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떠나는 서해안 미각 여행 태안 신진항(안흥항) - 꽃게
서해안 주말여행이 매력 있는 이유는 월요일 출근 부담이 없다는 것 그리고 미식가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자연산 꽃게, 우럭, 농어, 간재미 등 싱싱한 활어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톨게이트에서 두 시간 남짓 달리자 서해안 미각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인 신진항에 닿는다. 초여름 안개가 살짝 드리워진 작은 시골 항구가 주는 고즈넉함과 정겨움, 이것이 바로 서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정취가 아닐까. 신진항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항구 안쪽으로 한발 더 가까이 들어서자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뱃사람들과 여행객의 설렘이 뒤엉켜 항구는 비로소 분주해진다.
신진항이 위치한 안흥면의 꽃게가 유명한 이유는 연근해에서 그날그날 잡아 올린 꽃게가 경매를 통해 곧바로 여행객의 식탁 위로 오르기 때문. 중국산 꽃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싱싱하고 탱글탱글한 속살을 맛볼 수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안흥 꽃게에 대한 사람들의 호평과 서해안고속도로의 혼잡을 피해 아침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선 때문인지 점심시간이 좀 남았음에도 쉽사리 허기가 느껴진다.
:: 탱글탱글한 꽃게의 향연, 태안 신진항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점을 찾는 방법 중 하나는 현지 주민에게 직접 추천을 받는 것. 다음 날 출항을 위해 고깃배 손질에 여념이 없는 어부들에게 “꽃게찜이나 꽃게탕 제일 잘하는 집이 어디예요?”라고 묻자 이구동성으로 “저 위쪽으로 올라가면 ‘서해바다’라는횟집이 보여요. 거기 가면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라며 친절히 알려준다.
신진항에는 10여 곳의 횟집이 있지만 어느 집을 선택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워낙 싱싱한 꽃게가 지천으로 널린 지역이니 꽃게탕이나 꽃게찜 맛이야 거기서 거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어부들이 추천한 ‘서해바다’의 꽃게탕 맛은 정말 특별했다.
곁들여 내오는 찬도 푸짐하거니와 국을 한 입 떠 넣으면 입 안 가득 고여 오는 꽃게 향과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 게살의 탱탱한 육질이 오감을 자극한다.
‘서해바다’의 이종수 사장은 꽃게 맛의 비결을 첫째로 “연근해에서 잡아 올려 씨알이 굵고 알이 붉은 안흥 꽃게 자체의 싱싱함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러나 사실 비결이 있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음식에 민감한 미식가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춧가루는 되도록 적게 쓰고 된장을 풀어 비린맛을 되도록 줄이고 꽃게 자체의 깊은 맛이 우러나도록 조리”하는 것.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자면 “손님을 만족시키려면 50%는 음식 맛, 나머지 50%는 정성과 마음”이라는 서비스 마인드다.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은 맛도 맛이지만 구수한 인정과 소박한 서비스 때문에 더욱 별미로 느껴지는 것이니까.
꽃게 맛에 흠뻑 취해 소주라도 한잔 곁들이고 나면 남은 여흥을 유람선(어른 1만2,000원, 어린이 6,000원)으로 이어가는 것도 좋겠다. 오전에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항구 오른쪽의 선착장은 관광객으로 분주하다.
“어서들 타세요. 11시 30분에 출발합니다.” 1970~19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유람선은 한 시간에서 1시간 30분 코스로 신진도 인근의 가의도와 마도를 둘러볼 수 있으며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1시 30분에 정기 출항하고, 그 밖의 시간에는 관광객 30~40명이 모이면 수시로 출발한다.
신진항에서는 갯바위낚시도 가능하다. 마을 왼편으로 끝까지 들어가면 방파제와 갯바위가 펼쳐지는데, 이곳이 바로 낚시꾼 사이에 제법 이름난 갯바위낚시터. 긴 방파제 사이사이에서 낚시 삼매경에 빠진 낚시꾼들을 바라보노라면 갯바위낚시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어떤 물고기가 잘 잡히느냐고 묻자, “지금 우럭이 잘 올라와요. 똑같은 우럭이라도 그물로 잡은 것과 낚시로 잡은 것은 맛이 다르거든요. 좀 전에도 막 잡힌 고기를 듬성듬성 회를 떠서 먹었는데, 이 맛 때문에 여기 자주 옵니다.” 그 말을 듣자 낚시도구를 챙겨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혹시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마을에 있는 낚시 전문점에 가보세요. 2만~3만원이면 낚싯대와 미끼를 살 수 있거든요.” 옳거니! 그렇다면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겠다.
회 값도 아낄 겸 갯바위낚시에 도전해보자. 신진도에서는 갯바위낚시뿐 아니라 선상낚시도 즐길 수 있다. 배낚시를 원하면 예약(대풍투어랜드낚시, 041-674-7636)해야 하는데 4~6월에는 출조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다. 보통 새벽 4~6시에 출조를 나가 서너 시간 거리의 연안에서 낚시를 즐기게 되는데 씨알이 굵은 우럭이나 농어를 쉽게 낚을 수 있어 낚시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배 이용료는 1인당 6만~10만원.
신진항의 꽃게는 6월 말까지 절정을 이루는데 이 기간이 지나면 산란기가 되어 알이 퍽퍽해지고 게살이 줄어든다. 꽃게 맛이 그립다면 일정을 서둘러 잡는 것이 좋다. 아쉽게 꽃게 시기를 놓쳤다고 해도 7월이면 절정을 이루는 물오징어와 싱싱한 자연산 활어회가 언제나 여행객을 반기기 때문에 신진항의 매력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 서해바다
꽃게탕과 꽃게찜을 제대로 된 서비스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서해바다를 추천한다. 저렴하게 활어를 즐기고 싶다면 항구 왼편에 위치한 수산물직판장을 찾아보자. 횟집의 절반 가격에 우럭, 농어, 꽃게 등 싱싱한 활어를 즐길 수 있다.
041-675-4800 | 꽃게탕·찜 (1kg) 각 6만~6만5000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은 태안비치리조트(041-675-5454)다. 지중해풍 인테리어로 단장한 신진펜하우스(041-674-5315)도 깨끗하다. 값은 5만~8만원.
신진도 안흥유람선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여러 섬들과 해상 절경을 보여주는 관광유람선으로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천혜 비경의 서해바다를 달리는 유람선은 일상의 피로를 한숨에 날려보내기에 충분하다.
태안해안국립공원은1978년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약 530여㎞에 달하는 리아스식해안과 120여개의 작은섬, 30여개의 해수욕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해 유일 1급수인 초록바다를 자랑하는 곳이다.
운항 구역내의 간만의 차가 9m 이상되기 때문에 썰물시는 갯벌체험을 할 수도 있으며 봄철이면 바위에 붙은 미역, 홍합 등을 직접 따 볼 수 있고 갯바위 낚시도 즐길 수있다. 특히 4월~11월엔 우럭낚시가 잘 되는 곳이라 주말이면 백여척 이상의 어선들이 낚시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그외 풍부한 먹거리, 볼거리 등와 함께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 A코스 (60분 소요) 어른 12,000원 / 어린이 6,000원 / 단체 10,000원
신진도 안흥외항 - 마도 - 사자바위 - 가의도 - 독립문바위 - 신진도 안흥외항
* B코스 (90분 소요) 어른 15,000원 / 어린이 7,000원 / 단체 13,000원
신진도 안흥외항 - 마도 - 사자바위 - 가의도 - 독립문바위 - 정족도 - 목개도 - 신진도 안흥외항
* C코스 (120분 소요) 어른 17,000원 / 어린이 9,000원 / 단체 15,000원
신진도 안흥외항 - 마도 - 사자바위 - 가의도 - 독립문바위 - 옹도 - 정족도 - 목개 도 - 신진도 안흥외항
연륙교로 이어지는 신진도
신진도리의 행정주소는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로 면적은 1.43㎢이며, 대부분의 임야가 관광자원으로 개발,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신진도에서 가장 높은 후망봉은 망망대해의 크고 작은 섬들 주변의 자연 경관, 고깃배들의 모습, 어촌 생활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한데, 고려 때 송나라로 가는 사신이 우리나라를 떠날 때 이곳에서 산제를 지내고 일기가 청명하기를 기다렸다는 구전도 전해 내려오고 있는 전설적인 곳이다.
신진도에는 매월 정월 열사흗날이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리는 당제가 치러진다.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와 바다낚시를 즐기며 아름다운 자연과 벗 삼아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신진대교를 넘어 직진하면 안흥외항이 나오는데 외항으로 가기전 오른편에 위치한 신진도아구집
태안군 근흥면 마도길89(신진도리) / 041 675 9922
아구와 우럭젓국을 전문으로 하는 집으로 아구는 좀 텁텁한 느낌이다.
아구찜(중)인데 콩나물만 수북하게 나온다.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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