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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경상남도

김해 1042번지방도 진례도예촌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by 구석구석 2008.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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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벗 삼아 흙을 빚는 진례도예마을 도자기 체험

승용차를 몰고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진례나들목으로 들어가면 길가 여기저기에 도예방이 하나 둘씩 나타난다. 분청사기 도예촌으로 2000년 전 가야도자기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진례도예마을이다. 조선시대 때 생활자기로 번영하다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쇠퇴기를 겪었던 이 마을에, 약 40여 년 전부터 전국의 도공들이 다시 하나 둘씩 모여들어 생활도자기의 맥을 복원한 것이다. 

 

이곳에는 길천도예, 수로요 등 다수의 도예방에서 아동, 학생, 교사, 직장인, 각종 단체들을 대상으로 도자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랑과 영혼에서 나오는 물레도 직접 돌려볼 수 있고, 나만의 개성과 마음이 듬뿍 담긴 도자기 작품도 만들어 가족과 연인에게 선물할 수 있다. 그리고 꾸준히 공부한다면 생활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도예품들도 만들어갈 수 있다. 길 근방에 위치하여 접근이 편리한 곳도 있는가 하면 약간 산 속으로 들어가서 저수지와 녹차 밭을 배경으로 녹차 체험, 보름날 달집 만들기, 낚시 등 다양한 체험과 학습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개인에서 150명 이상 단체까지, 하루 체험에서 MT, 정기 학습 코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가야왕국의 태자리, 김해 -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도예촌

아파트보다 평야가 많은 김해. 그러나 클레이아크 미술관 앞에 서면 강렬한 원색을 발산하는 모던한 외벽에 압도되고 만다. 이탈리아 작가 멘디니의 작품 같다. 진례면 송정리에 위치한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세계 최초의 건축 도자 미술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크게 전시관, 체험관, 연수관으로 나뉜다. 특히 전시관에는 회색이 없다. 빨갛고 파랗고 노란 대형 타일 5,036장으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색깔과 작품성에 자연스레 탄성이 나온다.
“이 타일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신상호 관장의 ‘파이어드 페인팅(Fired Painting)’ 작품이에요. 흙과 건축의 만남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죠.”

천종업 학술연구팀장(35)의 전시 설명은 미술관 외관부터 시작된다. ‘불에 구운 그림’이란 의미의 파이어드 페인팅은 흙과 건축의 조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수려한 외관에 압도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전시관 내부다. 격자 문양의 천창, 벽을 따라 나선형을 그리며 올라가는 계단 등 모던함이 강조된 건물 구조는 주변의 전원 풍경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전시실의 외벽은 5천여장의 '구운 그림(Fired painting)'이 장식하고 있다. 캔버스나 종이가 아닌 흙을 이용해 만든 도판 위에 그림을 그리고 불에 구워낸 구운 그림은 건축물에 사용이 용이한 내구성과 내화성을 갖췄다는 것이 장점. 그림은 가로·세로 40㎝ 크기의 정사각형. 상징적인 원시미술의 패턴을 모티브로, 단순하지만 다양한 의미를 함축해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깊이 있는 회화적 색상 표현을 위해 1천250℃의 불 속에서 4~5번의 소성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제1호 소장품인 셈이다. 미술관의 등대 역할을 하는 20m 높이의 상징탑 클레이아크 타워 역시 1천여장의 구운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건물 자체가 도자이고 건축이며 회화작품이다.


 
아이들에게 인기, 도자 체험
미술관에선 10개국 작가 16인의 작품 47점이 10월 3일까지 전시되는 ‘세계건축도자전’이 열리고 있다. 도자와 건축, 도자와 공간실험, 도시와 공공미술 등 세 파트로 구성되어 공간 속 예술의 실용성을 다루는 전시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천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눈부신 메인 홀이 나온다. 이곳에서 제일 먼저 대형 깔때기가 관람객을 반긴다. 기계음처럼 낮은 소리가 방문객을 당황하게 만든다.

“독일 작가 크라우스 오스터발트의 작품인 ‘음향깔때기’는 기차 소리를 길게 늘이거나 바다 소리를 짧게 압축시켜 공명을 표현한 작품이죠. 작품명은 ‘낙소’입니다.”
큐레이터의 설명이 시작된다. 작품과 공간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낸다.

2층 전시관에서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김해도벽’. 공공 공간에 작품 설치로 유명한 국내 작가 조한기의 작품이다. 클레이 아크 김해미술관을 구성하는 형태와 요소(원형 돔, 원형 층계 등)를 타일로 구성한 것이다. 가로, 세로 30cm의 대형 타일 420장이 가로 22m, 높이 3.5m에 달하는 공간을 장식한다.
2층 전시관 뒤편 산책로로 이어지는 통로로 향한다. 잘 정비된 언덕을 오르다 보면 전시관 외벽처럼, 대형 타일을 붙인 20m 높이의 탑이 우뚝 솟아 있다. 관람객이 멀리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랜드마크다.

탑 왼편으로 도자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관이 있다. 이제 흙의 질감을 손으로 직접 느껴보는 일만 남았다.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실에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도예 작업에 열중이다. 김해 도예촌의 세 명의 강사가 상주하며 도자 체험을 돕는다. 이들은 학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도자 흙에서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 형태 잡는 법 등을 가르쳐준다. 또 참가자가 만든 작품을 직접 구워 나중에 집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체험을 끝내고 언덕을 내려오며 ‘김해의 예술 문화’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힘과 의미를 되새긴다.

세계의 현대 도자를 관람했으니, 이제는 우리의 역사 도자를 느껴보자.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을 빠져나와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3분 정도 내려가다 보면 도예촌이다. 들판에 놓인 도예 가마가 눈에 들어온다. 이 곳 도예가들은 아직도 전통 가마에서 옛 방식대로 도자기를 구워낸다. 뿐만 아니라 가스나 전기 가마를 이용한 현대 방식을 쓰기도 한다. 옛것과 현대가 조화를 이르는 모습이 독특하다.
 
김해 도예촌의 도예가들은 도자기 수출을 위해 만들어진 여주와 달리 순수하게 가야의 분청자기를 이으며 생활자기 판매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야시대 가야 토기의 맥을 잇는 유일한 곳이다. 지난 1993년, 이곳에 길천도예와 함께 수로요도, 가야문화 등이 하나 둘 생기면서 도예촌을 형성했다. 5년 전부터 수많은 도예 공방이 모여들면서 지금은 80여 가구로 확대되었다. 가야 분청자기는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인 15~16세기에 번성하던 생활자기의 하나다. 이곳 특산품 가야 분청자기는 다소 거칠고 검은 갈빛을 띤다. 이는 가마의 입구와 굴뚝을 막아 이산화탄소가 토기로 들어가면서 생기는 이곳만의 제작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가야의 정신을 이어받은 장인마을
다음으로 찾은 곳은 두산도자기. 15년째 3대가 분청자기의 맥을 잇고 있다. 널찍한 마당은 누구라도 언제든 들어와 작업할 수 있게 해놓았다. 넉넉함이 엿보인다. 마당으로 들어서자 도자기를 건조시키고 있던 도예가 강순임 씨(27)가 반갑게 맞는다. 강씨는 이 집에서 도자업을 3대째 잇고 있다.

강순임 씨가 공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편편하게 눌러놓은 네모난 흙 여러 개와 새하얀 접시 등을 가지고 나온다.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할 필요는 없다. 이미 치대놓은 흙 반죽에 칼을 이용해 무늬만 새기면 된다. 아니면 초벌구이 해놓은 하얀 접시에 물감으로 자기가 원하는 그림이나 글씨를 그릴 수도 있다. 완성된 작품은 마무리 작업이 끝난 후 택배로 발송된다. 2주 후면 받아볼 수 있다.

공방 안에서는 방문객을 위한 물레 체험도 진행된다. 물레로 제작할 경우, 물레를 돌리는 속도와 섬세한 손놀림이 중요하다. 때문에 장인이 뒤에서 손을 잡아주며 보조를 맞춰준다. 장인이 물레를 돌리며 시범을 보인다. 장인이 하는 대로 손에 물을 묻힌다. 자기 입구 부분에 손을 대며 이리저리 모양을 잡는다.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느낌이 비단 같다. 마찰로 손이 금세 퍽퍽해져 수시로 물을 묻혀야 한다.
운이 좋다면 보름 혹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가마를 피우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두 가지 가마가 있다. 도자기 작품을 굽는 ‘등요’와 최초의 가마 형태로 생활자기를 굽는 ‘통가마’가 그것이다.

때마침 막사발을 굽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가마에 불을 피운 지 이틀째. 3일 밤낮을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며 젊은 도공이 가마 곁을 떠나지 않는다.

“최고 1,200℃에서 3일 동안 불을 때니 정말 힘들죠. 하지만 저희는 자부심을 갖고 일합니다. 김해의 특산품을, 가야의 혼을 우리가 지켜가는 거라고요.”

더운 여름날 1,000℃를 넘나드는 가마 앞을 지키는 장인은 가마 안의 도자기만큼 벌겋게 온몸이 익어 있다. 시루떡처럼 발갛게 익어가는 가마, 가마 속에 놓인 수많은 그릇들, 돔 형태의 흙가마 안에서 고이고 돌고 흐르는 불.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나온 듯 풍경이 생경하다.

 

흙으로 빚는 감성 클레이아크 김해 도자 만들기 1일 체험
찰흙놀이, 액자 만들기, 생활 도자 소품 만들기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1시간 동안 체험해 볼 수 있다. 일정액을 더 내면 작품 초벌에서 재벌, 유약 바르는 과정까지 마치고 완성된 작품을 택배로 보내준다.
문의: 055-340-7000 | 체험시간: 10:00 ~18:00(12:00~13:30 점심시간) | 가격: 전체 5000원, 작품을 구워 택배 수신 시(택배비 수신자 부담) 어른 2만원,학생 1만원 단체 체험은 예약 필수
 
전통의 자기를 직접 만든다 '송정리 도예촌 분청자기 제작 1일 체험'
두산도자기에서는 직접 접시나 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전화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언제든 참가할 수 있다. 전문 도공에게 직접 배워보는 시간을 경험해보자.
문의: 055-345-5353 | 체험시간: 10:00 ~18:00 | 가격: 접시 1000~10만원, 장식 도자기 1만~500만원, 핀칭 (성인) 1만원, (어린이) 5000원, 조각·그리기 7000~1만원 (수시 접수)
  editor 백혜선, photographer 하유미
 
송정리 364-1 김해분청사기도자기축제 055-330-3243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혼을 담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치러진다. 주요 행사로는 축제성공 기원제 및 불꽃놀이가 전야제 행사로 개최되며 행사 마지막날 전통가마에서 구워낸 도자기를 경매 판매하여 전통가마 불지피기, 도예교실운영, 학생도자기경연대회, 내가 만든 도자기, 진품명풍찾기코너 등이 개최되며 도자기 홍보관과 가야토기재현 전시관도 설치하여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통가마불지피기에서는 도자기의 소승 및 생산과정을 살펴 볼 수 있으며 내가 만든 도자기코너에서는 도자기를 직접 빚어보거나 초벌구이한 도자기에 자신의 그림이나 글씨를 새겨 넣어 관광객이 원할 경우 도자기를 구워 배달해 주기도 한다.

 

진품명품찾기코너에서는 고가의 도자기를 무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코너로 진품과 불량품을 섞어 전시된 도자기를 관광객이 직접 골라 진품을 찾을 경우에 무상으로 가져가고 불량품을 찾을때는 그 자리에서 도자기를 깨뜨리는 행사다. 또한 축제기간 중 도자기는 평상시보다 30~40% 싼 가격에 살 수 있으며 주변 도예공장 견학도 가능하다. 출처: 김해도자기축제 홈페이지

 
Way to Way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경부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를 차례로 타고 진례 IC로 나온다. 클레이아크 미술관은 진례 IC에서 5분 거리에 있다.
문의: 055-340-7000 | 관람시간: 10:00 ~18:00(주말과 공휴일 19:00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성인 2000원, 학생 500원 가능
송정리 도예촌 진례 IC에서 진례면사무소 방향으로 가다 시래천 건너 오른쪽으로 10m 직진

 
한적한 계곡, 먼저 가는 사람이 임자 '장유암&장유대청계곡'
김해의 한여름 대표 피서지인 장유계곡. 길이 6km에 이르는 긴 계곡을 따라 흐르는 해발 801m의 불모산 용지봉 준령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에 수려한 자연 경관이 어우러져 더위를 잊게 한다. 취사가 가능하고 무료 텐트장이 있어 저렴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산 정상에 위치한 장유암에는 가락국 수로왕의 처남 장유화상의 사리를 봉안한 사리탑이 있다. 절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산과 시내가 절경이다.
장유대청계곡 관리사무소 055-330-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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