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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북도

영주 서부리 풍기인삼축제

by 구석구석 2008.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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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죽령 동쪽에 자리한 풍기는 인삼 고을이다. 남한에서는 금산·강화·풍기를 3대 인삼재배지로 꼽는데, 풍기 인삼은 두세 번 달여 먹어도 약효가 줄지 않으며, 말렸을 때도 굵기가 변하지 않아 산삼에 버금가는 인정을 받았다.

 

 풍기 산삼은 소백산 덕분에 삼국시대부터 유명했지만, 풍기에 인삼 재배가 성행한 것은 16세기 중엽부터다. 1545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이 산삼을 조정에 바치느라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해 산삼의 종자를 직접 심어 퍼뜨리면서 시작된 것이라 한다. 풍기엔 인삼을 쪄서 말린 홍삼은 없고, 잔뿌리를 따고 껍질을 벗겨 볕에 말린 백삼만을 가공해낸다. 말리면서 인삼의 곧은 뿌리를 실로 묶어 반쯤 구부려 주는 것이 풍기 인삼의 특징인데, 이런 인삼을 ‘반곡삼’이라고 한다.

 

풍기 인삼이 유명한 이유는 소백산 기슭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풍기 인삼은 여느 인삼보다 한 달쯤 늦게 수확하므로 튼튼한 조직에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고 한다. 또한 약탕기에 끊여 재탕, 삼탕을 해도 쉽게 물러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삼 특유의 향이 풍부하여 풍기 인삼을 담았던 봉지는 백일이 지나도 향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약효가 있다. 그리고 육질이 탄탄하니 중량도 무거워 가공용 원료인삼으로도 적절하다.

 

 

영주의 풍기인삼축제는 10월3일(수)부터 7일(일)까지 닷새 동안 풍기 남원천 일원에서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인삼 캐기, 인삼 깎기, 인삼칵테일 만들기, 전국 우량인삼 선발대회, 소백산 인삼 가요제 등 다양한 체험·경연·공연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엔 풍기인삼 생산자판매조합에서 인삼판매장터도 운영한다. 따라서 축제기간 동안 영주에 가면 소백산 정기를 받은 인삼을 그 어느 때보다 싸게 맛볼 수 있다.

 

 자세한 축제 일정을 살펴보면, 첫날인 3일 아침 10시에 개삼터에서 고유제를 올리면서 축제의 막은 열린다. 이어 펼쳐지는 전국우량인삼선발대회, KBS 전국노래자랑 공개녹화, 주세붕 군수 행차 재현 및 마당놀이가 볼 만하다.

 

저녁 6시30분에는 풍기인삼대제가 열리고, 7시부터 풍기인삼축제 개막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초청 가수는 조항조, 배일호, 문희옥, 하동진, 김용임, 함중아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멤버들이다. 저녁 9시에는 풍기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6일(토)에는 오후 3시부터 전국 대학생 치어리더 경연대회, 젊음의 한마당(비보이, 댄스팀 등), 추억의 7080(김만수, 백영규, 장은아, 도시의 그림자 등)이 펼쳐진다.

 

또 마지막 날인 7일(일)에는 오전 10시에 제6회 풍기인삼 마라톤대회, 11시에 풍기인삼 팔씨름왕 선발대회가 있다. 해가 지고 난 저녁 7시에는 ‘경북 방문의 해’ 기념공연으로 서인영, LPG, 윤하재인 등이 라이브 콘서트를 펼친다. 저녁 9시에는 풍기인삼축제 피날레를 장식하는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축제기간 중 전시체험행사장에는 인삼칵테일 만들기, 인삼 캐기, 웰빙 인삼요리 전시 및 체험장, 인삼요리 무료시식(홍삼김치 등), 영주사과 전시·판매·시식, 풍기인삼 마사지 체험, 인삼액 무료 시음, 인삼인절미 떡메치기 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풍기온천에선 인삼사우나도 운영한다.

또한 행사기간 중에는 관광투어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므로 눈여겨두었다 이용해보자. 선비촌 숙박, 인삼농가 민박, 템플스테이도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엔 풍기인삼축제가 문화관광부 지정 전국 52개 축제 가운데 방문객의 순수참여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삼이 고가인 덕분에 방문객의 소비지출 역시 전국 축제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인삼 판매에만 의존해온 기존의 축제 방식에서 벗어나 부석사·소수서원·선비촌·풍기온천 등과 연계한 종합 축제로 거듭날 예정이라 한다.

 

영주시측은 올해 풍기인삼축제를 찾는 탐방객 수가 외국인 1천 명을 포함해 총 70만 명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삼의 효능을 신비롭게 생각하는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아울러 축제기간 중 서일본신문 주최 후쿠호카 관광객 200여 명이 풍기 인삼농장과 선비촌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전화 054-639-6064~65, 축제실무위원회 635-0020, 홈페이지 www.insamfestival.com

 

 

영주풍기인삼시장은 특히 홍삼 엑기스가 유명하다. 풍기홍삼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것을 사다 파는 것이 아니라 영주에서 생산된 수삼을 별도로 의뢰하여 홍삼으로 만들어 보관했다가 판매하기 때문에 타 인삼제품보다 30~40%정도 더 저렴하다. 점포에서 인삼을 직접 골라 홍삼으로 만들어 달라고 할 수 있어 믿을 수 있다. 요즘은 홍삼이 사포닌 함량이 높고 엑기스 등을 통해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숙박   풍기 읍내에 풍기인삼관광호텔(054-637-8800), 소백모텔(054-636-5681), 풍기여관(054-636-2110) 등의 숙박시설을 비롯해 한우불고기, 갈비탕 등을 차리는 식당이 많다. 부석사 입구엔 부석사종점식당(054-633-3606), 자미가식당(054-632-3454), 무량수식당(054-634-6770) 등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을 차리는 식당과 민박집이 여럿 있다. 부석면 소재지에도 코리아나호텔(054-633-4445), 명성여인숙(054-633-3262)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소수서원이 있는 순흥면 읍내리엔 동인모텔(054-633-9605), 순흥여관(054-633-2124), 순흥전통묵밥(054-634-4614) 등의 숙식할 곳이 있다.

 

 풍기인삼 갈비탕


풍기는 인삼의 고을일 뿐만 아니라 육질 좋은 한우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풍기엔 인삼과 한우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수두룩하다. 그중 풍기인삼갈비집(054-635-2382)이 유명하다. 한우인삼왕갈비(500g 40,000원)는 인삼이 충분히 들어간 양념이 적당하게 배어 있어 은은한 인삼향이 입맛을 돋운다. 간단하게 요기하려면 인삼갈비탕(1인분 7,000원)을 주문하면 된다. 전화 054-635-2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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