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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기도

안성 313번지방도 안성술박물관 독정이가든

by 구석구석 2008.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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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술박물관031-671-3903은 경기도 안성에서 충북 진천으로 넘어가는 313번 지방도로변에 있다. 금광면 금광산 기슭이나 마둔저수지를 물어 찾아가면 된다. 박물관 입구에 술독들이 배를 쑥 내밀고 있다. 맷돌을놓아 계단을 꾸몄다. 마당 여기저기 자리한 정자들은 겨울이라 조금 황량해 보인다. 그 한쪽에 230평 규모의 술박물관이 있다.

 

 

17년 동안 모은 술 관련 자료 4만 점 전시
술박물관은 지난 2004년 11월에 개관했다. 안에는 4만점의 술 관련 자료들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서적, 술독, 옹이, 주전자, 누룩 틀, 양조장 간판, 밀주단속증, 술 광고가 그려진 전화 카드와 포스터, 술 관련 음악을 담은 레코드판과 만화, 잡지, 상표…. 심지어 숙취 해소제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진로소주의 ‘두꺼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도 알 수 있다. OB맥주와 크라운맥주가 한때 한회사였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도 놀랍다. ‘HIRE’, ‘HIVE’, ‘CASY’ 등 노래방에서 판매되는 ‘유사 브랜드 맥주’가 이렇게 많은지 이제 알았다. 박영덕 관장(48)이 17년 동안 모은 것이다. 나중에 형 박영국 씨(52)도 적극 동참하게 됐다.


군 제대 후 박영덕 씨는 주류 유통회사에서 일을 하게 됐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거래 주류 회사에 갈 때마다 그 회사의 역사와 그곳에서 생산되는 술 이야기가 재미있어 시작하게 된 일이다.

ROTC, 기갑부대, 주류 유통회사를 거쳐, 지금 일하는 주류회사까지 따져보니 술과 꽤 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지금까지 안 다녀 본 곳이 없다.

수집가라는 소문이 나면 상대가 값을 비싸게 부를까 봐 술과 상관없는 골동품을 사면서 슬쩍슬쩍 값을 흥정했다. 주인이 ‘절대 팔지 않겠다’고 하는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 몰래 훔치다가 들키기도 꽤 여러 번. 새것과 낡은 것을 교환하기도 했다. 박물관의 모든 것은 그렇게 모였다.

전시된 것 외에 수원 회사 마당에 컨테이너 박스 두 개 분량이 더 있다. 회사 직원들에게 미안하지만, 둘 곳이 따로 없다. 지금도 그는 주머니에 작은 칼을 들고 다닌다. 어디를 가든, 쓰레기통에서 술병을 찾아 술 상표를 떼어내기 위해서다.

멀쩡한 사람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니 오해도 많이 받는다. 배가 고파서 그러는 줄 안단다.  아빠를 이해하고, 학교 갔다 돌아올 때 막걸리 통 주워오는 딸이 참 고맙다. 군소리 안 하고 묵묵히 지켜봐준 아내에게도 고맙다.

입장료는 2000~3000원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박물관 옆의 음식점에서 차를 마시면 구경은 공짜다. 음식점에서는 곰탕, 우거지해장국, 전, 머리고기, 간단한 주류를 판매한다.

 

박물관이 있는 금광산 기슭에 서면 금광면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선산도 지척이다. 아버지도 그곳에 잠들어 계신다. 당신은 엄했다. 얼마나 엄하신지 감히 함께 술잔 기울일 생각을 못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15년 동안 혼자 계실 때도, 감히 술을 권하지 못했다. 아버지와 함께 술 마셔본 기억이 없다. 

고향인 이곳에, 선산이 지척인 곳에 술박물관을 차려놓고 나니 당신과 술을 마시지 못해 안타깝다. 찬바람이 불 때면 더욱 그렇다. 동생 박영덕 씨는 회사 일로 요즘은 주말에만 박물관을 다녀간다. 동생이 없는 동안 형이 박물관 운영을 해 나간다. 찾아온 손님과 술 한잔해야겠다며 형제가 손을 잡아끈다.

 

박물관 벽에 붙은 글귀가 생각난다. “인생에는 술 항아리 앞보다 좋은 것이 없고, 인생 백년을 보내는 데 술만 한 것이 없으니, 술잔이 돌아가거든 남기지 마라”.    editor 김성환, photographer 김정태

 

 

쌍동이네 031-676-1922, 9208

한옥으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음식점으로 한쪽은 유리로만 되어있어서 마당과 저수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곳이다. 저녁무렵에는 산과 저수지가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붕어찜(만삼천원), 닭도리가 있으며 저수지에서는 빙어낚시도 가능하다.

 

옻요리전문점 석정나무골가든 031-675-3153

금광면 개산리 523번지 / 보신탕 닭 오리

 

한경대후문에서 처음 시작을 하여 현재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옻국물을 제대로 내기 위해 하루 전에 끓이고 재워둔 후 다시 끓이는 방법으로 12시간 이상을 끓인다. 그래서 인지 ‘석정나무골가든’에서는 토종닭에 1년을 말린 옻을 넣어 국물이 누렇게 우러난 제대로 된 옻닭 맛을 볼 수 있다.

 

옻닭에 전복을 넣은 특별 메뉴인 ‘전복옻닭’이 유명하다. 몸에 좋은 옻닭에 해산물로 유명한 전라남도 완도에서 살아있는 전복을 가져와 직접 넣어 주는데 살아 움직이는 전복만 보아도 입에는 침이 고이고, 힘이 솟는다.

 

추어탕의 명가 '독쟁이가든' 031-671-7101

금광면 오산리 518-4번지 / 추어 민물새우참게탕

 

술박물관을 지나 200m 가다보면 독쟁이가든이 나오는데 옛날 시골에서 직접 미꾸라지를 잡아서 어머니가 끓여 주던 맛을 그대로 살려 안성에서는 물론 서울에서도 단골 손님들이 찾는 유명한 집이다.

 

석남사와 청룡사에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 시골 한적한 곳에 식당을 차린 것도 추어탕을 먹으려면 여유롭게 한가로운 장소에서 자연과 함께 먹어야 풍부한 추어탕의 영양이 몸속 깊숙이 기를 보충해 준다는 생각에서라고 한다.

 

독쟁이는 인천의 인하대학교 고개의 명칭인데, 장혁재 사장의 어머니인 배근황 여사가 30여년 전부터 인천 독쟁이 고개에서 추어탕 전문점인 ‘독쟁이’를 운영해 인기를 얻었으며, 그 맛 그대로 안성으로 내려왔다.

독쟁이 추어탕은 파, 양파, 다시마, 북어 등 11가지 정도의 양념을 넣어 육수를 만들고,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서 마늘, 파 등 갖은 양념을 해서 끓이는데 그 맛이 매우면서도 얼큰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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