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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북도

단양 가산리 상선암~도락산 선암가든

by 구석구석 2008.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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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39번, 59번 국도와 중앙고속도로, 중앙선 철도를 이용하여 도락산에 갈 수 있다. 수도권과 강원지역에서는 제천~신단양을 지나는 5번 국도와 중앙고속도로나 중앙선 철도를 이용해 구 단양(단성면사무소 소재지)에 이른 다음 중방 삼거리에서 59번 국도에 들어서면 가산 삼거리를 지나 도락산 아래의 상선암에 이를 수 있다.
영남 동부지역에서는 중앙고속도로나 5번 국도를 이용해 풍기를 지나 죽령을 넘으면 북하 삼거리(단성면)에서 구 단양으로 갈라져 나가 중방 삼거리에서 역시 59번 국도를 타면 된다.
영남 중부와 서부지역에서는 예천~문경(점촌)을 지나 59번 국도에 들어서면 상선암에 이르고, 충청지역에서는 36번 국도를 이용해 충주~수안보를 지나 단양쪽으로 가다 구 단양 직전 중방 삼거리에서 59번 국도에 들어서면 된다.

 

 

 

단양팔경과 운암구곡, 그리고 독락성

단양은 산천이 아름다운 고을이다. 이 단양에서 경관이 아름다운 여덟 곳을 골라 단양팔경이라 한다.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있을 때 붙였다는 단양팔경은 제1경 도담삼봉, 제2경 석문, 제3경 구담봉, 제4경 옥순봉, 제5경 사인암, 제6경 상선암, 제7경 중선암, 제8경 하선암이다.

 

단양팔경 가운데 도락산 자락에 사인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 있다. 그래서 도락산은 단양팔경 가운데 절반을 거느리고 있는 산이라 할 수 있다. 또 이 단양팔경은 다른 많은 지역의 팔경이나 구곡과는 달리 복합적인 면이 있다.

 

단양팔경 가운데 하나인 사인암은 따로 운암구곡(일명 우선구곡, 또는 유곡 酉谷) 가운데 하나다. 운암구곡은 운계천의 경승 아홉 군데를 말하는 것으로, 제1곡 대은담, 제2곡 황정동, 제3곡 수운정, 제4곡 연단굴, 제5곡 도광벽, 제6곡 사선대, 제7곡 사인암, 제8곡 선화동, 제9곡 운선동이다.


 

그런데 단양팔경을 사인암 대신에 운암구곡을 통틀어 넣어 단양팔8경으로 치기도 하고,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운암구곡을 통틀어 삼선구곡이라 하기도 한다. 그래서 12경이 되기도 하고, 단양팔경이 모두 16개 경승지가 되기도 한다.

 

 

여기 사인암은 냇가에 우뚝 솟은 바위로 역학(易學)에 밝았던 이 고장 출신의 우탁(禹倬)이 즐겨 찾았기 때문에 그가 사인(舍人) 벼슬(정4품)을 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운암구곡은 조선 선조 때 재상인 서애 유성룡이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 따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뒤에 참판을 지낸 오대익은 운암구곡의 노래를 짓기도 했다.

 

도락산의 이름은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에서 우암 송시열이 지은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우암의 제자로 영의정까지 지낸 수암 권상하도 도락산에서 가까운 제천땅 한수 출신으로, 상선암에서 공부했고, 그 뒤에도 상선암을 즐겨 찾았다 한다.

 

또 도락산 북쪽 가산리 골짜기 곳곳에 돌로 쌓은 성의 흔적이 보인다. 이 옛 석성을 독락성(獨樂城)이라 부르고 있다. 옛날에는 이 산과 성을 함께 독락성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도락산이나 독락산이란 이름의 산은 없으나 독락성의 설명은 있다. ‘군 동남쪽에 있는데 그 서 남 북쪽은 몹시 험악하고 동쪽만 사다리가 만들어져 있지만, 이리저리 돌이 흩어져 험하다. 중턱쯤 올라가면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옛날 난을 피하던 곳이다’라고 쓰여 있다.

 

홀로 즐긴다는 ‘독락’과 취미 등에 빠져 즐긴다는 뜻의 ‘도락’은 음도 비슷하고 뜻도 가까운 구석이 있어서 서로 통하고 연관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도락산은 단양군 단성면과 대강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월악산 국립공원의 변두리에 있으며, 소백산 국립공원의 경계와도 이웃해 있다. 서쪽과 남쪽에서 볼 때 하나의 거대한 바위덩이로 보이는 이 산은 그 바위덩이들이 등성이와 비탈 곳곳에 기기묘묘한 모양들을 만들고 괴이하며 가지각색인 봉우리들을 솟구쳐 놓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하게 한다. 도락산은 3선9곡에 둘러싸여 있고 3선9곡의 꽃이라 할 수도 있다.

 

 

▲ 형봉에서 본 하산길의 채운봉과 검봉.
 

도락산의 바위봉우리와 바위들의 이름도 재미있다. 형봉, 제봉, 채운봉, 검봉, 신선봉, 범바위, 큰 선바위, 작은 선바위, 기차바위, 사모바위, 족두리바위, 병풍바위, 천정바위 등 모양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이 봉우리들과 바위들에 낙락장송이 어울리고 수백 길 바위벼랑이 거들어 그야말로 절경을 이룬다.

 

앞뒤 양옆의 절경들을 구경하며 바위들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까마득한 벼랑 위의 봉우리들을 광대가 줄 타듯 건너기도 한다. 그래서 담이 작고 높은 곳이 무서운 사람들은 도락산에 오를 수 없다.

 

뾰족하고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봉만이 아니다. 신선대처럼 수십 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반석도 있다. 이 반석은 앞이 천 길 벼랑을 이루는 낭떠러지로 되어 있고, 뒤(북쪽)는 소나무숲이며 주위의 경관도 아름다워 더욱 멋이 있다.

 

여기 신선대에는 가뭄에도 잘 마르지 않는다는 웅덩이가 있다. 숫처녀가 물을 떠내면 바로 소나기가 쏟아져서 물을 다시 채운다는 전설이 있는 웅덩이다. 남쪽의 조망도 좋다. 참으로 신선이 노닐 만한 곳이다. 신선대로 오르는 높은 사다리, 채운봉 양편의 길고 긴 사다리 등 시설도 잘 되어 있다.

 

 ▲ 제봉으로 오르는 쇠사다리 길.

 

59번 국도에서 내를 건너 상선암(上仙庵) 암자 앞을 지나면 잠시는 그리 가파르지 않은 숲길이지만 바로 바위벼랑이나 다름없는 바윗길로 들어선다. 연달아 쇠사다리가 있고 밧줄도 매어져 있다. 

 

바윗길은 거의 첫 봉우리인 제봉까지 이어진다. 상선암에서 빤히 올려다 보이는 산이지만 원체 가파른 바윗길이어서 오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제봉에 있는 안내표지에는 도락산 1.7km 상선암 2.0km로 되어 있다. 2km의 산길을 우리는 이 1시간40분이나 걸려 올랐다.

 

제봉에서 형봉까지는 등성이 길이며, 숲속을 오르내리는 길이다. 바위봉우리로 우뚝 솟은 형봉에서 채운봉 일대의 경관이 잘 보인다. 형봉에서 가파른 바윗길을 내려선 잘록이는 삼거리다. 신선대를 거쳐 고스락으로 가는 주능선 길과 채운봉으로 가는 길이 여기서 만나고 갈라지는 것이다.

 

▲ 신선대 벼랑 끝에서의 조망.

 

이 삼거리 잘록이에서 높이 걸쳐진 긴 계단을 오르면 도락산 제일의 신선대에 이른다. 남쪽으로 엄청난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널찍한 너럭바위로 600㎡가 넘을 것 같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이곳은 뒤로 노송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물이 고인 둥근 웅덩이도 여러 곳 보인다. 신선봉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신선대라 해야 옳을 것 같다.

신선대에서 964m의 고스락까지는 15분쯤 걸린다. 제법 어려운 비탈진 바윗길도 거치고, 남쪽 골짜기에 있는 내궁기로 내려가는 갈림길도 지나 오른 고스락에는 돌탑이 있다. 그러나 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조망은 할 수 없고 별다른 점도 없다.

 

채운봉, 검봉, 선바위를 거쳐 상선암으로 하산하려면 고스락에서 다시 신선대와 형봉 사이 잘록이로 되돌아가 남쪽의 채운봉쪽 길에 들어서야 한다. 잘록이로 내려서는 길에 긴 나무사다리가 놓여 있다. 여기 사다리를 내려서며 올려보는 신선대 아래의 거대한 바위벼랑이 장쾌하다. 상선암쪽 골짜기로 형봉과 제봉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바위벽도 장관이다.

 

채운봉에서 검봉 사이 잘록이로 내려서는 날카롭고 높은 바윗길에는 지금은 쇠사다리가 놓여 있지만, 옛날에는 악명 높은 험한 길이었다. 여기 잘록이에서 검봉쪽으로 오르는 길도 연달아 기암괴봉의 숲을 누비는 재미있는 길이다. 중간에 남쪽을 조망하기에 좋도록 내민 너럭바위가 일품이다.

 

 

길은 검봉을 거치지 않고 오른편 비탈을 돌아 상선암쪽으로 빠진 산줄기로 이어진다. 이 길에서 선바위가 알려진 명소다. 사실은 이 선바위가 넓이 400여㎡의 납작바위로 되어 있지만, 상선암이나 제봉 형봉쪽에서 보면 숲 위로 우뚝 솟은 바위로 보여 선바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 큰 선바위 아래에 있는 작은 선바위를 지나 골짜기를 출렁다리로 건너면 곧 상선암 마을로 되돌아가고 내를 건너 산행이 끝난다. 총 산행시간은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월간산 김홍주 소산산행문화연구소 소장

 


 

산행길잡이

산행의 들머리와 끝머리는 아무래도 상선암으로 하는 것이 좋다. 궁터골의 내궁기에서 오르는 짧은 길도 있고, 중선암 아래 가산 마을의 가산교에서 골짜기로 들어서서 천정바위, 고성약수, 독락산성터를 거쳐 신선대로 오르는 긴 길도 있다.
하지만 이 길들은 경관이 좋은 제봉 형봉길, 채운봉 검봉 선바위길 둘 가운데 하나는 거치지 못하고 또 회귀산행이 되지 못하여 교통이 불편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상선암~제봉~형봉~신선대~고스락~신선대~채운봉~검봉~선바위~상선암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이용한다. 이 길이 도락산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길이다.  

 

가산리 730 도락산입구 선암가든 1577-6879 / 043-422-1447

2인기준 2만원/민박이용할 경우 음식값을 10%할인

 

선암가든민박은 도락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버릴 수 있는 곳이다.

 

산채정식 / 토종닭 /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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