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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서울 한강

서울 용산-국립중앙박물관 체험프로그램 박물관백배즐기기

by 구석구석 2007.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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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세계 최고의 루브르 박물관 관계자도 감탄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칭찬할 것이 많은 문화 공간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직접 다녀온 관람객의 평가. 이에 <프라이데이>가 박물관 재개관 2개월을 맞아 네티즌 2,53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주차장부터 살펴보자. 7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을 갖췄지만 물밀듯 밀려오는 관람객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가까운 이촌역의 경우, 출입구와 인도가 좁아 사람이 많을 때는 줄을 서서 걸어야 할 정도다. 박물관이 건립되기 전에 건설된 지하철역이라 어쩔 수 없겠지만, 사고 위험을 생각하면 보완책이 시급하다.

관람객의 전시품 이해를 돕기 위해 박물관 측이 야심 차게 준비한 내비게이션 PDA와 MP3P는 과연 제 힘을 발휘했을까? PDA와 MP3P는 토요일과 일요일엔 예약 없이는 대여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평일에도 관람객이 몰리는 오후에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관람에 유용한 장비지만 예약 없이는 이용하기 힘들었다.

 

어린이의 보고서 작성을 돕기 위해 관람한 유물 자료를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도록 마련한 PDA 북마크 시스템도 마찬가지. 미리 인터넷 회원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실제로 이용해본 사람은 의외로 적었다. 하지만 이용자, 특히 자녀를 둔 부모는 이 시스템이 매우 유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이박물관은 아이들이 유물 모형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아이가 어린이박물관에서 모형으로 체험한 유물을 본관 전시실에서 다시 관람할 수 있어 학습 효과가 높았다는 게 부모의 평가다.

 

부대시설은 어땠을까?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박물관이 아닌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음식을 준비해 와도 박물관 내에서는 식사할 공간이 충분치 않고, 구내식당의 음식은 선택의 폭이 좁고 가격이 비싼 것이 이유다. 앉아서 쉴 공간은 제법 있지만 가볍게 음료를 뽑을 수 있는 자판기나 정수기 등이 없어 불편하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지난 2개월간 국립중앙박물관의 성적은 ‘80점’ 정도다. 대부분의 관람객이 재관람 의사를 밝혔고 관람도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다. 크고 작은 문제점이 지적되지만, 박물관 측의 보완 대책 마련과 2006년부터 시행되는 유료 관람으로 새해부터는 더 나은 서비스와 여유 있는 관람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프라이데이 editor 백혜선 photographer 전은정

 

국립중앙박물관 이야기

주소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6가 168-6
개관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일, 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휴관), 1월1일
관람 요금
일반 개인 2000원, 청소년 개인 1000원(2005년 말까지 무료 입장, 매월 넷째 주 토요일 및 관람 종료 1시간 전 무료 입장)
음성 및 영상 안내기 예약
www.museum.go.kr(영상안내기 3000원, 음성안내기 1000원. 개관 이후 현장 안내기 이용자가 폭주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인터넷 예약 필수)
교통 버스 9502(빨강), 0014(초록), 0211(초록)
지하철 이촌역 2번 출구(4호선 및 국철)
문의 02-2077-9000

 

-새 국립중앙박물관은 공간도 넓고 전시물이 많은데 어떻게 관람하는 것이 좋을까요.

“1층 고고관부터 3층 아시아관까지 6개의 전시장을 꼼꼼히 돌아볼 때 동선은 약 4km, 시간은 약 11시간이 소요됩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생각을 한번 바꿔보세요. 2~3시간 안에 박물관을 다 둘러보려 하지 말고 자주 와서 ‘오늘은 고고관과 역사관, 다음 주는 미술관을 보겠다’는 식으로 생각해주십시오. 처음 와서는 전체적으로 훑어보시고, 그 다음에는 부분으로 나눠서 차근히 들여다보는 게 좋겠지요. 수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조상들의 역사를 2~3시간 만에 끝낸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요.”

 

-관장님이 특별히 자부심을 갖고 계신 전시실이나 시설물은 어떤 것입니까.

“사실 저는 박물관 앞 정원에 있는 미르폭포를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물관은 전시 유물만 보고 가는 곳이 아닙니다. 정원에서 산책하며 사색도 하고, 자신과 만나보세요. 미르폭포는 자그마한 규모인데, 드넓은 정원과 대조의 미를 보여줍니다.”

 

-관람객들에게 특별히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여러분께 무엇보다 자주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만1000여 점의 유물을 한꺼번에 다 볼 수는 없으니까요. 어린이부터 청소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층에 맞는 관람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놓았으니 평생 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주 와서 조금씩 보세요. 좋은 공연장도 있고 전시실 밖 정원도 훌륭합니다. 유물을 보셔도 좋고 멋진 건물 구경만 하고 가셔도 괜찮고, 그냥 정원을 거닐며 사색하셔도 좋을 겁니다. 공부하고 싶으신 분은 도서관을 마음껏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참, 박물관 정원엔 거울못이라는 커다란 연못이 있는데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스케이트도 타는 박물관, 재밌겠죠?”

 

우리나라의 과거를 담은 곳, 그래서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 60년을 맞아 서울 용산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다. 새 국립중앙박물관은 건축 면적 4만평에 15만점의 소장품, 전시품 1만2000여 점으로 국제적 박물관으로서 손색이 없는 규모다. 또한 백제 예술의 정수라 할 금동대향로나 완벽한 조형감을 가진 반가사유상 등 주요 유물들을 어느 면에서나 볼 수 있다는 점, 마치 고분에 들어온 듯한 새로운 연출법, 크기 때문에 볼 수 없었던 대형 불화 등을 언제나 볼 수 있고 풀어 쓴 설명문과 PDA 등을 이용해 누구나 전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은 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들이다.

 

기획전시실과 어린이박물관, 극장 용, 강의실 등 다양한 공간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대하게 한다. 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이 우리에게 특별한 이유는, 60년의 역사가 외적인 상황에 의해 이사와 유물수난사로 점철된 데다 새 집터가 이전에 미군 주둔지였던 때문이기도 하다.

 

1945년 경복궁에서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은 6·25전쟁으로 유물들이 북송될 위기와 부산 피난시절을 겪고, 53년 한 해에만 경복궁과 남산으로 두 번 이사를 했다. 1955~72년 덕수궁 석조전 시절을 보낸 뒤 현재 민속박물관에서 86년까지, 그리고 95년(?)까지 지금은 헐린 중앙청 건물에서, 2004년까지는 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다니며 관람객을 맞았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해에 맞춰 5000년의 역사를 이용했고, 국립중앙박물관은 단순한 ‘유물보관소’로 빈집을 찾아다녀야 했다.

 

그러나 2005년 10월28일 문을 연 이후 새 국립중앙박물관에 모이는 사람들의 열기와 관심은 더 이상 박물관이 몇몇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공공의, 독립적인 공간임을 보여준다. 덕분에 새 건물 건축과 관련된 아쉬운 부분들과 개관 후의 시행착오들이 ‘국립’ 기관으로선 드물게 빠르게 고쳐지거나 보완되고 있어 박물관 운영에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우리 역사와 미술 교과서에서 보던 유물을 ‘일대일’로 눈앞에서 만나 대화하는 기쁨은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에서 느낀 흥분과 비교할 것이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발견하는 것은 역사 속에 존재하는 ‘나’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박물관 밖 박물관

새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밖에는 또 다른 박물관 이야기들이 있다. 새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전문적으로 경영을 담당하는 문화재단(사장 박형식)이 설립됐다는 점이다. 문화재단은 다양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음악,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805석 규모의 ‘극장 용’과 아트숍, 카페테리아, 전통찻집 등을 운영한다. 또 어린이들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 특정 주제별 전시가 이뤄지는 기획전시실, 고고학과 미술사학 등 국내외 전문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 도자기 실기실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카페테리아 등을 제외하고 ‘극장 용’ 등은 모두 열린마당을 가운데 두고 전시실(동관)의 반대편 건물(서관)에 있다.

 

또 미르폭포와 거울못이 어우러져 한국식 전통 정원 양식을 볼 수 있는 야외전시장에는 보신각종을 비롯하여 탑, 석등, 석비 등 귀중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전시장과 따로 들러서라도 감상할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 주간동아 511호 별책부록

 

국립중앙박물관 체험 프로그램

화·목요일 10:00~12:00

 

역할극으로 배우는 역사 이야기 족장회의

신라 금관과 곱은옥(곡옥) 목걸이를 만들어보고 선사시대 샤먼과 신라의 왕이 되어 역할극을 한다. 주어진 극본에 따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알아간다. 또 각자 걸친 장신구의 상징성에 대해 서로 공부한다. 학교 교과 과정을 바탕으로 주제를 선정하여 진행되기 때문에 쉽게 따라할 수 있다.

Teacher's Advice

초등학교 4~6학년 아이들이 함께 수업을 듣는데 학교에서 역사 공부를 해본 6학년들이 확실히 수업을 쉽게 이해해요. 어린이박물관 ‘교육 프로그램 예약’ 코너에 금관에 대한 설명이나 신라 역사 등의 내용을 담은 학습 자료를 인쇄하여 아이들과 미리 읽어본다면 이해가 훨씬 빠를 것입니다.
초등학교 4~6학년 20명(학기 중에는 단체 신청만 가능), 인터넷 접수(선착순) | 5000원(재료비)

 

수요일 14:00~15:30

그릇 빚고, 볍씨 빻고 선사시대 농사 짓기

선사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먹을거리를 장만했는지 당시 곡물을 저장했던 토기를 직접 만들어보며 체험해보는 수업. 볍씨를 절구에 찧어 쌀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으로 선사시대의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 안의 토기 전시품을 탁본하고 그 무늬를 살펴보는 활동은 다른 데서는 쉽게 체험할 수 없다.

 

Teacher's Advice

관람만 했던 고고관의 전시물을 모형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놀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었어요. 체험을 통해 선사시대 농업에 대해 배웠다면 고고관을 둘러보세요. 토기, 농기구 등 수업시간에 보았던 모형보다 훨씬 다양 유물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자원봉사자에게 도움을 구하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초등학교 1~3학년 20명, 인터넷 접수와 당일 현장 접수 | 1000원(재료비)

 

1·3주 금요일 14:00~15:00

선사시대 벽화 보고 모빌 만들기 선사무늬 모빌 만들기

유치원생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 슬라이드 영상을 보며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선사시대 동물 그림과 실제 동물 사진을 비교하여 살펴본다. 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인상 깊게 봤던 동물을 종이에 직접 그려 모빌을 만든다. 당시에는 어떤 동물이 살았는지, 선사시대 사람은 왜 이런 그림을 벽에 그렸는지 등을 토론하다 보면 쉽게 역사를 배우게 된다.

 

Teacher's Advice

엄마의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고 ‘이건 왜 그렇게 그렸지? 왜 그렇게 생각하지?’ 하는 질문을 던져 아이들이 마음껏 생각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세요. 수업이 끝나면  상설 전시장 고고학관으로 가보세요. 수업 시간에 슬라이드로만 보았던  반구대 암각화 탁본을 실제로 볼 수 있답니다.    

 

5~7세, 당일 현장 접수 | 3000원(재료비)

 

2·4주 금요일 14:00~14:40

구연동화로 배우는 역사 이야기 박물관 이야기 교실

신화나 전설 등 할머니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역사에 관련된 책을 읽어주거나 구연동화를 들려주는 프로그램.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야기 중간중간 율동과 노래를 곁들여 아이들의 집중력과 이해력을 돕는다.

 

Teacher's Advice

역사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연령이므로 먼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요. 평소 유물이나 역사 이야기를 구연동화로 많이 들려줘 아이들이 어느 정도 역사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족장회의 수업에 참여해 역할극을 체험하게 하세요.

 

5~10세 20명, 당일 현장 접수 | 무료

 

토요일 14:00~16:00

직접 만들면서 배우는 고대 악기 삼국시대 오케스트라

고대의 악기에 대해 배우고 요고, 흙피리 등 삼국시대의 악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가족 체험 학습. 당시에 어떤 악기가 있었는지, 어떻게 만든 것인지, 연주 방법 등을 알아보며 악기에 대해 공부한다. 악기를 다 만든 후 그 악기로 연주하면서 향가를 배워보는 시간도 갖는다. 도예 제작, 국악 연주, 악기 제작 분야의 전문 강사 세 명이 자신의 전공 분야를 맡아 지도하기 때문에 수업 내용이 체계적이고 깊이 있다.

 

Teacher's Advice

‘요고’나 ‘훈’은 장구나 소고처럼 많이 알려진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와 부모님 모두 생소할 수 있어요. 수업을 통해 천천히 알아갈 수도 있지만 미리 알고 온다면 아이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통음악 연주 DVD 등을 통해 실제 악기 연주 장면을 보고 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초등학생 포함한 20가족(1가족 3명 이내), 인터넷 접수(교육 전주 금요일 17:00 추첨 발표) | 2만9000원(재료비)

 

일요일 14:00~16:00

숨겨진 유물을 찾아라 우리는 고고학 가족

고고학자가 되어 발굴상자 안의 토기를 발굴하고 복원해 보는 프로그램. 출토된 토기의 도면 그리기, 유물 카드 만들기, 야장쓰기 등 발굴 현장 모의 체험을 통해 고고학자의 일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아이는 고고학자, 부모는 발굴대장으로 역할을 분담해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며 인터넷 접수 후 추첨을 통해 참여자가 결정된다.

 

Teacher's Advice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 교육 프로그램 예약 코너에 수업 관련 자료가 링크되어 있어요. 수업에 참여하기 전, 아이와 읽고 오면 좋아요. 또 수업 중에 고고학자 역을 맡은 아이의 손놀림이 어설프다고 해서 대신해주려 하지 마세요. 부모님은 아이의 활동을 지켜봐주는 발굴단장 역할로 족하니까요.

 

초등학생 포함한 20가족(1가족 3명 이내), 인터넷 접수(교육 전주 금요일 17:00 추첨 발표) | 1만2000원(재료비)

 

/ 프라이데이 editor 김현명, photographer 김홍진

 

새 단장한 국립중앙박물관 백배 즐기기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 첫날인 10월 28일 오후 2시부터의 입장객이 19,100여명, 29일(토) 35,300여명, 30일(일) 41,500여명, 31(월) 20,800여명으로 재개관 한지 4일만에 관람객 11만 6천명을 넘어섰다.

우리 문화에 대한 목마름일까, 아니면 공사 8년 여 만에 세계 6대 박물관으로 재 탄생한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애정일까? 국립중앙박물관은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인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박물관의 구성은?

국립중앙박물관은 메인 전시공간인 ‘상설 전시관’ 과 다양한 전시가 가능한 ‘기획 전시관’, 체험과 참여 학습을 통해 박물관의 전시물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설계된 ‘어린이 박물관’, 박물관 야외 정원에 다양한 석조 유물을 전시해 놓은 ‘야외 전시장’ 까지 크게 4개의 전시공간으로 구분된다.

 

전시관 백배 즐기기

상설전시관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관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구로 들어서면 건물의 입구에서 끝까지 이어진 길이 일직선으로 뚫려 있다. 이 길이 역사의 길이다. 역사의 길은 상설전시관을 남북으로 나누며, 천정까지 뚫려 있어 자연광이 들어와 밝고 은은하다. 이 역사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2005년 10월 20일 일본에 뺏긴 지 백년 만에 반환된 북관대첩비가 있다. 당분간만 전시되고 북한으로 반환되는 전시물이니 북관대첩비를 보고 싶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다면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역사의 길 끝에는 3층 건물을 뚫을 듯이 솟아 있는 경천사 10층 석탑이 있다. 한눈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경천사 10층 석탑은 박물관 어디에서든 잘 보이지만 꼼꼼한 관람객들은 경천사 10층 석탑 옆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에서 3층까지 이동하며 감상하기도 한다.

 

상설전시관 1층 남쪽 전시관은 고고관으로 구석기 시대부터 발해까지의 11개 전시실이 있으며, 북쪽 역사관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9개 전시실이 위치하고 있다. 고고관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전시실은 발해실로 이번 재개관에 맞춰 새롭게 선보이는 전시실이다. 역사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물은 신라실에 있는 황남대총 북분 출토 금관과 금테 허리띠로 그 화려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2층으로 올라가면 미술관과 기증관이 관람객을 반긴다. 2층의 북쪽 전시관은 한국의 회화 명품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서예, 회화, 불교회화, 목칠공예 4개의 주제를 가지고 미술관Ⅰ을 운영하고 있다. 2층의 남쪽 전시관은 11명의 사람들이 기증한 기증품을 전시해 놓은 기증관이다.

 

3층 남쪽 전시관은 아시아관으로 이번에 재개관하면서 새롭게 생긴 전시관이다. 아시아 주요 국들의 문화재들을 전시해 놓은 중국,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일본실과 신안해저에서 발굴된 문화재들을 전시해 놓은 신안해저문화재실, 낙랑시대의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낙랑유적출토품실이 있다.

 

3층의 북쪽에 위치한 미술관Ⅱ에서는 도자와 금속공예, 불교조각에 대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술관Ⅱ에서는 화려한 한국 불교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불교 조각실이 단연 인기이다. 그 중에서도 국보 83호인 반가사유상은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기획 전시관
가변적인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전시를 하는 공간이다. 상설전시관을 관람하고 나올 때 관람하면 동선상 합리적이다.

 

어린이 박물관
체험 위주의 박물관으로, 박물관 내에 있는 어린이 교실에는 체험을 돕는 선생님도 있다. 어디를 가도 “만지지 마세요.” 란 말을 듣는 어린이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박물관이다. 체험 위주의 박물관이기 때문에 시간당 입장객에 제한을 두고 있다. 매표할 때 입장 시간을 알려주니 잘 체크하고 입장해야 한다.

 

야외 전시장
보신각종을 비롯한 국보, 보물급 문화재 10여 점이 포함된 탑, 석등, 승탑, 석비 등 다양한 석조 미술품들로 꾸며진 야외전시장으로 박물관 주변을 돌아보면서 같이 감상하면 좋다.

 

관람 TIPS

① 시간이 모자라다면 선택 관람을!
상설전시관은 관람객이 선택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전시관을 작은 규모의 ‘실’들로 분할 해 놓고, 각각의 ‘실’ 별로 동선을 끊어 놓았다. 방대한 규모 때문에 유물을 그냥 대충 훑어만 봐도 관람시간이 1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 있는 전시관만을 선택해서 관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명품 50선, 명품100선 등 다양한 선택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명품목록을 내려 받고, 동선을 확인 한 다음 추천코스 대로 돌아다니는 것도 짧은 시간 동안 알찬 관람을 하는 방법이다. 어린이를 위한 코스와 청소년을 위한 관람코스, 테마관람코스도 있다.

 

② 꼼꼼한 관람객들은 몇 일에 걸쳐서 관람하세요.
“여러 번 자주 들러 천천히 한껏 즐겨 달라”는 이건무 관장의 말대로 국립중앙박물관을 꼼꼼히 둘러보길 원한다면 하루에 관람할 생각을 포기하는 것이 좋다. 1층에 위치한 고고관과 역사관만을 본다고 해도 약 6시간이 필요하다. 추천하자면 고고관을 살펴본 후 경천사 10층 석탑 근처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음료나 식사를 하며 잠시 쉰 다음, 역사관을 둘러보고 부 출입구를 통해서 기념품점과 기획전시관을 보고 하루를 마감하고 그 다음날 2층을 관람하고 상설박물관 내에 있는 식당이나 푸드코트,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나 음료를 하고 3층 관람 후 밖으로 나와 야외박물관을 둘러보면서 호수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는 것도 방법이다.

 

③ 어린이들은 어린이 박물관에 꼭 들르세요
어린이를 동반한 관람객이라면 어린이박물관을 꼭 들러 봐야 한다. 어린이 박물관과 함께 박물관에서 추천하는 어린이를 위한 관람코스나 명품 50선,명품100선 등을 더해서 둘러보면 알찬 관람이 될 것이다.

 

④ 쉬어가며 관람하세요
국립중앙박물관 곳곳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쉼터를 잘 이용해서 쉬어가며 관람해야지 넓은 전시공간을 관람하며 피곤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⑤ 매표소는 3곳. 줄이 길다면 한가한 거울못 매표소로
많은 관람객들로 인해서 무료 관람표를 받기 위해서는 짧게는 몇 십 미터 길게는 백 미터도 넘게 줄을 서야 한다. 하지만 정문 앞에 있는 만남의 집 매표소와 기획 전시실 앞에 있는 열린 마당 매표소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으니 비교적 한산한 전시동 뒤편에 있는 거울못 매표소를 이용하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도 좋다.

 

⑥ 디지털 가이드를 동반하세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영상 안내기(PDA)와 음성 안내기(MP3)를 각각 3,000원, 1,000원에 대여하고 있다. 해당 유물 앞에 서면 설명이 나오며, 영상 안내기는 GPS 기능도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하고 사용 하루 전까지 인터넷 예약을 한 후 대여해야 한다. 현장 대여도 가능하나 홈페이지 회원이어야 한다. 상설전시관 입구 근처 안내데스크 오른편에서 대여한다. 1인 5대까지 대여 가능.

 

/ 한국관광공사 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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