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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우면산산책로 대성사

by 구석구석 2007.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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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주변

 

서초동 '예술의전당' (02-580-1300)

야외공간도 밤에 찾기 좋은 곳.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연못인 우면지가 있고, 그 옆으로 난 짧은 계단을 오르면 전통 항아리 화분으로 무대를 장식해놓은 야외극장이 있다. 서울 시내가 훤히 보일 정도로 탁 트여 있는 야외극장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 세계 각국의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뿜어져나오는 세계음악분수와 노천 카페도 매력적이다.

 

 

한국적 미학을 드러낸 형태와 현대적인 분위기가 조화를 이룬 음악당은 대규모 공연을 위한 콘서트홀과 실내악 전용 연주홀인 IBK챔버홀, 개인 독주회나 실내악처럼 소규모 공연에 적합한 리사이틀홀 등 두 개의 본 공연장 외에 무대 규모의 연습실인 리허설룸과 출연자 휴게실, 23개의 분장실 등의 넓은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음악당 로비는 공연시간과 상관없이 상시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못과 극장을 갖춘 예술의 길
[예술의전당 뒤편 산책로]

예술의전당 자리는 서울 남쪽 우면산 북쪽 자락이다. 그래서 오페라하우스 뒤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우면지라는 연못이 보이며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우면산 정상까지 등산로도 있어 정상까지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산책로 입구에서 걸어 들어가면 왼편에 우면지가 보이고, 좀더 걸어가면 양 갈래 길이 보이는데 왼쪽 길로 쭉 올라가면 대성사다. 이것이 산책로의 끝이다. 짧은 산책로가 아쉽다면 대성사 옆에 난 길로 걸어가면 등산로 코스가 보인다.

이른 아침에 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사람들이 꽤 있을 정도로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이정표를 따라 정상인 소망탑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소망탑과 반대 방향에 생태공원 조성 공사도 하고 있다고 하니 완공되면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

 

:: 추천 코스
오페라하우스 뒤편에서 걷기 시작해 대성사까지 30분. 우면지와 야외극장이 있어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 시설 - 체육시설
아침에 조깅이나 운동을 위해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위한 운동기구를 설치해놓았다. 대성사 옆 등산로 입구 쪽과 소망탑 가는 태극 쉼터 부근에 운동기구가 있다. 문의 우면산 자연공원 02-570-6395

자료 -   editor 변선욱

 

 

 

 

튀지 않는 은근한 멋과 맛의 공간 '예술의전당 앞 거리' 

예술의전당 앞. 차들이 거리를 꽉 채우고 있어 감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거리. 그래도 숨통이 트이는 것은 1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카페와 음식점에서 흐르는 클래식과 재즈 때문이다.

4차선 도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음 사이로 악기상에서 흘러나오는 현악기 소리가 섞여들며 대한민국 공연의 메카인 예술의전당 체면을 살린다. 세속의 흐름과 소리보다는 작은 예술적 소리와 움직임에 귀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레 발걸음이 느려진다.


거리의 여백을 꼼꼼히 채우는 공연 포스터 또한 거리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공신이다. 한 박자 천천히 거리를 느껴보면 악기를 둘러메고 거리를 걷는 젊은 예술가의 모습이 보이고, 공연을 보러 나선 연인도 만날 수 있다.
예술의전당을 뒤로하고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먹을거리촌이 형성돼 있다. 크지도 요란스럽지도 않다. 심지어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도 느껴지지 않는다. ‘3년을 넘기면 장수한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자리를 지키기 힘든 강남 한복판에서 ‘10년 장사를 해온 특별한 비결이 없다’고 말하는 장수 음식점이 곳곳에 박혀 있다.

 
스쳐가는 발길이라면 절대 찾을 수 없는 주택가 골목에도 군데군데 보석 같은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번잡한 사거리가 주는 느낌 때문에 첫인상은 좋지 않았지만 거리를 거닐수록 이곳만의 감성이 전해진다. 튀지 않는 은근하고 뭉근한 힘이 예술의전당 앞 거리를 채우고 있다.
 
거리에 젖은 끈적끈적한 느낌을 가장 잘 담은 곳은 예술의전당을 마주한 카페 ‘왈츠’다. 문을 연 지 14년 된 이곳은 1993년 서울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투박한 테이블 그리고 벽에는 색 바랜 그림 몇 점이 걸려 있다. 머리가 희끗한 노부부가 커피를 내리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건넨다. 샌드위치 하나를 만들더라도 고객의 취향에 맞게 ‘맞춤’으로 만들어내는 배려가 14년 역사를 만들었다. 02-598-2375  
        
왈츠 옆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 칼라스’가 시간을 채워 나간다. 이곳은 그리스의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콘셉트로 해서 만들어졌다.  레스토랑 곳곳에 그녀와 관련한 소품을 전시했다. 작은 박물관이라 불러도 좋을 듯한 분위기다. 신선한 바다가재 살을 얹어 만든 바다가재파스타와 최고의 식재료로 꼽히는 사프란 꽃술을 넣은 사프란리소토가 이곳의 대표 메뉴. 해산물과 치즈 등 10여 가지 애피타이저를 하나의 접시에 담아 내오는 모둠 애피타이저는 와인과 함께 먹기에 좋다. 02-581-6862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독일식 커피 전문점 ‘달마이어’ 또한 녹록지 않는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쫀득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입자가 고운 크림을 얹은 비엔나커피와 진한 황금색 크레마가 인상 깊은 에스프레소가 이 집의 자랑이다. 과거 유럽의 황실에서 즐기던 브랜드 커피를 마시려는 발길은 밤늦도록 이어진다. 미식가로 소문난 몇몇 음악가는 이곳 커피 맛에 반해 하루가 멀다 하고 출근 도장을 찍는다. 커피에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거부감 없이 입 안에 담기는 원두의 맛과 향은 누구나 그 특별함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깊고 진하다. 02-522-0069  
        
뉴욕 소호의 작은 숍을 연상시키는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 ‘에릭스 뉴욕스테이크하우스’ 예술의전당점(02-583-3060  )은 스테이크를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메인 디시를 포함한 코스 요리가 2만원대. 평일에는 인근 직장인이 주로 자리를 차지하지만, 주말이 되면 풍경이 사뭇 달라진다. 
 
주변 주택가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외식을 나선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다. 카페 왈츠, 달마이어, 라 칼라스 등은 적게는 5년, 많게는 1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온 ‘올드보이’다. 이런 분위기라고 해서 섣불리 ‘이 동네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주택가 깊숙이 자리한 와인 선술집 ‘바음(BAUM, 02-521-9649  )’과 황해도식 만둣국을 내놓는 ‘봉선옥’이라는 신성(新星)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두 곳 모두 문을 연 지 6개월 미만의 ‘영보이’지만 의욕만큼은 대단하다. 바음에 놓인 테이블은 고작 다섯 개.
그러나 그 안을 채운 와인은 100여 종에 달한다. 와인 애호가인 여주인은 캐릭터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접고 소믈리에로 나섰다. 그녀는 ‘와인 선술집’이라는 의미를 강조한다. ‘와인을 부담 없는 가격과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바음 바로 옆에 자리한 봉선옥에서는 황해도식 만둣국을 맛볼 수 있다.
고기를 많이 넣는 평양만두와 달리 황해도식은 배추와 숙주 등으로 소를 만들어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황해도 출신 시어머니에게 호되게 시집살이를 하며 만두 빚는 법을 배웠다는 며느리. 그 야무진 손끝으로 빚은 만두는 황해도 출신 실향민의 칭찬을 들을 만큼 전통의 맛을 그대로 담고 있다.02-525-2282  
 
앵콜칼국수 매생이로 만든 매생이칼국수와 팥죽에 면을 넣어 끓인  팥칼국수 등 남도 지역 별미가 이 집의 주 메뉴다. 굴과 멸치로 국물을 내고 매생이를 넣어 걸쭉하게 끓여낸 매생이칼국수는 숙취 해소에 좋다.  02-525-8418  |  백년옥 강원도에서 들여온 콩을 갈아 천연 간수를 넣어 만들어낸 순두부가 별미. 각종 채소와 콩비지를 넣어 부친 콩비지전과  도토리묵도 먹어봄직하다. 02-523-2860
  editor 이미란 photographer 김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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