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대지가 촉촉하게 젖고 나무와 풀들은 금방이라도 초록색 물을 뚝뚝 떨어뜨릴만큼 물기를 머금어 싱그럽기 그지없다. 이런 날 분위기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찻집이 바로 ‘연우당’이다.
연우당은 비오는 날이나 비온 뒤 더욱 정겹게 다가드는 전원찻집이다. 연우당을 찾아가는 길은 산과 호수가 함께 하는 여정이다.
연우당 가는 길은 호남고속도로 선암사IC에서부터 시작된다. 선암사 방면으로 가다가 삼거리에서 상사호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상사호는 수자원관리사무소와 물홍보관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하지만 주암호의 명성에 밀려 일반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산길을 몇 바퀴 돌고 또 돌아야 할 정도로 넓고 아름답다. 호수 건너편으로 뭉쳤다 사라지는 안개도 한 폭의 산수화다.
상사호가 빚어내는 갖가지 아름다움에 넋을 잃다가 정신을 차릴 때쯤 상사면 소재지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오른쪽 마을로 이어지는 작은 다리 하나를 건너면 응령마을. 논길을 따라 한참 휘돌아 바로 산밑까지 올라가야 연우당이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왼편에 연못을 앞에 둔 정자 한 채가 먼저 반긴다. 연못에는 아리따운 수련이 금방이라도 터뜨릴 것 같은 꽃망울을 머금고 있다.
연우당은 집터가 앞산(맷재)을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제비가 알을 품은 형국이어서 제비연(燕)자를 넣고 비오는 날 감상하기에 더없이 편안한 집의 분위기를 살려 비우(雨)자를 넣었다는 게 연우당 주인 김성임씨의 설명이다.
비오는 날은 아니었지만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분위기에서 앞산에서 피었다 사라지고 뭉쳤다 흩어지는 안개가 장관이다. 새끼제비들이 저공비행을 하며 펼치는 군무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우당 창밖으로 보이는 마을풍경.
찻집 창문을 통해 한 눈에 펼쳐지는 마을 정경도 소담스럽다. 초록색을 머금은 들판과 고만고만한 지붕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엔 금상첨화다.
▲ 연우당 바깥 풍경. | |
찻집 안에는 연우당 주인이면서 문인화가인 김성임씨의 작품이 아늑하게 걸려 있다. 조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김씨는 대한민국서예대전 문인화부문 특선과 입선 등 여러 차례 수상경력을 갖고 있으며 광주시전과 전남도전 추천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를 고향으로 둔 김씨 부부가 이곳에 와 찻집을 시작한 것도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다고 한다. 남편의 건강이 나빠져서 잠시 건강을 회복하고 그림공부나 하며 묻혀 살고 싶어서(?) 연고도 없이 들어온 것이 이렇게 지났단다.
연우당에서 내놓은 차는 김씨가 직접 만든 것. 솔향차, 십전대보차, 국화차, 매실차 등을 직접 담근다. 작설차는 선암사 아래에 사는 차 명인 신광수씨가 만든 것이라고. 솔잎으로 담근 술도 맛깔스럽다.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밖에도 차를 마실 공간이 마련돼 있어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자료 - 흙집마을
상사호 힐링자전거길
순천 시내와 불과 10km 떨어진 상사호는 인공호수로 조계산을 가운데 두고 주암호와 마주하고 있다. 조계산의 높은 산줄기와 깊은 계곡이 호수 동쪽에 자리하고 있어 그윽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상사호 코스: 물홍보관-신성리삼거리-선암사-밤재-노동교-쌍지삼거리-원고개-이사천-상사체육공원-물홍보관 42.1km(3시간30분)/이미지제공=전라남도
호반에는 일주도로가 나 있는데 시계방향으로 돌 경우에 오른편의 호수를 볼 수 있는 반면, 가로수가 시야를 가려 호수를 마음껏 감상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반시계방향으로 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호수에 바짝 붙어 북쪽으로 1km를 달리면 신성리삼거리다. 좌회전해 857번 지방도를 이용해 다시 호수를 따라 돈다.
2.6km를 가면 선암사 길이 갈라지는 죽학리삼거리다. 600년 된 매화나무(선암매)가 사는 선암사를 둘러보고, 계속 호반을 따라 가면 남강리에서 내륙으로 들어가 밤재를 넘을 수 있다. 길은 투박하고 담담해 지루한 감이 없지 않으나, 차량이 적고 호젓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엔 만점이다.
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나와 승주읍에서 선암사 방향으로 우회전 한다. 1km 가면 신성리 삼거리인데, 오른쪽은 선암사, 왼쪽은 상사호물홍보관으로 가는 길이다. 승주IC에서 물홍보관까지 약 13km다.
선암사 입구에 식당과 민박, 모텔이 모여 있다. 길상식당(061-754-5599)은 선암사 입구에 있으며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 전문이다. 금성가든(061-754-6060)은 승주초교 죽학분교에서 선암사 방면 900m 지점에 있다. 염소 떡갈비를 잘한다.
선암사 야생차는 구수하고 깊은 맛으로 자연산 야생차로는 최고로 친다. 다만 수확량이 많지 않아 맛보기가 쉽지 않다.
문의: 순천시 관광진흥과(061-749-3328), 순천역 관광안내소(749-3107), 순천종합터미널(744-6565), 순천역(744-3192)
자료출처: 전라남도 관광정책과(www.namdokorea.com, 061-286-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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