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명성을 쌓아가는 비결의 맛을 보자! 김밥의 제왕 충무김밥 거리
지난 1947년 어두리(1995년 작고) 할머니가 밥과 반찬을 나눠 싸서 여객터미널에서 팔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김밥은 선원, 관광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자 여객선터미널 부근 식당들이 너도나도 충무김밥을 만들었고, 이후 '원조', '진짜'를 내건 충무김밥집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수소문 끝에 충무김밥 창시자의 집을 찾았다. 통영시 중앙동에 있는 뚱보할매김밥집(055-645-2619). 가마에서 지은 밥과 매콤한 무 김치, 달콤한 주꾸미 무침이 일품이다. 1인분 4천500원, 포장은 2인분부터.
포장해 갈 생각이면 그 옆의 한일김밥(055-645-2647)이 전문. 새 여객터미널 거리에도 가게들이 모여 있다.
택배로 받은 한산꿀빵대첩
통영시 통영해안로339(중앙동54-20) / 055 645 8833
10개들이 포장으로 개당 천원씩
말간 국물의 복국, 들이켤수록 혀에 감겨오는 분소식당의 쫄복국 055-644-0495
바다낚시꾼들에게 ‘쫄복’은 여간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떼로 몰려다니며 미끼를 따먹을 뿐 아니라 여차하면 목줄까지 끊어 놓고 달아난다. 낚시에 물려 올라온 놈이 심통 내듯 온몸을 부풀리고 날카로운 이빨을 갈면서 붉은 눈자위에 녹색 눈으로 쳐다보면 강태공들은 그만 어이가 없다. 잘해야 10㎝밖에 안 되지만 맹독을 품고 있어 함부로 건드릴 수도 없다. 숱한 쫄복들이 갯바위에 패대기질을 당한다. 표준 명칭은 복섬이지만 흔히 쫄복이나 복쟁이로 불린다.
몸집 작아 먹을 것 없을 쫄복이어도 복국으로 끓여 놓으면 결코 알량하지 않다. 경남 통영 특유의 쫄복국이다. 여객선터미널 앞 분소식당은 40년 가까이 쫄복국(8000원·사진)을 차려낸다. 말간 국물은 첫맛이 슴슴 밋밋한 듯하다 들이켤수록 혀에 감겨온다. 목을 시원하게 타고 넘어가 이내 속을 가라앉힌다. 끝맛은 달큰하기까지 해서 한 방울 남김없이 비우게 된다. 쫄복 여덟 마리쯤에 콩나물, 미나리만 넣고 소금 간 맞추는 것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깊은 맛이 나는지 신기하다.
쫄복은 건져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잔가시를 뱉아내며 발라먹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하다. 먹을거리 귀하던 시절 가난의 흔적이 밴 음식이지만 그 어떤 복국, 복탕보다 훌륭하다. 아마도 거기 기울이는 정성 덕분일 것이다. 쫄복도 독이 든 내장, 알, 눈, 피를 일일이 제거해야 한다. 쭈그리고 앉은 채로 그 자잘한 것들을 하루 3시간씩 손질한다. 조봉(65) 할머니는 딸에게 가게를 맡긴 뒤 얼마 전 허리수술을 받고 들어앉았다. 평생 쫄복 손질이 남긴 허리병이다.
봄 도다리쑥국부터 여름 쑤기미매운탕과 삼벵이매운탕, 겨울 물메기탕까지 계절 차림들도 모두 통영 별미다. 독특한 식당 이름은 예전 수협 분소(分所) 곁에 가게를 차리면서 붙인 것이라 한다. 주인은 웃음을 나눠준다는 ‘분소(分笑)’로 해석해 달란다. 아닌 게 아니라 한 뚝배기 비우고 나면 절로 미소가 솟는다. 이 집을 비롯해 통영에선 ‘졸복국’이라고 하지만 졸복은 35㎝까지 자라는, 완전히 다른 복이다. 그렇다고 ‘복섬국’은 어색하니 방언이긴 해도 ‘쫄복국’이 낫겠다.
초기엔 어선에서 다른 고기에 섞여 잡힌 쫄복을 받아다 썼다고 한다. 지금은 70대 할아버지 세 분이 소일 삼아 낚아올려 하루 20~30㎏씩 대준다. 30석 홀과 열 명쯤 들어갈 방 하나. 새벽 낚시꾼과 어부, 장 보러 나온 통영 사람들에 외지인도 끊이지 않는다. 오전 6시~오후 7시. 첫째 월요일 쉰다. 스포츠조선 오태진기자
통영시 중앙동 38-4 중앙시장
통영은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대첩의 현장이기도 했다. 각종 병선과 물화를 실은 장배들의 출입이 빈번하였으며 군사요충지이자 남해안 해운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가 많이 있는데, 시장 바로 앞쪽에는 거북선과 판옥선 등 옛날 배들이 복원되어 있다. 거북선은 비록 임진왜란 당시의 모습을 제대로 복원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민족이 해양강국임을 일깨워주는 민족문화유산으로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를 즐겁게 하는 자료이다.
통영중앙시장은 시장과 바다가 바로 맞닿아 있어서 여행 중에 꼭 한번 들릴만한 곳이다. 통영중앙시장은 4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으로 시장 뒤편에는 동양의 몽마르트라 불리는 동피랑이 자리하고 있고, 시장 바로 앞, 강구안이라는 포구에는 거북선 한 척과 어선들이 정박하고 있어 역사의 맥을 잇는 명소로서 관광객으로 언제나 북적인다.
통영중앙시장은 해안선을 끼고 있는 만큼 다양하고 풍부한 해산물을 한자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주로 건조 생선과 조리용 어물을 판매하고, 활어 골목에서는 싱싱한 활어를 싸게 살 수 있어 입맛대로 취향대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장인정신이 살아 숨쉬는 통영의 공예품, 누비와 나전칠기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통영은 청정해역과 함께 많은 전통문화를 가진 고장이다. 그 중에서도 나전칠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나전칠기는 나무나 가죽, 와태 등에 옻칠을 하여 밑바탕을 처리하고, 그 위에 영롱한 자개를 톱으로 자르고 줄로 쓸어 정교하게 문양을 붙여 그림과 무늬를 넣은 후 다시 옻칠을 하여 완성시킨 민속공예이다.
통영 지방에서 나는 전복·소라·조개 껍질은 모양과 색이 화려하여 최고의 나전칠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통영은 1970~80년대 한집 건너 한집 나전칠기업을 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1998년부터 매년 10월에는 나전칠기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릴 정도로 나전칠기는 통영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라 할 수 있다.
또한 통영은 예전부터 정교한 공예품이 잘 발달했는데, 대표 특산품으로 누비를 꼽을 수 있다. 통영 누비는 장인정신으로 한 올 한 올 정성을 다해 만든 작품으로 색상이 아름답고 문양이 정교해 전국의 유명 백화점으로 납품되고 있다.
통영 생활예술의 진가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통영누비이다. 두 겹의 천속에 솜을 넣고 누빈 것으로 색상이 아름답고 기하하적인 누비 문양이 정교하여 통영누비라면 전국 유명 백화점에서도 최상품으로 인정해 준다.
통영에서는 결혼 혼수품으로 누비로 된 이불과 방석을 준비하는데 평생을 간직한다.
죽방멸치
멸치가 이동하는 물목에 대나무발 그물을 설치하고 고기가 들기만을 기다리는 자연순응형 조업방식을 이용하는데, 그물에서 멸치를 털어내는 과정이 필요치 않아 멸치의 육질과 비늘이 상할 우려가 적고, 선도도 높다.
물메기
물메기는 국내에서 통영이 주산지인 어종인데, 예전에는 그물에 물메기가 올라오면 어민들이 그냥 버릴 정도로 인기가 없는 물고기였으나 최근 탕으로 먹으면서 시원한 특유의 맛 덕분에 사랑받고 있다.
활어회
시장 안에는 활어를 파는 가게와 구입한 횟감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좌판에서 그날 잡은 생선을 소쿠리에 담아 “한 소쿠리 이 만원”하며 외치는 상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양도 많고 제철 생선을 골고루 섞어 먹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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