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국립공원 홍류동 청량동지구
예로부터 조선 팔경의 하나로 손꼽혀 온 가야산은 높이 1,430m의 우두봉(상왕봉)이 최고 봉우리로 1972년 10월 13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에 있는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인 해인사는 법보종찰로도 유명하다.
대장경판(국보제32호)과 1995년 12월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장경판전(국보 제 52호)등 각종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더욱 유명하다. 특히 산 어귀에서 해인사에 이르는 4km의 홍류동 계곡은 아름답기 그지없는데 가을단풍이 계곡에 비치어 물이 붉게 보인다하여 홍류동이라 한다.
금강산을 닮은 산… 합천 ‘남산제일봉’
금강산을 닮았다하여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기도 하는 산이다. 해발 1천10m, 세로결 바위(주상절리)가 마치 매화 잎 같기도 하고 아기자기한 산세는 한 손에 쥐일 듯 전혀 부담이 없다.
산행의 시작은 공원 관리소가 못 미친 가야면 청량동.
마을 안 길을 돌아 5분쯤 오르면 청량사(淸凉寺)다.
말 그대로 맑고 시원한 절이다. 홍류동천을 건너, 마을을 지나 산길을 한참 오르면 바위로 이루어진 산을 만난다. 매화산 자락 끝에 마지막으로 흘립한 산이 천불산으로 그 바위산 아래 청량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청량사뒤로 매화산이 보인다 / 오마이뉴스
청량사는 신라 후기에 창건되었다고 하는데,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법당은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이곳에는 대단히 훌륭한 석탑과 석등, 그리고 불상이 남아있어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돌로 만들어진 이들 세 작품은 신라 말기 불교조각의 정수를 보여준다.
대웅전 앞마당 가장 바깥에 석등(보물 제253호)이 자리 잡고 있다. 지대석, 간주석, 화사석, 지붕돌로 이루어진 통일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석등이다. 지대석 상부에는 하대석과 복련석이 있고, 간주석 상단부에는 앙련석이 있다. 화사석은 8각으로, 네 면에는 창을 내고 다른 네 면에는 사천왕상을 돋을 새김하였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고 정적이다.
석등에서 대웅전 쪽으로는 일직선상에 3층석탑(보물 제266호)이 자리 잡고 있다. 이 탑은 2중 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가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이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체감 비율이 높지 않아 단아하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전체적으로 특별한 조각이 없고 상륜부에도 노반만이 남아 있어 예술적 하강기의 신라예술임을 알 수 있다. 탑의 높이는 4.85m이다.
당호 사이로 남산제일봉의 깎아 지른 기암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느 석공의 작품인들 이보다 정교할까? 금강산에 오른 적이 있는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이 "신이 천지를 창조하는 6일 동안 하루는 금강산을 만드는데 썼을 것"이라며 금강산을 극찬했듯 남산제일봉 또한 크기만 작을 뿐 그 절경은 금강산에 전혀 뒤질 것이 없다. 오히려 아기자기한 암봉의 모습은 이 곳이 더 아름다울지 모르겠다.
남산제일봉의 아름다움은 산행을 하면서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한다. 성미 급한 등산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샘이골. 뭇 사람들에게 속내를 들어내기 싫은 산의 고집일까? 50도 급경사를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20여분 씨름하듯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삼거리 휴게소가 나온다. 울창한 산림 사이로는 능선 바위들이 히끗히끗 모습을 들어낸다.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은 가파른 암봉과 바위길. 칼바위, 병풍바위, 열쇠바위, 꽃바위 등 수석 전시장 같은 바위가 늘어서 있어 감탄을 자아내지만 아쉽게도 이름을 알리는 안내판이 없다. 모양과 형태에 따라 제각각 불릴 뿐이다.
청량사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2시간, 정상에 서면 탁 트인 전망에 가슴이 후련하다. 고개를 돌리면 지나온 봉우리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로 불끈 솟아오른 봉들, 그 틈에 천년 풍상을 버텨 온 푸른 청솔은 한 폭의 동양화다. 아무리 문치(文癡)라 한들 감흥이 없을까?
아! 가슴속에 묻혀있던 삶의 고단함이 탄성으로 이어진다. 정상은 제법 너른 암벽 봉우리다. 사방으로 높이를 알 수 없는 낭떠러지, 멀리 북쪽으로는 가야산의 위용이, 서쪽에는 단지봉(1천38m)이 북에서 남으로 긴 산맥을 이루며 뻗어있다.
천연고찰 해인사가 까마득한 점으로 다가온다. 힘겹게 오른 등산객들이 주변 풍광에 넋을 놓았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두 갈래다.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거나 반대로 치인 집단시설지구(해인사 주차장 쪽) 방향으로 내려간다. 차편이 허락되면 반대로 내려가는 것도 좋다. 길이 평탄하고 숲이 우거져 오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삼림욕을 즐기며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산행으로 안성마춤이다.
한적한 산길을 걷다보면 버섯 채취군도 간혹 만난다. 요즘은 능이버섯과 송이버섯, 표고버섯이 제철. 혹 운이라도 좋으면 향내 좋은 버섯도 찾을 수 있고 산 군들이 채취한 버섯을 즉석에서 흥정을 할 수도 있다. 출처-부산일보
◈ 등산코스
청량동 - 청량사 - 남산 제일봉 - 매화산(왕복 4시간 40분) / 청량동 - 청량사 - 남산제일봉 - 돼지골 - 해인사관광호텔(4시간 20분) / 해인사관광호텔 - 남산제일봉(1시간 30분), 남산제일봉-매화산(40분)
매화산 산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 - 농산정(籠山亭)과 청량사, 홍류동 계곡
맑은 계곡과 수려한 풍광에 예부터 시인묵객들이 수없이 거쳐갔다.
말년에 홍류동 계곡을 찾은 고운(孤雲) 최치원은 '돌 사이 쏟는 물에 온 산이 부르짖어 (狂奔疊石吼重巒)/ 곁의 사람 말소리도 알아듣기 어려워라(人語難分咫尺間)/ 시비소리 귀에 들려올까 언제나 두려워(常恐是非聲到耳)/ 일부러 흐르는 물로 온 메를 둘러쌌다(故敎流水盡籠山)'라고 노래했다.
가야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해인사까지 이르는 4km의 계곡으로, 가을 단풍이 너무 붉어서 물이 붉게 보인다고 홍류동계곡이라 한다. 홍류동계곡에는 최치원 선생이 갓과 신만 남겨놓고 신선이 되어 버렸다는 전설을 말해주는 농산정과 시를 새겨놓은 큰 바위가 있다. 홍류동에는 농산정(문화재자료 172호)과 낙화담, 분옥폭포 등 19명소가 있으며 특히 농산정 맞은편에는 암각된 최치원 선생의 친필을 볼 수 있어 더욱 유명하다. 합천 8경 중 제 3경이다.
◈ 음식
가야 삼거리에서 청량동 사이에 자리잡은 "매화산 전망대 식당"(055-932-0898)은 이름대로 전망이 좋다. 매화산 봉우리와 홍류 계곡을 감상할 수 있고 계곡 건너 꼬불꼬불한 다락논의 풍광도 재미있다. 메뉴는 녹차 손칼국수(3천500원)와 버섯전(5천원), 도토리묵(5천원)등 10여 가지 메뉴가 있다.
◈ 가는길
매화산은 가야산 해인사 입구에 위치해 있다. 대구서 1시간 거리. 88고속도로 타고 해인사 IC에서 내린다. 홍류동은 공원 매표소 가기 전 왼쪽에 들어선 자연 마을, 자칫 지나치기 쉬우니 이정표를 잘 살펴야 한다. 청량사까지 승용차는 통행이 가능하다.
기사제공:매일일보(http://www.lifemae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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