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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김해 58번국도 대청리 용지봉 장유사

by 구석구석 2008.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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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조망 일품…가야 불교 전래지 용지봉

경남 김해시 장유면, 진례면과 창원시 불모산동을 가르며 솟아 있는 용지봉(龍池峯)은 낙남정맥(지리산 영신봉~김해 신어산)의 주맥과 남쪽의 불모산(佛母山·801.7m)으로 치닫는 지맥이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용지봉은 불모산의 지봉으로 알려져 있지만 산경표에서는 불모산 못지않게 중요하게 분류되는 영봉이다. 북으로는 정병산에서 뻗어온 산등성이에 맥을 잇고, 남쪽에는 불모산과 이웃하며 용제봉(龍蹄峯)으로도 불린다. 조선시대에는 기우제를 지낸 기우단(祈雨壇)이 산정에 있었다고 한다.

 

산림이 울창한 산자락에는 깊은 골짜기로 형성된 양갈래의 대청계곡이 있어 맑은 물이 폭포와 소(沼)를 이루는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그래서 한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몰려드는 인파로 계곡은 온통 텐트촌을 이루기도 한다.

 

 김해는 지리산에서 뻗어온 낙남정맥의 종착지이자 낙동강이 바다와 합쳐지는 하구 지역에 터를 잡은 옛 가락국(駕洛國)의 도읍이다. 그런 연유로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을 비롯해 인도 아유타국에서 시집을 왔다는 수로왕의 왕후인 허황옥(許黃玉)과 관련이 많은 곳이다. 특히 불모산과 더불어 장유면(長有面), 용지봉의 장유사(長遊寺) 등은 가야불교와 허왕후에 관한 설화가 많다. 또 김해지역의 불교전승에 빠짐없이 언급되고 있는 장유화상(長遊和尙)도 이곳과 인연이 깊다.

 

불모산은 장유산(長遊山)이라 불리기도 했던 김해시 서쪽의 가장 높은 산이다. 김해읍지에는 ‘수로왕과 허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왕자가 성불했으므로 왕후를 부처의 어머니로 모셨기 때문에 불모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장유화상에 관한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용지봉 산행은 냉정고개에서 시작한다. 장유에서 진례로 연결되는 1042번 지방도가 지나는 냉정고개는 두 지역의 경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낙남정맥의 마루금을 따르게 되는데, 들머리에는 전투경찰대 팻말과 용지봉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부대쪽으로 오른다. 부대 정문에서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숲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곧이어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낙남정맥, 용지봉 5km)를 만난다. 여기서 산비탈을 거슬러 올라 능선까지는 40분쯤 소요된다.

 

울창한 숲속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은 오를수록 경사가 가파른 힘든 구간이다. 간간이 들려오는 산새 소리를 벗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보면 어느덧 능선에 올라선다. 정맥 종주팀들이 달아놓은 리본들이 촘촘한 이곳은 소나무숲으로 주변 조망은 기대할 수 없지만 제법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이제부터는 숲이 짙은 능선을 오르내리게 된다.

 

오른편으로 뚜렷한 능선길로 접어들면 5분 간격으로 나타나는 철탑 두 개를 지나 삼각점(김해 301, 1995 재설)이 있는 471.3m봉에 닿는다.

 

5분쯤 후에는 우측에 바위군을 만나게 되는데, 이 바위에 올라서면 지나온 냉정고개 일대의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진례면 일대는 물론이고 시원하게 뚫린 남해고속도로를 따라 성냥갑 같은 차량들이 질주한다. 그 너머로는 낙남정맥의 등줄기를 형성하는 산봉우리들이 올망졸망하게 솟아 있다.

 다시 오르락내리락하는 능선길이다. 그늘이 드리운 숲속이라 더위를 느낄 수 없다. 곧이어 506m봉을 지나 내리막 산길로 10분 정도면 산릉 좌우로 뚫린 임도를 만난다. 건너편에 용지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장유사에서 흘러나오는 스님의 독경소리도 들을 수 있다.

 

갈림길 푯말(전경부대 2.6km)이 서있는 이곳 임도를 따라 오른편으로는 진례 평지 마을과 연결되고, 왼편으로는 장유 대청 마을과 장유사로 이어진다.

 

임도를 가로질러 푯말을 뒤로하고, 완만한 산길로 20분 정도 오르면 522m봉. 과거 산불이 났는지 주변은 그늘을 찾을 수 없는 민둥산이다. 조망은 시원해 눈앞에 용지봉이 올려다 보이고 주변은 온통 억새밭이다. 이 일대는 여름철에 꽃을 피우는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다. 오이풀을 비롯해 무릇 꽃, 닭의장풀, 이질풀 꽃, 마타리(패장근), 싸리나무 꽃 등등이 눈에 띈다. 그늘이 없는 초원지대는 다양한 풀꽃이 생육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춘 셈이다.

 

잠시 안부로 내려서면 네 갈래 갈림길인 용신재에 이른다. 이정표(용지봉 1.3km, 전경부대 3.6km, 장유사, 용전마을)가 있는 이곳에서 다시 정상을 향해 올려친다. 정상까지는 40여 분이면 닿게 되지만 제법 땀께나 쏟아야 한다.

 

가파른 능선을 따라 30분 가량 오르면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뒤돌아보면 장유 신도시가 가깝게 보이고, 김해시 일대는 물론 낙동강과 김해평야, 그 너머로 금정산 자락의 부산 시가지 일부도 조망된다. 낙남정맥이 이어지는 산등성이의 끝에는 신어산이 솟아 있다.

 

 코앞의 정상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데 산정 아래에 간단한 음료와 컵라면을 파는 행상이 터를 잡고 있다. 널찍한 산정에 서면 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멀리 북쪽 정맥을 따라 천주산, 정병산, 비음산, 대암산이 연결되고, 산등성이 왼편에는 경남도청 소재지인 창원 시가지가 터를 잡고 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꺾인 정맥은 김해의 장유와 진례면을 나누면서 황새봉을 지나 낙원 공원묘지 뒤편으로 신어산까지 이어간다. 남쪽에는 불모산이 우뚝하고 그 오른편으로 진해만과 바다 위에 떠있는 섬들도 환상적이다. 정맥을 울타리 삼아 기름진 평야와 풍요로운 바다를 끼고 삶을 지탱해가는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해 볼 수 있어 좋다.

 

정상 가장자리에는 갈림길 푯말(전경부대 5.0km, 대암산 2.7km, 장유사 1.1km, 윗상점 5.4km)과 2004년 4월에 세웠다는 ‘龍蹄峯·룡제봉·723m’ 표석이 있다. 뒷면에는 ‘飛龍上天形(비룡상천형)’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풍수지리에서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국’이란 뜻인 것 같다. 참고로 국립지리원 1:50,000 지형도에는 용지봉 743m로 표기되어 있다. 표석 뒤편에는 짚신나물이 꽃을 피운 채 군락을 이루고 있다.

 

 

 

▲ 장유사 경내에 있는 장유화상 사리탑과 가락국사 장유화상 기적비.
 

하산은 남쪽 능선을 바라보고 장유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10분쯤이면 세 갈래 갈림길인 안부에 닿는다. 이정표가 서있는 이곳에서 능선길로 계속 직진하면 721m봉을 지나 상점령에 이르게 된다. 장유사는 직진하는 능선길을 버리고 왼편 산비탈로 10분이면 도착된다. 장유사는 천태산의 부은암, 무척산의 모은암, 지리산의 칠불사와 함께 가야불교와 관련된 가락국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

 

고즈넉한 숲속에 아담하게 자리한 장유사. 가락국의 8대왕인 질지왕(451-492)이 세운 가야시대 사찰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내력은 알 수 없다. 다만 경내에 있는 장유화상 사리탑(도문화재자료 제31호)이 질지왕 때 이 절과 함께 조성됐다고 전한다. 그러나 제작수법으로 보아 고려 말이나 조선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사리탑 옆의 가락국사 장유화상 기적비는 1915년 주지인 선포담(宣布潭)이 세웠으며, 비문은 수로왕릉 숭선전(崇善殿) 참봉(參奉) 허식(許式)이 지은 것이다.

 

▲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가 더위를 잊게 하는 장유폭포.

 

장유사에는 가락국사 장유화상 기적비가 있다. 이 비문에 의하면 장유화상의 속명은 허보옥(許寶玉)이며 허왕후의 남동생으로 가락국에 도래하여 장유산(현 불모산)에 연화도장(蓮花道場)을 열어 불법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장유화상이 세웠다는 사찰은 기록에 없으며, 장유암은 5세기 중엽 질지왕이 세웠다는 사실만 전한다.

 

어쨌든 누나의 신행길에 함께 와서 이 산에 들어앉아 부귀를 뜬 구름과 같이 보며 불도(佛道)를 설경하고 장유불반(長遊不返·길에 노닐면서 산을 떠나지 않음)하여 장유화상이라는 불명을 얻었다는 얘기다. 

 

석간수 한 잔으로 목을 축인 후 절집을 뒤로하고 길을 재촉한다. 차량이 다니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버리고 지름길을 찾는다. 일주문격인 범종루를 나서면 화장실이 있고, 왼편 숲속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25분쯤이면 절로 오르는 아스팔트길과 만난다.

 

도로 왼편에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대청계곡으로 유명한 장유폭포가 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가 더위를 잊게 하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여기서 대청계곡 매표소까지는 15분이면 닿지만,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는 장유신도시 갑오마을 아파트단지까지 1시간은 잡아야 한다. 월간산 2007 황계복 부산시산악연맹 부회장

 

 

풀코스 대형 찜질방 장유 폭포수 찜질랜드
장유폭포 입구에 있는 5층 규모의 대형 찜질방. 욕탕에서 지하 110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로 목욕을 하거나 야외의 대형 풀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노래방, DVD영화관, 피트니스클럽, 식당이 있어 외부로 나가지 않고 한 건물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문의: 055-312-4411 | 영업시간: 찜질방 24시간(연중무휴), 수영장 09:00 ~20:00 | 입장료: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 (8월 31일까지 2000원씩 추가)

산행코스

○ 냉정고개~전경부대~471.3m봉~임도~용신재~용지봉~장유사~장유폭포~대청계곡입구~갑오 마을 <5시간 소요>

 

○ 초전~평지~남산치~대암산~신정산~용지봉~장유사~장유폭포~대청계곡 입구~갑오 <6시간 소요>

○ 대청계곡 입구~장유사~용지봉~721m봉~상점령~윗상점~대청계곡 입구 <4시간30분 소요>

 

숙식   용지봉 산행을 위한 숙식은 우선 교통편을 고려해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부근이나 김해시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부산의 경우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모텔을 비롯한 장급 여관이 많아 이용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먹거리로는 사상역 공영주차장 앞 최뼈다구해장국(051-327-4213·뼈다귀해장국), 24시간 영업하는 터미널 맞은편의 합천일류돼지국밥(051-317-2478·국밥, 수육), 장산해물탕(051-314-5500·해물탕) 등이 있다.


대청계곡 입구에는 닭, 오리백숙 등을 메뉴로 하는 먹거리촌이 있고, 장유면소재지에도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여관과 식당이 많다. 김해시내 수릉원 앞에는 전통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체험관(055-322-4735)이 있으며, 김해관광호텔(055-335-0101)을 비롯해 자연황토방모텔(055-326-0991), 코리아나모텔(055-338-5660), 버킹검모텔(055-333-4001) 외에도 장급 여관이 많다.


 

별미집으로는 대나무 통속에 오리와 닭을 구워내고 밥을 지어내는 대통구이 전문 죽순농원(055-345-3818)과 고등어탕 해장국으로 이름난 영도해장국(055-325-8051), 숯불양념장어구이 전문 김해성숯불장어구이(055-332-1992), 돼지국밥 전문 밀양돼지국밥(055-325-3678) 등이 소문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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