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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부산광역시

부산 범리단길 금정산 범어사 너덜겅

by 구석구석 2007.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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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구 범어사로에 있는 ‘범리단길’

범리단길에는 카페거리처럼 카페가 줄지어 있는 곳이 아니라 ‘더팜471’이라는 가장 유명한 카페를 필두로 여러 카페가 ‘하마마을’에 밀집돼 있다. 특히 ‘더팜’은 금정산 아래에 있는 힐링카페로 자연이 주는 여유와 함께 농장 컨셉의 농기구 소품들로 꾸며져 안락함도 전해준다.

범리단길에서 5분가량 걸어가면 나오는 ‘금샘로 먹거리타운’에 가면 산장 형식의 가게들이 즐비하다.

특히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소개된 오리고기 전문점 ‘경주집’이 인기다. 경주집에 들어서면 테이블이 없는데 아주머니께서 오리고기 상을 머리에 이고 들어오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맛 또한 일품이다.

 

■ 금정구 범어사로 250(청룡동) 범어사 / 051-508-3122

대한민국 명산의 명당자리는 다 절이라는 말처럼 부산의 명산은 금정산이고 이 금정산에 범어사가 있다. 이곳으로 향하는 길에선 내가 먼저 마음 속에 길을 만든다. 길이 험해도 마음이 가볍게 올라가게 한다. 내게 범어사 가는 길은 가까운 거리지만, 어쩜 추억에로의 먼 여행인지도 모른다. 범어사의 금정산은 사실 하루만에 다 살펴 볼 수 없는 크고 넓은 부처의 품과 같다. 금정산에는 오를수록 더 자주 오르게 하는 미혹의 부름이 있다.

 

 양산 가산리 마애불/오마이뉴스

 

금정산의 뒷면, 범어사의 북쪽에는 화강암 절벽 위에 새겨진 거대한 불상이 있다. 소재지는 양산 가산리이며 높이 12m의 거대한 불상이다. 가는 선으로 새긴 불상은 천년의 비바람으로 희미하다.  

이 높은 단애에 그 누가 무엇으로 공드려 새긴 것인지 기록은 없다. 원효대사는 사성암에 손톱으로 새긴 마애불을 남겼듯이, 어쩜 그 누가 손톱으로 새긴듯 보여지는, 가는 선으로 상투를 튼 모양의 머리묶음이 둥글게 솟아 있고, 귀는 어깨까지 길게 늘어지게 부처의 형상을 그려 놓고 있다. 

 

얼굴은 네모고, 가는 눈과 큰 코 등이 토속적인 부처의 형상이다. 가사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입고 있다. 가슴 아래부분은 심하게 옷깃이 낡은 듯, 살펴보기 어렵다. 학계에서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측한다.

 

 

 범어사일주문(부산시 유형문화재 2호)과 돌담길

 

범어사는 다른 절에 비해 볼거리가 많지만, 이 일주문만은 꼭 보고 가야 범어사를 봤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부산시에서 문화재로 지정한 이 일주문은 특이하게 구조 되어 있다. 돌과 나무가 만나 기둥을 이루고 있다. 

 

나무와 돌이 만나는 순간 돌은 나무가 되고 나무는 돌이 된, 일주문은 속세와 불계를 구분짓는 경계 구실을 한다. 이 일주문은 모든 법이 하나로 통한다는 법리를 담고 있다. 앞면 3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한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기둥은 높은 돌 위에 짧은 기둥을 세운 것이 특이하며 모든 나무재료들은 단청을 하였다. 

 

 
불이문과 천왕문사잇길

 

일주문을 지나면 계단 위로 천왕문이 나오고, 천왕문에 올라서면, 조금 떨어져서 불이문이 나타난다. ‘진리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일깨워주는 문이다.
"천왕문을 지나 불이문에 이르는 길은 짧지만 길고, 굽었으되 곧아 보이는 한국 불교 건축이 성취한 가장 뛰어난 모습으로 구현되는 황홀한 가람의 진입로"라고 김봉렬(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씨가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안그라픽스)이라는 책에 써 놓았다.
 

불이문을 지나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 보제루를 오른 쪽으로 휘돌아 나가면 사찰의 본전인 대웅전(보물제434호)이 보인다.

대부분 사찰의 배치구조가 대웅전의 좌우에 각각 탑을 배치하는 양탑 형식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범어사는 대웅전 왼편에만 탑을 세운 단탑 형식이다. 계단 높이 올라앉은 맞배지붕의 대웅전을 따로 떼어서 보면 공중에 붕 뜬 느낌을 준다. 그런데 아래 마당에 서 있는 3층석탑을 연결시켜 보면 장중하면서도 안정감을 갖는 대웅전으로 변모한다.

 

 

 

'범어사'라는 절 이름의 유래는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에 "금정산은 동래현의 북쪽 20리에 있다. 금정산 산마루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그 둘레는 10여 척이며 깊이는 7촌쯤 된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그 빛은 황금색이다.세상에 전하는 바에 의하면 한 마리의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梵天)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샘(金井)'이라는 산 이름과 '하늘 나라의 고기(梵魚)'라고 하는 절 이름을 지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봄의 범어사가 다르고 여름 범어사가 다르고 가을 범어사가 다르다. 그 중 가장 내 마음에 드는 범어사는 가을 범어사…. 낙엽이 한 잎 두 잎 은화지처럼 떨어지는 좁다란 오솔길 뒤로 돌아가면 청대숲이 있다. 그 대숲의 바람소리는 방장 스님의 죽비소리처럼 일품이다.
 

 

 

 

 범어사 대웅전 앞에 있는 이 석탑은 통일신라 후기의 양식으로,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이다.  기록에는 신라 흥덕왕(재위 826∼836) 때에 세운 탑. 그러나 일제시대에 크게 수리를 할 때 기단 아래부분에 돌 하나를 첨가하는 바람에 기단부가 너무 크고 높아 보인다. 

 

대웅전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금정산 너덜겅(암괴류)으로 나가는 돌담길을 만난다. 3단의 석재 위에 다시 돌과 흙으로 담을 쌓았는데 수십 년 묵은 담쟁이가 돌담을 덮고 있다. 담쟁이 잎에 가을이 담뿍 배어 있다.

 

돌담길과 대웅전에서 보는 마당/오마이뉴스


촘촘히 들어선 건물과 건물이 뿜어내는 답답한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키고 있는 돌담길, 이 돌담을 쌓음으로 해서 정형화된 사찰의 이미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장인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당한 높이의 돌담길이 지나는 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비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돌담 오른 쪽 건물들은 담 너머로 숨어버리고 왼 쪽 요사채들은 담 밑에 잦아들어 담이 가지는 독립성과 은밀함이 도드라져서일까. 

 

넓은 범어사 경내에 적어도 절 냄새가 풍기지 않는 곳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곳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길은 금정산의 정기가 흘러들어오는 범어사의 숨통길인 셈이다. 

 

돌담길이 끝나는 곳에 너덜겅(풍화작용에 의한 바위 부스러기들)이 나온다. 20여만㎥에 널려 있는 바위들로 빙하기와 그 후기 과정을 거쳐 거대한 바위 표면이 마모되면서 퇴적된 화석화 지형이다.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해서 금정구청에서 이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라 한다.

 

 

금정산의 너덜겅

 

 

널려 있는 바위들의 모양이 다채롭다. 울퉁불퉁하고 두루뭉술하고, 펑퍼지고 널찍하다. 너덜겅은 바위만 산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위 사이 사이에 참나무 등 활엽수들이 크게 자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또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는 심신이 피곤한 사람들에게 좋은 청량제다. 너덜겅바위군을 따라 등산길을 오르면 금정산성 북문에 이르고, 다시 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801m)에 다다른다.

 자료 - 오마이뉴스 송유미 김영명

금강식물원 (051-582-3284)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에 5만4천평 규모로 조성된 식물원. 우리나라 3대 식물원 중의 하나로 손꼽힐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희귀종이 많으며 산 정상을 기점으로 산줄기를 따라 산을 포위하듯 돌로 둘러싼 금정산성이 옆에 있어 산림 휴양을 겸한 문화공간으로 적당하다.


[개장시간] 오전8시30분∼오후6시

[입장료] 일반 7백원, 청소년 5백원, 어린이 4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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