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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전라북도

완주 산북리 대둔산 천등산 대둔산온천 강변가든

by 구석구석 200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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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은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논산시 벌곡면과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878m이다. 부근의 오대산·월성봉·천등산 등과 함께 노령산맥의 북부 잔구군을 형성하며, 수십 개의 봉우리가 6km에 걸쳐 솟아 있다. 

 

가을의 대둔산 / 경기생체협

이 산은 북쪽으로 흐르는 유등천, 서쪽으로 흐르는 장선천, 남쪽으로 흐르는 벌곡천 등 금강의 여러 지류에 의하여 화강암반이 동·남·북의 3면에서 오랜 두부침식을 받아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한가했다. 눈앞에 대둔산의 바위들이 우뚝우뚝 서 있다.

대둔산은 오솔길 같은 길이 거의 없다. 순전한 바위길이다. 이따금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나오면 그때야 한숨 돌리고 주변 산세를 구경할 수 있다.

 

칠성봉 전망대의 조망 / 정찬호

우리가 오르는 코스는 신선암에서 칠성봉 방향이다. 칠성봉 전망대와 낙조대에 올라 산세를 한눈에 보기까진 대둔산의 아름다운 비경을 볼 수가 없다. 칠성봉을 떠나 장군바위와 왕관바위에 올랐다. 다시 왕관바위에서 단풍과 바위들의 아름다움에 취할 겨를도 없이 마천대에 올랐다.

 

마천대는 봉우리가 하늘과 맞닿았다는 의미로 원효대사가 지었다고 한다. 날이 맑은 날엔 진안 마이산과 멀리는 지리산 천왕봉, 그리고 변산반도의 서해바다까지 눈에 들어온다고 하지만 바다는 들어오지 않았다. 마천대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름다웠다. 사방이 한눈에 들어왔다. 거칠고 힘들었던 숨도 가라앉았다. 정상이란 이런 것일까.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는 곳, 거친 숨도 가라앉히는 곳, 잠시 동안이나마 세상의 것을 잊게 만드는 곳, 이런 곳이 마지막 오름에 오른 기분일까.

 

붉은 빛깔 속에 은빛의 기암괴석들이 허공에 떠서 빛나고 있었다. 금강산의 일만이천 봉우리에 비견할 만한 기암단애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무리 긴 시간을 두고 기암들을 감상해도 시간가는 줄 모를 것 같다.

 

마천대를 내려와 금강 구름다리에 올랐다.   

구름다리를 지나오면 주차장까진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가뭄 탓인지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는 없다. 팍팍한 다리쉼을 할 때쯤 붉게 타는 단풍나무가 떠나는 길손을 배웅한다. 그러고 보면 이 단풍나무는 산을 오르는 자들에겐 즐거운 상상의 기쁨에 젖어들게 하고 산을 떠나는 길손에겐 가을 산의 정취를 듬뿍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 자료 - 오마이뉴스 207 김현

 

산 정상의 능선을 따라 하얀 눈이 덮여 있는 눈꽃나무는 산중 풍경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짙푸른 하늘을 화폭삼아 맑은 빛에 아름답게 빛나는 겨울나무는 어떤 언어로도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다.

 

 케이블카 매표소 바로 밑에 대둔산온천(063-263-1260)이 있고, 주차장 주변에 무공해 산채로 요리하는 산채백반 전문식당이 몰려 있다. 호남지역의 별미로 통하는 오리요리는 가을철의 입맛을 돋워준다.

  


지하 620m의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온천수. 온천 성분은 약 알칼리성 유황온천수로 진흙한방사우나, 쑥탕사우나, 일라이트 맥반석사우나, 유황온천사우나 등의 시설을 갖춰놓았다.

 

온천의 수질과 성분은 칼륨, 칼슘, 염소, 규산, 철, 아연, 나트륨, 마그네슘, 황산염, 유황, 망간, 불소 등이 함유되어 피부에 닿으면 매끄러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곳 온천의 자랑인 일라이트 맥반석사우나는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증가시켜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전한다. 더불어 암 예방 및 치료, 피부미용과 부인병 예방, 당뇨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맥반석은 '본초강목' 및 '동의보감'에 수록된 신비의 자연석으로 40여 종의 미네랄(게르마늄·규소·세레늄·아연·망간 등)을 함유한 생명석으로 건강욕에 특히 좋다고 한다. 대둔산관광호텔 내, 대중탕 어른 5천원.

 

 

산북리 690 강변가든 063-263-4919

17번국도에서 대둔산을 지나 3키로정도 천등산 방향에 위치

 

강변가든은 민박도 겸하고, 계곡 앞이라 여름엔 평상 영업도 한다. 한쪽에는 축구와 족구가 가능한 잔디 축구장도 있다. 주인의 말에 따르면 전체 면적이 3천평 정도 된다고 한다. 겨울에는 바로 앞의 완만한 계곡이 얼어 스케이트를 타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건 겨울에 얼음병풍을 친 것 같은 외부의 모습이다. 분수대를 설치해서 날이 추워지면 분수로 물을 틀어 얼린다고 한다.

 

음식은 매우 맛있다. 오리바비큐에 서비스로 나오는 더덕구이도 맛나다. 고추냉이와 겨자 등이 들어간 소스가 그 맛을 더한다. 11가지의 밑반찬도 다 그런대로 맛이 있는 편이다. 오리는 냄새가 나지 않고 연하고 아주 부드럽다.깨끗하고 정갈한 맛은 없지만 시골 음식의 정겨움도 있고 푸짐한 상이 여유롭기까지 하다.

 

관광지 주변이니만큼 성수기인 여름에는 거의 한 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물놀이 하기 좋은 계곡과 잔디 축구장 등을 갖추고 있고 수십개의 평상과 숙박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된 곳이기 때문이다.




 

대둔산 못지않은 기암절벽…일출맞이 산행지로도 각광 '천등산'

 

견훤(甄萱)이 후백제를 세우려고 천등산 기슭에 용계산성을 쌓고 적군과 싸우고 있는데, 대둔산 용굴의 용이 닭이 우는 소리를 내고, 천등산의 신이 환한 빛을 내비쳐서 견훤이 승리한 뒤부터 하늘 천(天), 등불 등(燈)을 썼다는 설화가 있다. 하늘에 오른다는 의미로 오를 등(登)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천등산 주변에는 용계산성을 비롯한 신복산성과 700고지 등 3개 산성이 있는데, 위급할 때, 또는 마을 간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이 산성에 불을 놓아 서로 연락을 취하는 데 이용했다고 한다.

 

대둔산 못지않은 기암절벽을 자랑하는 천등산은 짙은 숲이 어우러진 돔형의 암릉으로 이루어져 천연의 요새가 연상된다. 봄에는 고사리, 여름에는 도라지꽃, 나리꽃이 아름답고, 가을에는 단풍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인상적이다.

 

예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려온 대둔산의 명성에 가려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 천등산이 대둔산과 함께 암벽산행과 기도처로 등산객과 무속인들에게 알려지면서 경향각지에서 찾고 있다. 특히 천등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오염되지 않은 시원한 계곡과 어우러진 폭포수, 기암괴석이 하늘을 찌를 기세로 산꾼을 맞이한다.

 

천등산은 맑은 계곡과 암릉산행, 그리고 일출산행으로 각광을 받는 반면 코스가 너무 짧아 한나절 산행으로 끝나는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따라서 주변의 대둔산 관광이나 전주한옥마을 체험, 또는 막걸리투어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옥빛처럼 맑은 옥계천 취입보를 건너면 인삼밭 옆에 완주군농협에서 세운 노란 표지판이 들머리다. 넓은 등산로와 울창한 숲이 마중 나오고, 겨우살이 먹이를 준비하는 다람쥐가 정겹다. 호젓한 소나무 숲길을 걸으면 눈이 시리도록 계곡물소리와 산새들이 하모니를 이루며 즉석 산상음악회를 연다.

 

앙증맞은 거북이 형상의 돌을 만나고 무속인들의 기도처로 유명한 넓은 터와 돌탑, 암벽 사이로 2단의 하얀 물줄기를 뿜어내는 천등폭포가 눈길을 잡는다. 철제 가드레일에 의지하여 폭포 위 까마득히 높은 암벽을 지나면 또 하나의 천등폭포가 하얀 포말을 내뿜으며 세속에 찌든 산객의 마음을 씻어준다. 아쉬운 것은 경관이 좋은 곳마다 무속인들이 켜 놓은 촛불과 음식물들이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점이다(옥계천에서 20분 소요).

 

돌무더기를 이용해 만든 돌탑군을 지나면 장구한 세월을 지켜왔을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석굴을 지키며 고찰 분위기를 자아낸다(옥계천에서 1시간 소요). 석굴 앞에 넓은 돌을 이용해서 특이하게 4단으로 만든 돌탑을 구경하고 있으니 움막에서 인심좋은 아주머니가 약수로 목을 축이라고 권한다. 석굴을 이용해서 지은 움막의 아궁이에 지핀 장작불에서 고향의 정취가 물씬 묻어났다. 건너편 남릉의 암릉은 원장선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천등산의 백미다.

 

정상에서 조망은 북으로 대둔산과 계룡산, 동으로 선야봉, 남으로 마이산과 만덕산, 서로는 운주와 전주 시가지, 동상저수지, 원등산, 종남산, 서방산 등이 조망된다. 

 

석굴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 전망대 바위에서 운주와 전주 방면을 바라보면 구름바다에 떠있는 산들이 선경을 자랑하며 첩첩이 다가온다. 바위지대를 지나면 기암괴석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소나무와 전망대 바위가 쉬어가라고 유혹한다. 북으로 대둔산의 아름다운 전경이 다가오고, 동북쪽으로 평촌과 고산촌이 내려다보인다.

 

하산길에 옥계천의 시원하고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산행의 피로를 풀며, 주변의 식당에서 토종닭 백숙에 약주 한 잔을 기울이는 맛은 최고다. 또 시간이 허락하면 4km 거리에 있는 대둔산에 들러 케이블카를 타고 기암괴석과 절경을 감상하거나 경천저수지에 둘러 완주팔미의 하나인 참붕어찜을 맛볼 수도 있다. 원장선 마을(011-658-5683)에서 곶감, 감식초, 취나물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 월간산 김정길 전북산사랑회 회장

 

산행길잡이 

○제1코스  17번 국도~옥계천 취입보~천등폭포~석굴~(2.2km)~정상~암릉~고산촌~(2.5km)~평촌 <총 4.7km, 3시간30분 소요>

○제2코스  평촌~고산촌~북릉~정상~600m봉~암릉~원장선~천등산주유소 <총 5.2km, 3시간40분 소요>

 

맛집 

참붕어찜(약수가든·산수장·화산식당) 예부터 경천저수지는 참붕어로 유명해 주변에 식당이 많다. 이곳에서 나오는 자연산 토종 참붕어를 아낙네의 능숙한 솜씨로 맵시 있게 칼집을 내어 감자, 무, 시래기, 고추장 등을 넣고 40분쯤 졸인 참붕어찜이 완주팔미로 식도락가의 사랑을 받는다(문의 완주군 063-24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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