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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밀양 용전리 만어산

by 구석구석 2008.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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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어산

만어산에 가면 수만 개의 커다란 바위가 펼쳐진, 좀처럼 보기 힘든 너덜 지대(자갈이나 돌더미가 쌓여 있는 곳)를 볼 수 있다. 경부선의 작은 역인 삼랑진역에서 바라보면 북쪽으로 봉긋 솟은 만어산이 보이고, 만어산 정상에서 남쪽 아래쪽으로 만어사와 신비의 종석이라고 불리는 폭 100m·길이 500m의 너덜 지대가 있다.

 

수만 개의 커다란 종석들이 너른 평야를 이루고 있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결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 종석 한가운데에 서 있으면 마치 이름 모를 행성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 돌멩이로 여러 바위를 두드려 보면 묵직한 바위에서 울려나오는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청아한 옥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만어석의 위쪽에는 만어사라는 절이 위치한다. 해발 670m에 위치한 이 절은 서기 46년 가락국의 김수로왕이 세웠다고 전해진다. 이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두 차례 중건됐다고 하는데, 대웅전과 미륵전, 삼성각, 요사채, 객사 등으로 이뤄진 사찰을 둘러보면 오랜 역사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절의 역사에 비해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은 편. 경내 대웅전 뜰에는 고려 시대 양식을 갖춘 보물 제466호의 삼층석탑이 세워져 있다. 대웅전 앞 계단에 오르면 3층 석탑과 너덜겅이 어우러지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기46년에 세워진 만어사 / 여성동아

 

만어사 대웅전의 오른편에는 멀리서 바라보면 부처님의 모습이 나타나고 가까이 다가가면 사라져버린다는 만어사 어산불영경석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한 바위에는 언제나 부처님의 영상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마음을 비우고 부처님께 자신을 내어놓으면 일순 붉은 입술부터 시작해 부처의 얼굴이 바위 표면에서 살아나고, 이윽고 가부좌를 튼 몸체까지 홀연히 드러난다. 본래 부처님이 바위에 스스로의 모습을 새기셨는지, 깨닫기를 원하는 중생들의 마음이 바위에 그림을 그리는지 모를 일이다.


 

찾아가는 길 대구~부산 고속도로 삼랑진IC에서 삼랑진방향으로 진입. 굴다리를 지나면서 왼쪽을 보면 만어사 이정표가 있다. 길을 따라 좌회전해 계속 들어가면 산언덕 입구로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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