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면에서 ‘한택식물원’ 이정표를 보고 가면 오른편에 ‘MBC 드라미아’의 이정표가 보인다.
백암면 산자락에 자리 잡은 용인-MBC 드라미아는 1만 평이 넘는 부지에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세트장 위로는 병풍처럼 산이 둘러싸고 있어 마치 경복궁을 보는 것 같다. 세트장 한가운데 있는 인정전과 선정전, 대왕대비전, 후궁전 건물은 예전의 세트를 활용했고, <이산>을 위해 새로 지은 건물은 세트장 왼편에 자리한다. 동궁전과 죄인들을 가두는 옥사인 내냉조, 규장각, 호위정과 망루 등을 보강했다. 예전 <신돈>에 등장했던 원나라 기황후 거처와 무량수전 등은 현재 활용되지 않지만,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이곳에서 감상하면 더욱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세종로의 광화문(光化門)과 다른 한자를 사용하는, 세트장 정면에 있는 광화문(廣化門)은 대궐로 진입하는 주 출입문으로 좌우에 옹성을 덧대었다.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고 성을 튼튼히 지키기 위해 큰 성문 밖에 원형이나 방형의 보조 성으로 외부 침입 시 측면 공격에서 화살을 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것도 서울에 있는 광화문과 다른 점이다. 광화문을 열고 들어서면 인정전으로, 경복궁의 인정전과 규모 면에서 조금 작을 뿐 모양새는 아주 흡사하다. 인정전 뒤편으로 편전(선정전)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왼편으로 대왕대비전인 정순왕후전이 이어진다. 대왕대비전과 편전 사이에 나연 처소가 있으며, 그 옆으로 혜경궁 홍씨 처소가 이어져있다. 광화문에서 혜경궁 홍씨 처소까지 나오는 길은 모두 예전 <신돈>의 세트장이다.
새로 지은 건물에서는 내냉조가 가장 눈에 띈다. 옥사와 형틀 등 임금이 국문을 하는 세트로 지었는데, 세세한 소품들까지 늘어서 있어 실감 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옥사에서 나오면 동궁전과 세자의 위사가 자리 잡고 있다.
세트장의 한가운데 맨 위쪽에 자리 잡은 편전 위쪽으로는 밤나무와 소나무가 빽빽한 숲이 우거져 있다.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후궁전을 거쳐 아래쪽으로 내려오는데, 마치 경회루의 연못과 비슷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정말로 궁궐의 정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하다. 그 아래쪽으로는 조선 시대 육의전과 난전을 재현해놓은 듯 종이와 비단, 명주, 면포상이 보이고, 벼루와 묵, 대바구니, 유기, 한약방 등 다양한 점포가 보인다.
저잣거리 골목을 따라가면 세트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무량수전’ 건물이다. 영주시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흡사하게 지었는데, 부석사 안양루를 본뜬 안양문을 들어서면 가로 4칸, 세로 3칸 크기의 ‘무량수전’이 보인다. 내부 불상의 위치는 부석사의 불상 위치와 달리 촬영의 편의를 위해 정중앙에 배치했다. 드라마 <신돈> 촬영 때 쓰인 세트다.
<이산>의 시대적 배경
이산은 조선 시대 정조가 주인공. 조선 22대 왕인 정조는 아버지 영조와 함께 조선 후기 르네상스를 이룩한 인물이다. 실리적인 탕평책으로 붕당정치의 폐해를 최소화하려 노력했고, 정계에서 소외됐던 남인을 비롯해 서얼 출신 등을 대거 기용하며 실력을 바탕으로 정치를 이끌어나간다. 더욱이 정조의 죽음은 조선 시대 최대 미스터리로 남아 이를 소재로 한 책과 영화가 나올 정도로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 군왕이다.
처인구 백암면 용천로 330 / 오토캠핑장 ☎031-338-4266
MBC 사극 세트장 부지 한편에 위치한 mbc 드라미아 오토캠프장. 간판은 '오토'캠프장이지만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카바나 숙소다. 아이보리 컬러의 천막을 드리운원형 카바나는 중동 어느나라 왕비의 침실 부럽지 않을 만큼 이국적이고 우아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텐트 내부는 복층으로 구성해 다락을 만들고 해먹을 설치했다.뿐만 아니라 180도 회전하는 TV 박스와 테이블 변환 침대를 두어 좁은 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폭이 넓은 침대는 가족 여럿이 함께 뒹굴고도 남을 정도다
처인구 백암면 한택로 2 / 한택식물원 031-333-3558 www.hantaek.co.kr/p_home/
꽃과 예술이 어우러진 용인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종합식물원을 만날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용인시와 한택식물원이 함께 ‘용인 봄꽃 축제 2007’을 개최하면서 생태적으로 조성된 한택식물원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꽃과 희귀식물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기존의 계곡, 생태림 등의 지형지물을 살리면서 양지, 음지, 반음지 등 식물의 생육조건을 고려하여 조성한 한택식물원은 다양한 생물들의 공존과 천적관계를 통해 식물종이 유지되는 친환경적인 식물원이다.
국내 최대이자 동양 최대의 종합식물원인 한택식물원은 1979년 설립된 이래 20여만 평에 자생식물 2400종, 외래식물 5900종 등 8300여종 730만 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2001년 희귀멸종위기 식물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환경부 지정을 받은 후 같은 해 공익 법인인 재단법인이 됐다.
한택식물원은 동원과 서원으로 나뉜다. 동원에는 약용식물원, 비비추원, 원추리원, 잔디화단, 호주온실, 관목원, 숙근초원, 무궁화원, 비봉산 생태식물원, 남아프리카온실, 수생식물원, 허브&식충식물원 등 33개의 다양한 테마로 식물원이 꾸며져 있다. 그러나 현재 서원은 식물종 보호 및 번식 장소로 관리되고 있어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다.
봄꽃축제가 열리는 4~5월에는 튤립, 수선화, 크로커스, 히야신스 등이 한창 피는데다 사계정원과 허브식충식물원에서 헬레보로우스, 진달래, 프리뮬러를, 억새원에서 복수초와 산괴불주머니 군락을 이룬다.
한택식물원의 심장이기도 하며 1000여종의 우리 자생식물만으로 조성된 자연생태원에서는 깽깽이풀, 히어리, 괭이눈, 노루귀, 할미꽃, 처녀치마 등 군락을 볼 수 있다. 또한 소설 어린왕자에서 볼 수 있었던 바오밥나무와 키가 7m 이상 자라는 알로에 등은 한택식물원에서만 접할 수 있는 식물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성된 꽃들이 다양함과 화사함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식물원에서는 2006년부터 정기적으로 현장 생태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관련 학과 학생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연 생태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한택식물원은 경기남부 지역에 위치하여 최상의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1차적으로 용인시, 안성시, 이천시와 인접해 있으며 주요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서 서울 및 경기 기타지역에서도 접근하기 좋은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자연생태원
1979년 현 서원에 야생화를 처음으로 심기 시작해 현재는 식물종 보호 및 번식 장소로 관리되고 있다. 아직은 일반에 개방하지 않고 있지만 이곳은 동원에 자리한 자생 식물원의 모태가 된다.
현재 한택 식물원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자생식물원은 1995년부터 식물원의 동원 계곡을 최대한 살려 자연림에 가깝게 조성했다. 1만5000평의 부지에 1000여종의 자생 식물의 생태 환경을 고려하여 식재되어 있다. 특히 4월 중순에 그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깽깽이풀(법정보호식물)의 군락지는 가히 환상적이다.
▶호주온실
동원 식물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270평 규모의 호주 온실은, 육각형 모양의 4개 동이 연결되어 있어 각 동별로 식물의 생태 환경에 맞춘 식재가 가능하다. 이곳에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자생 식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나 어린왕자의 바오밥 나무 등 우리에게 친근한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다.
▶약용식물원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 사용된 약용식물과 민간에서 사용된 민간약, 그리고 서양에서 사용된 약용식물 등 300여종의 다양한 약용식물들이 생태환경에 맞게 식재되어 있다. 약용식물의 약재명, 효능·효과 등은 대한약전 및 대한약전외한약규격집을 기준으로 했으며, 그 외 중화본초 등을 참고했다. 약용식물원에 심어진 약용식물들의 효능·효과는 일반적인 것이며, 약용식물에 관심이 많은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식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장이다.
▶남아프리카 온실
식물원의 동원의 외곽지역에 위치한 120평 규모의 전시 온실은 새우 날개를 연상케 하는 형태와 연동형의 변형으로 운치 있는 느낌을 준다. 이곳엔 아직 일반인들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자생식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는 식물원의 종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초본과 목본 위주의 아열대 식물 전시온실과는 확연한 차이를 두고 있어 이 지역 식물연구에 도움이 되고 있다.
▶희귀식물원
서원에 위치한 희귀식물원은 오랫동안 희귀식물을 보존·관리하던 지역으로 일반인에게는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으나, 희귀식물에 대한 이해와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공개된 지역이다. 수생식물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만나라 수 있는 곳으로 개병풍, 깽깽이풀 등 산림청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식물 10종과 감소 추세종이 다수 식재되어 있다.
이곳은 시원스레 뻗은 캐나다 단풍과 이로 인해 만들어진 적정한 광량으로 깊은 산에 자생하는 귀한식물들을 식재하기에는 적당한 환경을 이루고 있다.
/ 여행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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