋아나는 보리싹은 봄의 기운이요, 만덕산 산등성이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면서 동백꽃은 봄의 화신으로서,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동백군락지로 이름난 백련사. <사진=강진군청 제공>

 

역사탐방객들은 백련사 주차장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인 깃대봉에 올라섰다 남릉을 따르다 갈림목(다산초당 1.13km, 바람재 0.26km)에서 왼쪽 사면길을 따라 다산초당으로 내려서는 코스로 만족하지만, 등산인들에게는 만덕산 북단의 옥련사(玉蓮寺)에서 능선을 타고 필봉과 구시골창봉을 거쳐 깃대봉에 올라선 다음 백련사를 거쳐 다산초당을 잇는 코스가 어울릴 듯싶다.

옥련사로 가려면 강진읍에서 18번 국도를 타야 한다. 해남쪽으로 가다가 학명리 삼거리에서 좌회전, 만덕간척지쪽으로 1km쯤 가면 도로 오른쪽에 기룡 마을 표지석이 보인다. 여기서 오른쪽 강진광업쪽 도로를 따라 500m쯤 들어가다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면 옥련사에 이른다. 오른쪽 강진광업 길을 따르다 도로 왼쪽 나뭇가지에 리본이 매달려 있는 지점에서 왼쪽 산길을 따르면 필봉 너머 안부로 올라선다.

옥련사 기점 코스는 범종각 아래 숲길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한 사면을 5분쯤 가로지르면 묘 1기가 나오고, 여기서 능선길을 따르면 옹달샘을 거쳐 필봉 정상에 오른다. 필봉에서 정상 깃대봉까지는 약 1시간10분 거리. 필봉에서 깃대봉을 따르는 사이 북쪽으로 강진 읍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월출산과 별매산, 가학산 능선이 용이 꿈틀거리듯 힘차게 솟구쳐 있는 모습이 보인다. 동쪽 탐진강 하구 해창만도 인상적이다.

하산길은 두 방향으로 잡을 수 있다. 남동릉을 타면 첫번째 안부에서 사면길을 따르면 백련사 뒤로 내려서고, 계속 남릉을 따르면 마당봉 직전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라 백련사와 다산초당 사이 안부로 내려선다. 남동릉 길은 고즈넉한 산길로, 송림 사이에 들어앉은 토굴암자에 이어 대나무숲 안에 들어선 암자, 그리고 동백나무숲을 볼 수 있으나 선방이니 조용히 지나쳐야 한다. 백련사 범종각 앞에서 옛날 다산이 백련산 혜장 스님(1772-1811)을 만나기 위해 오갔다는 허릿길을 따르면 다산초당으로 이어진다.

옥련사 기점 만덕산 산행은 3시간30분 정도면 넉넉하다. 따라서 강진 읍내의 영랑생가와 읍내에서 18km 떨어진 청자박물관(전화 061-432-3225, 매주 월요일 휴관)을 함께 엮더라도 당일에 가능한 역사탐방 여행코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월간산 425호

 

숙박 강진 일원의 숙박시설이나 다산초당 부근의 민박집 이용. 다산슈퍼민박(432-0098) 방 3개, 4인 기준 25,000원. 다산농원 432-0096.
강진은 한정식으로 이름난 곳이다. 터미널 부근의 명동식당(434-2147)·해태식당(434-2486), 종합운동장 부근의 종가집식당(433-1100) 4인 기본 8만~10만 원. 강진우체국 앞 남문식당(주인 김문정) 한정식도 권할 만하다. 1인분 5,000~25,000원. 전화 061-434-1012.

 

1801년 강진으로 유배 온 정약용이 1808년 강진읍에서 옮겨 와 1818년 해배 될 때 까지 10여년간 살았던 곳이 다산초당이다.

 

강진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만덕산 기슭 다산초당은 다산이 강진 유배생활 18년 가운데 10여 년을 보내며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5백여 권에 달하는 저서를 집필한 곳이다. 다산초당 양쪽으로 다산이 머물던 ‘동암’과 제자들이 거처했던 ‘서암’이 남아 있으며, 산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다산이 직접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연지석가산’이라는 이름의 인공 연못도 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다산은 차(茶)에 깊게 매료됐다고 하는데, 다산초당 앞에는 찻잎을 덖어 차로 만든 뒤 솔방울로 불을 지펴 차를 끓여내는 데 쓰던 평평한 돌 ‘다조’가 그대로 남아 있어 차에 대한 다산의 사랑을 엿보게 한다.

 

△ 다산초당

원래의 다산 초당은 초가집이었다고 한다.그러나 해배 이후 무너져 폐가로 방치 되던 것을 1958년 이곳 해남 윤씨들을 주축으로 한 다산 유족보존회가 정면 5칸 측면 2칸의 기와집으로 변형을 복원 하였다. 이 점은 제자들을 강학 했던 서암이나 다산이 직접 기거하며 저술 활동을 펼쳤던 동암도 마찬가지다.

 귤동마을에서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길

초당이 들어 선 축대는 다산이 직접 쌓은 것이라고 하며 차를 달였던 다조도 옛날 것 그대로이다.초당 오른쪽 석벽에 새겨 진 정석(丁石)과 그 옆에 서 있는 적송 한 그루,연못과 비류폭포(원형대로 살림),연못 앞에 있는 배롱나무,초당 옆에 있는 작은 약천등은 그대로이다.

 

△ 초당연못

 

다산초당 들어가는 귤동마을에서 서쪽으로 약 700여m를 가다 보면 다음 마을이 나오는데 콘크리이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 가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애와 업적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 다산 유물 전시관이 나온다.

다산초당과 유물 전시관은 오솔길로 바로 연결 되어 있기도 하기 때문에 두 군데의 주차장중  한군데에 차를 세우고 산보 삼아 걷는 오솔길의 운치도 꽤나 쏠쏠한 편이다.

 

천일각에서 60m쯤 걷다 보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하나 나오는데, 최근 강진군이 관광객을 위해 새로 지은 곳으로 이름은 ‘바다 위에 뜬 달’이라는 뜻의 ‘해월루(海月樓)’다. 이 정자를 지나치면 동백숲 너머로 백련사에 닿는다. 신라 말 창건된 이 절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각각 8명의 국사와 대사를 배출했을 만큼 유서 깊은 절이다.

 

 천일각에서 바라본 강진만 전경/경남일보

다산초당에서 또 하나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곳은 다산이 흑산도로 유배간 형 손암 정약전을 그리며 시름을 달래던 정자인 천일각. 다산은 날마다 바다를 향해 있는 이 정자에 올라 흑산도 쪽을 바라보며 형을 떠올렸다고 한다. 지금은 간척사업 때문에 천일각 아래로 황금 들판이 펼쳐지지만, 한 번쯤 그 자리에 서서 다산의 외로움과 남다른 형제애를 느껴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천일각/이주석

유배길에 울며 헤어진 후 형제는 다시 만나지 못했고, 16년 귀향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정약전은 병들어 죽었다.

 

다산 정약용과 혜장스님이 벗을 만나기 위해 걸었다는 만덕산 숲길/오마이뉴스 이현숙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이어주는 숲길/조찬현

백련사에 들르면 경내에 있는 찻집도 그냥 지나치지 말자. 이곳에서는 1년 내내 향긋한 백련차를 마실 수 있는데, 따뜻한 찻물 안에서 곱게 피어나는 백련의 아름다움이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 초여름 백련꽃이 한창 피어날 때 꽃을 따 냉동건조시켰다가 연중 사용한다고.

   

백련사에 이르러 맨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거대한 축대 위에 떡하고 버티고 있는 만경루의 위압적인 모습으로 다소 답답한 느낌이다.

 

백련사 일대에는 입구에서부터 약 7천여그루의 동백나무들이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과 관련된 문화적 가치 때문에 1962년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따스한 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은 남쪽의 백련사 동백꽃은 2월 말부터 머금기 시작하여 3월 중순쯤에 빨간 동백꽃 천지를 이르는데 그 장관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3월 말쯤이면 떨어져 땅에 지천으로 깔려 있어 이 또한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백련사로 올라 가는 길 양 옆엔 너도밥나무와 어우러진  백련사 동백숲은 너무나 울창해서 나무 아랫쪽은 대낮에도 어둡고 한 여름에도 서늘하다. 그 서늘한 길을 올라 가다 보면 숲이 주는 싱그러움과 상쾌하기까지 한 기분은 글로 표현 하기 힘들 정도이다.

 

 

 

 

대웅전외부/조찬현

 

법당의 나무창살과 나비 모양의 경첩장식이 이채롭다. 벽면의 벽화그림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대웅전의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겹처마인 다포식이다.

보물 1396호인 백련사 사적비는 보수작업 중이다. 사찰을 감싸 안은 만덕산의 기암괴석도 볼거리다.

 

 

천연기념물 제151호인 백련사 동백숲과 부도

 

만덕산을 넘어 백련사에 이르면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동백숲이다. 숲 사이사이에는 몇 기의 이름 모를 부도가 남아 있어 동백나무들의 고색창연한 모습과 어울려 이곳의 유구한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

 

 

 

구불구불한 둥치의 수백년 수령 동백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선 동백숲은 동백 특유의 짙은 잎새로 뒤덮여 한낮에도 어두컴컴한 터널로 장관을 이룬다. 1500여 그루의 이곳 동백숲은 천연기념물 제 151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다산수련원(061-430-3915 도암면 만덕리 수련원길 33)은 호텔급 시설에 모텔급 이하 가격의 숙소로 알려졌다. 숙박 시 일반실 이용료가 2인 1실 기준 일반인(대학생 이상) 2만 원, 청소년 1만 5천 원이다. 

 

강진은 한정식이 유명하다. 푸짐하고도 저렴해 실속 있는 한정식집으로 설성식당(061-433-1282)을 추천한다. 백반 가격이지만 상차림은 한정식 수준이다. 불향나는 숯불돼지고기와 초보자도 먹을 수 있는 홍어까지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 나온다. 2인까지 2만 원이고 3인부터 1인당 8천 원이다. 역시 저렴하게 백반식 한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홍진식당(061-434-3031)도 꼽힌다. 부산일보 박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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