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번지방도로는 두숭산에서 서해안고속도로(15번고속국도)를 가로질러 곰소만으로 이어지며 줄포나들목과 연결되는 도로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방조제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해안 노을이 있는 바람의 땅 부안 하면 오랜 시간 곰삭은 젓갈로 유명한 곰소항을 떠올리게 된다. 김장철에 북적거리는 이곳은 철지난 지금은 그저 조용한 포구일 뿐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줄포 IC를 빠져나와 5분, 줄포면 우포리 방파제 인근에 도착하면 <줄포자연생태공원>이 보인다.
부안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줄포면 우포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줄포자연생태공원은 20여만 평의 갯벌 저류지에 갈대 숲 10리 길, 야생화단지, 바둑소공원, 은행나무 숲길 등이 조성되고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이곳엔 각종 동·식물 서식지로 자연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천연적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자연현장의 공간이기도하다.
부안군은 2003년부터 줄포저류지를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하여 자연친화적인 왕겨공법을 이용한 제염작업과 생태공원 조성계획에 의거 인공연못 및 야생화단지, 코스모스, 잔디광장을 조성하였고, 2006년에는 갯골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친환경 테마공간으로 조성하였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촬영지
줄포 IC에서 나오자마자 좌회전하여 2km 정도 가면 왼편으로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입간판을 따라 3km 정도 더 들어가면 줄포자연생태공원. 넓은 갈대숲 사이에 영우(김민준)의 작업실이었던 하얀 집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내던 곳이다.
이곳에는 드라마 마지막 장면을 위해 ‘소원의 벽’으로 나오던 프라하 구시가 광장에 있는 얀 후스 동상도 재현되어 있다. 또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꾸민 대형 바람개비가 일렬로 늘어선 모습과 손바닥을 오므려 만든 돌의자 등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세트장이 들어선 겨울 들판이 다소 썰렁하긴 하지만 곳곳에 펼쳐진 생태 갈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이색적인 맛을 안겨준다.
프라하의연인 세트장/변종만
프라하의 연인에 사용된 별장
간척지 20만평을 활용하지 못하고 황폐화된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면서 지역의 이미지를 흐리게 되어 2003년부터 자연생태보존을 원칙으로 보완적 개발과 자연환경으로 변화한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계절별 테마로 봄이면 온갖 야생화들이 생태공원을 가득 메우고, 여름이면 해바라기 밭이, 가을이면 코스모스와 10만여 평의 갈대밭이 장관을 이루며 마치 영화 속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곳엔 ‘갈대숲 10리 길’을 비롯해 야생화단지, 은행나무 숲길 등 자연의 향기를 음미하기엔 그만이다. 갈대 숲 10리 길은 데이트 코스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산책로로도 손색이 없다. 갈대 숲을 헤매다 보면 막다른 길이 나오기도 한다.
갈대 숲 사이로 떨어지는 해가 공원을 붉게 물들이면 낮선 땅에 홀로 서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순도 100%의 적막과 고독을 느껴볼 수도 있다.
언덕 위의 연인 조각상
부안 줄포만 갯벌은 전남 함평만, 충남 가로림만과 함께 우리나라 자연산란·서식지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323-8호인 황조롱이를 비롯한 50종의 바다새와 갈대, 칠면초 등 염생식물, 칠게, 맛조개 등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특히 이 지역 주민들이 습지보호지역지정추진위원회를 자율적으로 구성해 적극적인 보호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하는 등 다른 습지지역에 비해 갯벌을 보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 줄포면은 정읍시와 고창군의 경계지역으로 변산반도 서남쪽에 위치하여 변산반도로 들어가는 관문역할을 하며 1875년 줄포항이 개항되면서 부안군의 남부생활권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일제시대에는 해상무역과 어항으로서 기능이 활발한 곳이었으나, 1950년대부터 토사로 인한 바다의 매몰로 점차 항구로서의 기능이 상실하면서 1980년대에는 30mm의 강우에도 시가지가 침수되는 등 재난피해가 이어졌다. 이후 시가지침수방지 사업으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4개년 동안 방조제를 축조하여 20만평이란 간척지를 확보해 강우로 인한 상습적인 시가지 침수현상을 해결한 바 있다.
아울러 이곳에서 곰소를 거쳐 모항포구 끝에 자리한 언덕 위에는 드라마에서 새집이 주렁주렁 달려 있던 ‘소원의 나무’가 서 있다. 지금은 새집도 몇 개 남지 않고 나뭇잎도 다 떨어졌지만, 하얀 등대와 함께 겨울바다를 배경으로 프라하의 연인들처럼 소원의 나무에 나름대로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을 듯.
겨울이라 찾는 사람이 없었지만 눈이 쌓여 백색 세상을 만들고 있는 생태공원의 풍경도 볼만했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 눈 속에 발을 묻고 있는 갈대, 가지치기를 해 더 추워 보이는 나무, 눈으로 뒤덮여 고요한 영화 촬영장, 눈이 쌓인 담장과 갯벌, 아름다운 솟대와 바람개비 등이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공원은 통통 나룻배를 이용해 수로를 따라 한바퀴 돌아볼 수가 있다. 진입로 주변 3000여 평에는 해국의 자생 향취를 만끽할 수 있으며, 느티나무, 코스모스군락에 메타스퀘어 길까지 공원 곳곳에 자리잡은 숲길을 걷다보면 공원 중앙에 민물고기, 야생동물, 조류 등 살아있는 갯벌체험학습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인공 섬도 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2005년 인기리에 방영된 SBS-TV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극중 지영우(김민준)의 별장은 물론 드라마에 종종 등장한 체코 소원의 벽을 이곳에 건립하여 셋트 촬영장이 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석양이 되면 방파제 건너로 해가 지면서 바다 위를 붉게 물들이는 아름다움의 절정으로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고 싶은 연인들은 지금 바로 줄포자연생태공원으로 가보는 것이 어떨까.
이곳엔 입구를 가로막으며 입장료를 받는 이도, 들고나는 시간을 간섭하는 이도 없다. 2008년 11월 완공 전까진 무료 개방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 국립공원 등과 연계해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평택, 당진, 서산, 홍성, 대천, 서천, 군산, 서김제, 부안을 차례로 지나 줄포 IC를 벗어난다. 부안 방면 23번 국도를 타고 줄포농공단지 앞에서 좌회전 하면 된다.
또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태인 IC를 빠져나와 부안을 거쳐 줄포 방면으로 역시 23번 국도를 타고 역시 줄포농공단지앞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자료 - 한지호(자동차여행가) / 오마이뉴스 변종만
줄포리 445 김상만가옥
김상만 가옥은 호남 지방의 전형적인 사대부 양반가옥으로 교육가이며 언론인이자 정치가인 인촌 김성수선생의 아버지 원파 김기중이 1907년에 지은 집이고, 인촌 김성수선생이 소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안채와 사랑채중심으로 남녀공간이 구분되어 있고 문간채와 곳간채 등으로 되어있다.
안채와 사랑채는 전면에 툇마루가 있는 남부 지방의 보편적인 일자형을 이루고 있다. 각 채 마다 방 옆에 물건을 저장할 수 있는 도장방 또는 골방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며, 전체적 규모로 볼 때 충분히 기와집을 지을 수 있었지만 초가를 입힌 것도 이 집의 특징 중의 하나다.
곰소만 갯벌 여행
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자연이다. 아마존이나 지중해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중 한곳이 바로 우리나라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고 이용 가치가 높은 곳이 채석강과 곰소 고창을 꼭지점으로 하는 곰소만(줄포만)의 갯벌이다.
경치좋은 변산반도의 왼쪽편이 바로 그곳이다. 변산반도 여행에서 흔히 놓치고 오지만 정작은 가장 먼저 보고와야 할 곳이 바로 이곳 갯벌이다. 채석강을 기점으로 해서 곰소까지 도로를 따라 가면서 끝없이 펼쳐진 갯벌을 보게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갯벌은 어디서도 볼 수 없다.
갯벌위로 한줄기 햇살이 내리비치고 작은 마을이 갯벌앞까지 골목을 내밀고 있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 갯벌위로 경운기가 지나가는 모습도 이곳에서만 보는 진풍경. 갯벌에 배의 바닥이 푹빠져 있어도 왠지 넉넉해 보이는 것은 염전과 갯벌에서의 얻는 수확이 큰 탓이다. 이 갯벌의 끝에 곰소항이 자그맣게 매달려 있다.
곰소로 가는 중간에 내소사가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서부터 펼쳐지는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이 시원스럽기로 유명한 곳이다. 내소사를 지나 언덕을 돌아나가면 바로 곰소항이다. 서해의 전형적인 작고 아담한 항구다. 곰소항에서 잠시 정겨운 사투리를 벗삼아 앉아 있노라면 어느새 일몰이다. 그 넓은 갯벌위로 물이 들어오른 소리가 마치 살그락거리는 낙엽소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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