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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남도

고흥 팔영산 팔영봉 능가사 용암마을

by 구석구석 2008.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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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교에서 고흥 방면의 15·27번 국도를 탄다. 과역을 지나쳐 연봉 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옛 도로를 타고 과역 방면으로 가다 오른쪽으로 난 843번 지방도를 탄다. 이 길을 따라 12km 가량 진행하면 점암면 오산 마을이다. 이곳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다 신성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휴양림으로 진입하다. 갈림길 마다 팔영산 자연휴양림이라고 쓴 이정표가 있어 초행길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팔영산 주차장에서 출발, 팔영산 야영장~흔들바위~유영봉(제1봉)~적취봉(제8봉)으로 간다. 주봉인 깃대봉(제9봉)을 본 뒤 편백숲~탑재~야영장으로 내려와 고찰 능가사를 둘러보면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산행거리는 8.5㎞. 해안이나 섬 산행의 기점은 표고가 통상 두 자릿수를 넘지 않아 산이 낮다고 얕보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다행히 팔영산은 그런 곤혹감을 주지 않는다. 호된 가풀막은 없고, 다만 암봉 사이 잘록이에서 숨이 조금 가쁘지만 견딜 만하다.

 

팔영산 팔영봉 깃대봉 산행도

암봉에 올라 감상하는 바다와 붉은 노을 고흥10경 팔영산

 

전남 고흥군 팔영산(八影山·608.6m)은 고흥반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산이다. 남쪽 땅 끄트머리에 솟은 이 봉우리는 멀리서 보는 산세가 아주 절묘하다. 날카롭게 솟은 범상치 않은 여덟 봉우리가 ‘여기가 고흥이요’하며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알리는 듯한 모습이다. 고흥을 대표할 만한 자격이 있다. 

 

팔영산은 암릉을 오르는 맛이 독특한 산이다. 솟아 오른 여덟 개 암봉을 넘으며 즐기는 스릴 넘치는 산행은 인기 만점이다. 산행 도중에 줄곧 따라 붙는 주변의 시원스런 풍광은 보너스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산행지는 다 그럴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팔영산 산행은 정상부의 암봉을 제1봉에서 제8봉까지 순차적으로 밟아 간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반드시 이러한 순서대로 산행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길이 좁아 교행이 어렵기 때문에 역주행하는 이들은 산행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팔영산이 지니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낙조다. 해질 녘 산에 올라 붉게 물드는 다도해의 장관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국에 이런 멋진 곳도 있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이곳은 위도가 낮아 한겨울에도 그리 기온이 심하게 떨어지지 않아 낙조를 보기 좋은 환경이다. 산 중턱에 자연휴양림이 있어 연말을 맞아 일몰을 보며 한 해를 정리하기 안성맞춤인 산이다.


해발 600m를 갓 넘긴 높이의 팔영산은 규모와 웅장함과는 거리가 있는 산이다. 산 위에 솟은 여덟 개 암봉만 없었다면 그저 그런 야산으로 불과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산세를 자랑하는 바위들이 이 산을 특별한 위치에 올려놓았다. 암봉을 오르는 산행지라고 하지만 철계단과 쇠줄 등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큰 준비 없이도 암릉을 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봉우리 곳곳에 우회로까지 나 있어 초보자나 노약자도 안전하게 산행이 가능하다.

 

팔영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중국 위왕과 관련된 전설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위왕이 세숫물에 비친 여덟 봉우리의 그림자를 보고 신하들을 시켜 이 산을 찾아냈고, 팔전산이라 불리던 산이름을 팔영산(八影山)으로 고쳐 부르게 됐다고 한다. 팔영산은 팔령산(八靈山), 팔형산(八兄山), 팔봉산(八峰山) 등 여러 다른 이름으로 불리던 예부터 유명한 산이다.

 

팔영산의 여덟 암봉은 흔히 북쪽 봉우리부터 순차적으로 제1봉, 제2봉 등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조선 고종 때 흥양읍지(興陽邑誌)에 따르면 이들 봉우리를 유영봉, 군선봉, 성주봉, 천주봉, 별봉, 팔응봉, 일출봉 등으로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팔영산 제1봉 유영봉

현재 이들 봉우리에는 고흥군에서 설치한 정상석이 서 있는데, 제1봉 유영봉, 제2봉 성주봉, 제3봉 생황봉, 제4봉 사자봉, 제5봉 오로봉, 제6봉 두류봉, 제7봉 칠성봉, 제8봉 적취봉이라 쓰여 있다.

 

팔영산 낙조를 보려는 이들은 동쪽 안양동 계곡의 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산행해야 한다. 휴양림의 위치가 산 중턱이라 주능선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길도 좋은 편이다. 휴양림 끝의 산막 앞에서 작은 계곡을 건너 조금 오르면 지능선으로 올라선다.

 

팔영산 제6봉 두류봉

이 능선을 따라 15분쯤 가면 제6봉으로 곧바로 오르는 길과 제1봉과 제2봉 사이의 안부로 이어지는 산길이 갈리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갈림목에서 제6봉까지는 0.5km, 제2봉까지는 0.7km 거리다.



휴양림 기점의 산행은 제2봉으로 올라 제8봉까지 암릉을 탄 뒤 다시 휴양림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제8봉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길은 가파르고 산길이 거칠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산길로는 제6봉과 제7봉 사이의 안부에서 동쪽 능선을 타는 것이 가장 편하다. 일몰시각에 맞춰 제6봉에 오른 뒤 낙조를 보고 휴양림으로 하산하는 편이 좋다. 주능선에서 휴양림까지 20분 정도면 내려설 수 있다. 하산시 어두워질 것을 대비해 반드시 헤드램프를 챙겨가도록 한다.

 

팔영산 산행은 보통 과역에서 가까운 능가사를 기점으로 한다. 신라 아도화상이 창건한 천년고찰 능사사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산행이 시작된다. 팔영산가든이라는 음식점을 지나 좀더 올라가면 합수점이 나오고, 여기서 왼쪽 계곡으로 방향을 잡는다.


자그마한 계곡을 끼고 30분쯤 오르면 마당바위 혹은 흔들바위라 불리는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여기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계곡으로 따르거나 능선으로 올라붙어도 길은 제1봉으로 이어진다. 능선 방향으로 10분 정도 오르면 봉분이 있는 능선 마루에 다다르고, 다시 20분 정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제1봉이다.

 

팔영산 제5봉 오노봉

팔영산 산행은 제1봉에서 제8봉까지 이어진 암릉 구간이 백미다. 암봉에 매달려 해창만 일대와 다도해의 섬들을 조망하는 맛이 짭짤하다. 제8봉 서쪽의 깃대봉은 팔영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긴 하지만 밋밋하고 멋도 없어 보통 생략한다.


팔영산 제4봉 자자봉
팔영산 제3봉 생황봉
팔영산 제2봉 성주봉

암봉 가운데는 제6봉이 그중 까다롭고 경관이 뛰어나다. 쇠사슬과 발판 등이 설치되어 있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다. 제8봉을 지나 계속해 능선을 따라 20분쯤 가면 암봉 구간이 끝나고 육산이 시작된다.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길 오른쪽으로 갈라진 내리막길을 5분 정도 내려서면 샘터가 있다. 이곳에서 팔영산 정상인 깃대봉까지는 1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하산 코스는 정상에서 다시 제8봉 방면으로 약간 내려온다. 이곳에 능가사와 팔영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 갈린다. 능가사에서 원점회귀 스타일의 산행을 원하면 능가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내려가는 길은 만호에서 성기리로 팔영산을 횡단하는 임도 상의 탑재를 거친다. 탑재에서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조그마한 저수지를 지나 능가사 뒤편으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도 능가사로 이어진다. 어느 쪽이나 소요시간은 40분 가량 걸린다.

 

 

능가사061-832-8090

산 북서쪽 기슭에 있는데, 1천 5백여 년 전 아도(阿道)가 세워 처음엔 보현사라 했던 것을 정현이 인도의 명산을 능가한다하여 능가사라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능가사에는 13세기 말에 조각했다는 사천왕상과 범종(전남유형문화재 69), 그리고 능가사적비(전남유형문화재 70)가 있다. 능가사 주변에는 용의 눈이 아홉개 들어 있다는 구룡정이 있다.

 

보물 제1307호인 능가사 대웅전은 특이하게도 북향이다. 주역 팔괘를 새긴 동종(보물 제1557호)도 볼 만하다.

 

능가사 돌담을 따라 길은 왼쪽으로 휘어지고 팔영교를 지나 4분 정도 가면 오른쪽에 부도가 있다. 모두 9기로 조선시대 능가사에서 수도한 승려들 것이다. 이 중 사제지간이었던 승려 추계당과 사영당의 부도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다.

 

부도를 지나면 왼쪽에 팔영산야영장이 있다. 성수기(4~5월, 7~8월, 10~11월)엔 어른 한 사람당 2천 원(비수기엔 1천600원)을 받는다. 자동차캠프장은 차 한 대당 성수기엔 1만1천원을 내야 한다(비수기는 9천원). 전기와 물을 쓸 수 있고, 화장실도 충분하다.

 

 

우천리 팔영산자연휴양림 061-830-5386

 

시원한 계곡물과 맑은 공기가 으뜸이다. 산 정상에 올라 그림 같은 다도해 풍경을 바라보면 가슴의 번뇌가 툭 터짐을 느낄 수 있다. 해 뜨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숲속의 집 8동과 휴양관, 야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물놀이 시설과 배드민턴장, 야영데크 등도 조성돼 있다.

 

고흥군은 휴양림 내 전기 시설물 안전점검과 숲 속의 집 방충망 정비, 야외 물놀이장 도색 등 정비 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2007년 휴양림 진입로 확장과 방갈로 리모델링, 화장실 정비 등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마쳤다. 사업비 2억 원을 들여 산속에 위치한 숲 속의 집(산막)을 자연 친화적으로 바꾸고 내부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지난 98년 문을 연 팔영산 휴양림에는 ’팔영산 휴양관’을 비롯, 숲 속 사이사이에 배치된 산막 등 객실 16개를 갖춰 1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군은 앞으로 숲 속의 집 리모델링과 야생화단지 조성, 편익시설물 확충 등 다양한 산림휴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곳 휴양림은 연중 삼림욕과 산림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400m 자락에 위치해 계곡에서 차가운 물이 흐르는 등 여름 피서지로 으뜸이다. 팔영산(해발 609m)은 산세가 아름답고 기암괴석의 여덟 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 데다 정상에서는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명산이다.



팔영산 자연휴양림 이용문의는 고흥군 경제산림과 산림경영계 ☎(061)830-5430

 

 

영남면 우천리 용암마을

 해변에 반석과 암벽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먼 옛날 남해바다의 해룡이 하늘로 승천할 때 이곳 암벽을 타고 기어 올랐다하여 그 자국이 너무도 뚜렷하게 남아있어 보는이로부터 신기함을 자아내게 하며 지역내 입시생이나 고시생을 둔 부모들이 방문하여 촛불을 켜고 공을 드리는 분들이 많아 등용문 구실을 하고 있고, 주변이 넓은 반석으로 이루어져 단체나 가족단위 나들이 장소로, 또는 주변전체가 갯바위 낚시터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숙박 고흥이나 과역의 장급 여관들을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산중에서 하루를 보내려면 팔영산 등산로 초입의 팔영산장가든(061-833-8080)에서 민박하거나, 팔영산 자연휴양림(061-830-5386)을 이용할 수 있다. 자연휴양림에는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 등 9개 동의 숙박시설과 야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팔영산 야영장 안에 있는 '팔영산장가든'(061-833-8080)에서 백숙(3만5천원), 백반(6천원), 도토리묵(8천원), 파전(5천원)을 판다. 능가사 주차장 옆의 '시골집 식당'(061-834-1292)은 추어탕(6천원)과 두부김치(6천원)가 괜찮다.

 

시간이 있다면 벌교읍의 '태백산맥꼬막맛집'(061-858-6100)을 찾아보자. 소설가 조정래 씨가 자주 찾는 집인데 벌교 앞바다에서 잡은 '참꼬막'으로 요리한다. 꼬막 정식(1인분 1만2천원)을 시키면 갓 삶은 꼬막과 양념꼬막, 꼬막무침·된장국·부침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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