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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강원도

양양 손양면-송현리 송이버섯

by 구석구석 2007.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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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선물, 산속의 쇠고기, 버섯의 귀족, 자연이 주신 보석, 식탁 위의 다이아몬드 등 송이를 수식하는 단어들을 외다보면 숨이 찰 정도다. 이렇듯 화려한 수식어를 칭칭 감고 귀족대접 받고 있던 송이가 최근 열린 제 2차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우리 대통령에게 선물로 주면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자, ‘버섯계의 절대지존’의 권좌를 점하게 됐다.

 

 

허나 1kg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송이는 유리지갑의 직장인들에게는 서럽게도 ‘그림의 떡’. 네로 황제가 버섯을 따오는 사람에게 그 무게만큼의 금을 줬다는 얘기도 있긴 하지만 정말로 작금의 송이 값은 금값이라 한 송이 먹어볼 엄두 조차 나지 않는 일이다. 실로 가을에만 귀한 자태를 내미는 송이의 그 맛은 한글대사전에 나와있는 오만 가지 단어를 아무리 짜깁기 하더라도 표현할 수 없을만큼 오묘하다. 어떤 음식이든 잘잘 찢은 송이 한가 닥만 들어가도 그윽한 소나무향이 코끝을 자극하니 누구의 입맛인들 사로잡지 못할까.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에게는 신들의 음식으로, 중국인들에게는 불로장수의 영약으로 칭송 받아왔던 송이. 송이가 ‘너무 황송한 당신’이기는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성덕왕 때 송이를 왕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그 맛에 대해 ‘무독하며 맛이 달고 솔향이 짙다’고 표현하고 있다. 속요에도 등장한다. ‘송이를 먹으면 그 향이 살갗으로 스며 나오고, 그 살결은 희고 깨끗해 마음까지 청렴결백하게 한다고 했다.

 

영양면에서도 극찬은 이어진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송이는 위의 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설사를 멎게 하고, 기를 더하여 준다고 한다. 또한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고 칼슘흡수를 도와 골다공증 예방효과도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영약인 셈. 무엇보다 귀가 솔깃한 것은 다른 버섯 보다도 강한 항암성분이 있다는 것이다.

 

추석을 전후한 한달 동안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버섯인 송이는 비싼 만큼, 귀한 만큼 참으로 까다롭기까지 하다. 즉 20 ~ 60년 된 소나무 아래에서만, 그 가운데서도 적송 군락지 아래에서, 그것도 솔잎이 넉넉히 깔린 푸석푸석한 땅에서 돋아난다. 거기다 낮 기온이 26도를 넘지않고 밤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조건에서만 자란단다. 또한 한번 난 자리에서는 다시 자라지 않아 산삼만큼 귀한 것이 또한 송이니 어찌 까다롭다 하지 않을까.

 

이 모든 기준에 딱 들어맞는 것이 바로 양양이다. 전국 송이 생산의 약 30%를 차지하는 양양 송이는 화강암 토질에 적송림이 잘 발달된 태백산맥에서 채취되어 살이 두텁고 향기가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설악산을 둘러보고 양양에서 송이 맛을 본뒤 가을이라는 말이 논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양양 송이는 가을의 귀족별미인 셈.

 

쌉싸래하면서도 달큼한 향이 나는 송이는 가을이 제 맛이 드는 때다. 가을 송이는 살이 오르고 단단해 맛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맘때면 전국의 미식가들이 양양으로 몰려온다. 바로 송이가 뿜어내는 그윽한 송진향의 유혹에 못이긴 까닭이다.

 

‘송이’ 이름만으로도 입안 가득 솔 향이 퍼지는 듯 하다. 송이는 향으로 먹고 질감으로 먹는 음식이다. 그게 바로 송이의 매력. 소나무의 정기를 받고 자라난 송이를 한 점 씹어 먹으면 숲에서 삼림욕하는 것 마냥 신선하고 개운하다. 이렇듯 은은한 솔잎 향과 아작거리면서도 포실 포실하게 씹히는 맛은 자연송이에서만 느낄 수 있다.


자연송이의 향을 그대로 즐기는 것이 송이를 제대로 먹는 포인트. 송이는 물에 씻지 않고 젖은 수건으로 흙을 닦아낸 뒤 껍질채 그대로 또는 썰어서 바로 먹어야 그 깊은 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조금 심심하다면 송이를 소금물에 약 30초 담궜다가 바로 석쇠불에 올려 약 30초 정도 앞뒤로 바로 구워 먹는 송이구이도 좋다. 참기름에 찍어먹기만 해도 천하에 이처럼 맛난 음식은 없을 정도.  

 

송이는 독특한 향과 쫄깃쫄깃한 맛이 어떤 음식과도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먼저 각종 버섯과 대추, 은행을 넣어 지은 돌솥밥도 찰지고 고소하니 별미요, 사골국물에 송이, 표고, 느타리버섯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내는 송이전골도 매콤하면서도 시원해 인기가 좋다. 일단 송이향이 우러나니 맛의 깊이가 현저히 달라진다. 양양에서만 먹을 수 있는 송이 요리가 또 있다. 바로 송이라면. 이는 송이채취자들이 산에서 라면을 끓여먹을 때 송이버섯을 넣어 맛을 내는 방법을 인용한 것이다. 일단 라면에 들어있는 스프는 반만 사용하고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낸다. 도심에서는 흉내 내기 어려운, 실로 양양 사람들만의 별미라 할 수 있겠다.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 손은덕 기자]

 

송이요리 전문점 양양송이는 현북면 명지리와 어성전리등이 주생산지.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에 있는 송이골(033-671-8040) 이 유명하다. 송이영양돌솥밥과 송이전골, 송이불고기가 대표음식. 그 외에도 자연송이마을(033-672- 5621)의 송이칼국수도 담백하다. 송이로스가 특이한 등불(033-671-1500)도 가볼만 하다. 
                                     

송현리 `송이골`

 

전국 최고의 명품 양양송이를 엄선해 요리한 송이전문점이 미식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강릉과 속초를 잇는 7번국도변 양양군 손양면 송현리 300여평에 개업한 송이골(사장:李영숙·53)은 전국적인 향토음식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송이골의 별미음식은 뚜껑을 열면 살이 두텁고 대자연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송이영양돌솥밥(1만3,000원)과 송이전골(2인분 4만원) 송이불고기(2인분 5만원) 송이소금구이(2인분 3만원)등이다. 또한 송이덮밥(1만원) 송이전복죽(1만5,000원) 송이해장국(5,000원) 송이칼국수(5,000원)등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특히 李사장이 직접담근 맛갈스런 게장을 비롯 나물 가지미 젓갈등 10여가지나 되는 푸짐한 밑반찬도 봄의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李사장은 『황금버섯으로 평가받는 양양송이는 항암작용도 뛰어나 건강식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며 『통일신라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영양분도 풍부하다』고 했다.


[자료-강원뉴스 김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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