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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제주시

서귀포 호근동-돔베낭골 귤림성 석부작테마공원

by 구석구석 2008.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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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여고를 잠깐 지나면 돌비석처럼 세워진 곳에 '돔베낭골'이라는 팻말이 하나 있는데, 아마도 차 속도를 올리고 지나간다면 못보고 지나치기가 쉬울 것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약 5분여 정도 내려가면 바로 바닷가 절벽과 만난다.

 

 

바다를 바라보니 범섬이 안개에 쌓여 바다로 막 나가려는 거대한 콘테이너배처럼 떠 있었다. 여름날 망연히 바라보는 제주바다는 어디가 하늘이고 또 어디가 바다인지... 가물가물 떠있는 수평선만 여행자의 마음을 한없이 아득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바닷가를 따라 한없이 이어진 그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기암절벽과 울창한 상록수림, 짙푸른 바다, 동쪽으로는 문섬, 새섬 남서쪽으로 범섬이 한 폭의 그림같은 경관을 연출하는 곳이다. 갈매기가 날아 다니고 유람선이 파도를 헤치며 운항하고 해안가 갯바위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피서지이면서도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평화로움이 있는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병풍처럼 둘러친 절벽를 만져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다 경치도 관망할 수 있다.

돔베낭골의 ‘돔베’와 ‘낭’은 ‘도마’와 ‘나무’를 뜻하는 제주 말이다. 말 그대로 라면 도마를 만드는데 썼던 나무가 많이 있었다는 말일까.
도마를 만드는 데 썼다던 나무는 찾을 길 없지만 돔베낭골 해안의 절벽은 마치 돌로 만든 도마처럼 넓적하고 평평하다. 설문대할망이 살아있다면 자신의 돔베로 사용했음직 하다.
지금까지 봐왔던 깔끔하게 다듬어진 사각, 육각의 주상절리 돌기둥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자연의 장난일까, 신의 솜씨일까.


해안을 따라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든 산책로를 걷다보면 외돌개 잔디광장까지 이어진다. 붉게 물든 서귀포의 겨울바다가 보고 싶다면 산책 삼아 이곳을 찾아도 좋겠다. 보보스제주 강은정기자

 

 

 

높은 계단이 하나 나타나 자전거를 들고 낑낑거리고 올라서니 야자수 군락이 나타났고 절벽 쪽으로는 소나무들도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그 길가에 자판기가 하나 망부석처럼 서 있었다. 너무 아름다운 노상카페였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배낭을 풀고 차 한 잔을 마시는데 그 차맛 또한 일품이라. 군데군데 신혼부부인 듯한 연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으며,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한가하게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금방 바다에 잠길듯한 여 하나가 위태롭게 놓여 하얀 파도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호근마을 각시바위

 

각시바위는 서귀포시 호근동 고근산 북동쪽에서 대략 1km 지점에 자리잡은 오름이다. 흔히 오름이라 해서 ‘민둥한 언덕’쯤으로 여기면 오산이다. 이름이 그러하듯, 위용스러운 커다란 바위가 꼭대기에 보란 듯 버티고 섰다. 다소 투박한 느낌이다.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오름들만 상상했으니 말이다.

 

바위 주변에는 울창한 자연림이 에워쌌다. 특히, 이곳엔 구실잣밤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먹을 것이 변변치 않던 어린 시절, 주머니 한 가득 풍족함을 느끼게 해주던 그 ‘조밤’나무다. 참식나무, 참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등 상록활엽수들도 서식한다. 백량금, 자금우, 족제비고사리 등 난대성 식물들도 눈에 띈다.

올라 가는 길을 따라 15분정도 걸어서 오름 중허리쯤 이르면 주민들이 마을에 안녕을 기원하는 포제단을 볼 수 있다. 마을에서 각시바위가 어떤 곳인지 상징케 한다. “어느 한 스님이 이르길, 한라산 정맥이 이곳으로 뻗어 산신제를 반드시 지내야 한다더라.” 주민들 사이에 전해오는 말처럼, 산세를 따라 영험한 기운이 느껴진다. 

 

오름 정상에는 두 개의 큰 바위가 있다. 평평한 바위 위에 올라서면 서귀포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옴에 온 정신을 홀린다. 고개를 돌리면, 한라산을 비롯해 범섬·문섬·섶섬 등 3개의 섬과 고근산, 솔오름 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뛰어난 경치때문에 예로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다고 하니 가히 짐작이 간다.

 

‘각시바위’라는 이름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까닭에 그 해석도 다양하다. 중앙에 있는 바위를 중심으로 학이 좌·우 양쪽에 날개를 펼친 듯 뻗어 있어 ‘학수암(鶴首岩)’이라고 한다. 또, 옛날 양가 규수가 아이를 얻기 위해 이곳에서 백일 기도를 드리다 소원이 좌절돼 죽자, 그 원통한 넋이 바위로 변했다해서 각시바위로 불리기도 한다. 서귀포신문 2009.3 김경덕기자

 

 

용암의 신비를 담은 예술공원-석부작테마공원(064-739-3331)

 

 구멍이 많아 생명들이 살기에 적합하고 흡입력이 좋은 현무암을 제주도를 대표할 수 있는 보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설립한 [석부작 테마공원]에는 무료관람 전시실뿐만 아니라 체험관광 일환으로 석부작을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체험학습장, 추억의 조각이 될 구름다리 등등이 마련되어 있다.

 

 
귤림성에는 제주의 자연석에 풍란·해송·야생화 등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석부작이 가득한 석부작테마공원이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 공원은 2만 9600㎡ 규모다. 구멍이 숭숭 뚤린 제주 특유의 현무암에 고란초·풍란·붉은사철난초·쇠뿔석이 등 갖가지 생명이 자라는 모습은 생명의 경외감마저 들게 한다.

석부작이란 돌과 야생초를 조화시킨 작품으로 돌과 식물의 형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분위기를 내 그 자체가 하나의 작은 자연이라 할 수 있다.
 

공원 내 석부작은 원래 제주도 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것이었는데 민명원(59) 대표가 1999년부터 매년 구입해 온 것이 어느덧 2만 여점에 이르게 됐다. 처음에는 귤림성을 찾는 고객들에게 눈요깃거리로 제공됐으나 규모가 커지면서 공원으로 꾸몄고, 이젠 제주의 자연을 알리는 교육 기관으로 변신하기 위해 박물관 허가를 받아 다음달부터는 석부작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전시 공간은 크게 실내·실외로 나뉜다. 실내 전시장은 약 5000㎡ 규모로 5000여 점의 석부작이 전시돼 있다. 관람뿐 아니라 실제 제작 또는 구입도 가능하다. 야외 전시장은 지그재그식으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양편으로 "작품"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돌 위에 뿌리를 내리며 작은 자연을 이루는 석부작의 주인은 고란초·백리향·한라부추·만년석송·백두구절초 등 1000여 종. 이들은 3단으로 이뤄진 작은 인공 폭포와 연못 등과 어울려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전통 초가에서는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데 그중 하나가 천연 수제 비누다. 1000년 전통의 시리아 아델팬사가 옛 프랑스 왕실에 납품했던 마르세유 수제 비누에 진피·백련초·산야초 등을 첨가한 것으로 귤림성과 광주여대 산학협력단이 손을 잡고 제작했다. 

 

 

 

1500평이 넘는 석부작 전시실을 비롯하여 석부작테마공원으로서의 다양한 체험장이 세심하게 마련되어 있다. 석부작 무료관람실에는 현무암을 비롯한 제주도 특유 자연석에 풍란 및 제주도 야생초류 등을 착근시켜 제주도인의 삶이 물씬 배어나는 석부작이 6천여점 이상 전시되어 있다. 황홀한 무료관람 기회뿐만 아니라 점점 삭막해져가는 도시인들에게 작은 자연을 가정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소, 중, 대, 특대로 구별하여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서귀포귤림성은 남제주군과 풍란 석부작 판매대행 독점 협약을 함으로써 서귀포귤림성에서 발급하는 반출증 없이는 도외로의 반출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구멍이 많아 생명들이 살기에 적합하고 흡입력이 좋은 현무암을 제주도를 대표할 수 있는 보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설립한 [석부작테마공원]에는 무료관람 전시실뿐만 아니라 체험관광 일환으로 석부작을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체험학습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도 제주도 특유의 자연괴석들을 감상할 수 있는 넓은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높아만 가는 가을 하늘을 쫓는 듯하면서도 의연하게 자리한 한라산자락을 배경으로 100여점의 분재들이 정원에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특히 가을볕에 탐스럽게 영근 드넓은 귤밭 사이에 놓여진 구름다리는 석부작 가는 길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분명 잊지못할 추억의 한 조각이 되어줄 것이다.
서귀포귤림성 석부작테마공원은 제주도의 돌의 문화를 한 층 더 전세계로 알리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된다.

 

 

통나무 원목이 어울리는 귤림성

 

 

1997년 오픈한 귤림성의 객실 테라스 통나무 벤치에 앉으면 서귀포 앞바다·서귀포 월드컵경기장·고군산·한라산 등 제주 서남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편 문을 나서면 시작되는 석부작테마공원이 정원 구실을 하고 있다.

 

귤림성 펜션하우스라는 간판을 내걸었던 97년만 해도 우리나라에 펜션이란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숙박 시설로는 호텔·여관·민박 등이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펜션도 일종의 민박이다. 그러나 보다 질 높은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민박"이라는 것이 민박과 다른 점이다.
 
귤림성은 펜션이라는 간판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건을 제시했다. 우선 통나무집을 들 수 있다. 시베리아산 아름드리 원목을 벽돌 쌓듯 이어 만든 건물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새로 지은 듯하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나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한 실내·외 분위기가 세월의 한계를 뛰어넘은 듯 단정하다.
 

 

또 하나는 팜스테이 개념이다. 펜션에 들어서면 곳곳에 커다란 항아리를 볼 수 있다. 직접 담근 간장·된장·고추장이 가득하다. 식사 때 필요한 양만큼 퍼갈 수 있도록 항아리는 모두 열려 있다. 이를 갖고 숙소에서 요리하거나 테마공원 뒤편에 마련된 공터로 가 신선한 공기 속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어도 된다.
 
펜션을 둘러싼 귤 농장은 또 다른 체험 공간.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 유기농 농법을 고집한 까닭에 공기마저 신선하다. 지금 짙은 녹색의 귤은 영글어가는 과정이지만 농약을 치지 않아 껍질이 약해 툭하면 터지기 일쑤다. 10월부터는 노랗게 익은 귤을 양껏 먹을 수 있다.
 
46㎡(약 14평)에서 69㎡(약 21평)의 객실은 모두 13개. 숙박 요금은 10~17만원(주말 기준)이다. 064-739-3331.      자료 - 일간스포츠 박상언/보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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