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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충청남도

금산 635번지방도로-남이자연휴양림 백암산 백령성

by 구석구석 2007.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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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통영고속도로 추부나들목→17번 국도→복수→진산 방축삼거리(좌회전)→68번 국지도→부암사거리→635번 지방도→건천리삼거리(우회전)→남이자연휴양림

 

십이폭포수 아래에서 물놀이하는 어린이들.

 

충남 금산군에는 산이 많다. 충남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904m)을 비롯해 진악산(732m), 월영봉(528m), 양각산(565m) 등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산봉우리 수만도 무려 3000여 개를 헤아린다고 한다. 그러니 산 너머 산이요, 사방을 둘러봐도 겹겹이 쌓인 산자락만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데도 답답하거나 위압적인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산봉우리마다 비단을 두른 듯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금산(錦山)이다.

 

1996년 문을 연 남이자연휴양림은 남이면 건천리 선야봉(758m)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활엽수림이 울창한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골짜기가 깊고 수량이 풍부하다.

 

계곡 물길을 따라 조성된 이 휴양림에는 물놀이장이 유난히 많다. 홍수를 막기 위해 사방댐을 몇 군데 설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물놀이장이 생겨난 것이다. 수심이 깊지 않아 어린아이들이 물놀이하기 좋다.

 

야영장이 따로 조성돼 있기는 하지만, 여름철에는 주차장 주변의 계곡 양쪽에 자리잡는 것이 좋다. 그래야 화장실, 취사장, 물놀이장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주차장 반대편 물가에도 오토캠핑용 대형텐트와 타프를 설치할 수 있는 캠핑사이트가 마련돼 있다. 이 캠핑사이트와 주차장 사이 계곡에는 작은 나무다리가 놓여 있어 왕래하기 편하다.

 

남이자연휴양림은 전체적으로 주차공간이 넓고 캠핑사이트도 넉넉한 편이어서 언제 찾아가도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휴양림 근처에 슈퍼마켓이나 마트 같은 상점이 없으므로 간식과 반찬거리를 제대로 챙겨가야 한다.

 

/ 주간동아 593호 별책부록 오토캠핑

 

[이용 요금]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주차료 소형 2000원, 대형 5000원, 야영장 사용료 없음

[부대시설] 주차장, 화장실, 취사장, 숲속의 집(통나무집), 물놀이장, 삼림욕장, 야외교실

 

금산의 숨은 명산 백암산~선야봉

충남 금산에 있는 산이라면 우선 떠오르는 산이 대둔산(877.7m)과 진악산(732.3m)이다. 그러나 백암산과 선야봉에 오르는 사람들은 뜻밖에 산과 능선의 아름다움에 놀란다. 이토록 좋은 경관을 가진 산이 굴곡이 거의 없이 폭신폭신한 능선으로 연이어 장관을 이룬 데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한다. 

 

백암산(白岩山·654m)과 선야봉(仙冶峰·758.7m)은 남이면 건천리에 위치해 있다. 백암산의 명소는 매부리봉, 선야봉은 남이휴양림의 쉰길폭포와 경관이 뛰어난 신선풀무대로 알려져 있다. 백암산 이름을 가진 산은 홍천 백암산(1,099m), 울진 백암산(1,004m), 장성 내장산 아래의 백암산(741m) 등 유명한 산들이 많다. 명칭은 낯설지 않지만, 금산 백암산은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인 ‘육백고지’로 더 알려져 있다. 

 

635번 지방도 상 해발 500m의 배티재(일명 백령고개) 고갯마루에 육백고지 승전탑, 참전공적비, 충혼탑 등이 있어 이 고개를 지나는 차량들은 널따란 주차장 광장과 작은 매점에서 관광도 하고, 아담한 정자에서 쉬어가기도 한다.


이곳 배티재 광장이 백암산 산행기점이 되고 선야봉까지 종주산행 들머리가 된다. 승전탑 뒤 언덕으로 올라가면 한 그루의 멋진 큰 소나무 아래 ‘금산 백령성’이라 쓰인 도기념물 제83호인 백령성 표석이 나온다. 백령성터는 옛날 백제와 신라의 경계지점이 되는 곳이라 한다. 

 

백령성 사이로 빠져나가면 길은 헬기장을 거쳐 잘록이로 내려섰다가 큰 등성이로 이어진다. 약간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진달래능선이라 일컫는 바윗길이 제법 좋다. 배티재에서 40여 분 가면 남이 의용소방대에서 설치한 첫 이정표가 나온다. 서암산 5분 거리로 쓰여 있으나 되돌아 나오는 데 20분이 걸린다. 아무런 표시도 없는 서암산에 잠시 들린 후 육백고지 능선에 올라서면서부터는 능선산행이 무척 즐거워진다. 백암산 산행은 승전탑이 있는 배티재에서 713.5m봉 능선분기점까지 금남정맥에 속하기 때문에 더욱 보람 있는 산행이 된다. 

 

서암산 갈림길에서 백암산 백미라고 부르는 매부리봉까지는 암릉지대로, 어떤 곳은 바위로 된 봉우리와 벼랑을 돌고 기어오르며 밧줄을 타는 곳도 있다. 하지만 크게 힘든 곳이 없는 평탄한 길이다. 이 일대의 바위등성이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고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운치가 있는 능선길의 연속이다. 매부리봉에서 맞은편 선야봉 가는 능선줄기가 시커멓게 이어져 있는 모습이 장쾌하기 그지없다. 매부리봉을 지나서도 바위 등성이가 이어져 아기자기한 능선산행은 계속된다.

 

배티재 출발코스 15㎞에 약 6시간 걸려

정상 오름길 중 오른편 골짜기에 남이휴양림 건물이 아득히 보인다. 곧이어 정상에 닿으니 의용소방대에서 설치한 이정표와 백암산 정상표지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음을 보게 된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괜찮은 편이다. 북동쪽으로 진악산이, 북서쪽으로 멀리 대둔산이, 남쪽 저 멀리 운장산이 관망된다. 금남정맥의 멋진 능선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흰 바위라는 거대한 바위벽을 지나 다섯 번째 이정표가 있는 흰바위재에 닿는다. 

 

백암산만 등행시엔 왼쪽(동쪽)으로 하산하면 백암 마을에 이르게 되고, 오른편(서쪽)으로 하산하면 남이휴양림에 이르게 되는 사거리 안부다.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크고 작은 봉우리 6개를 지나 일곱 번째 봉우리인 713.5m봉에 도착했다. 이 봉엔 ‘금산 459. 1980 재설’이라 쓰인 삼각점이 있다. 그대로 금남정맥의 등성이를 따라가면 운장산까지 연결되고, 우회전하면 선야봉을 거쳐 대둔산까지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능선 분기점이 된다. 이 분기점엔 1대간 9정맥 산군과 1,000m 이상 산군들의 표지기가 눈에 띤다. 

 

선야봉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온 산이 숲으로 덮여 있다. 깊은 그늘 속에 걷게 되므로 좀 어둡다고 느낄 만큼 무성한 숲속 산행이 된다. 여태까지 이따금 본 표지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 약간 희미한 능선 길을 따라 700m대 봉 3개를 지나 신선봉(755m)에 닿았다. 신선봉 오른쪽 하산길은 쉰길폭포를 지나 큰골을 따라 남이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백암산 능선길에서 건너다보면 신선봉은 매우 우뚝한 바위봉이지만, 막상 와 보니 그것을 느낄 수 없었다. 양편의 비탈이 매우 가파르지만 산길은 그저 평탄할 뿐이다. 신선봉에서 주능선을 타고 선야봉으로 향하는 산길은 역시 빽빽한 숲길이어서 산림욕을 하는 기분이다. 선야봉 직전 삼각점(금산 315. 1980 재설)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 헬기장이 있는 선야봉(758.7m) 정상에 이른다. 나뭇가지엔 선야봉(758m) 팻말이 매달려 있다. 

 

정상에서 휴양림이 있는 큰골 건너편 육백고지 능선과 백암산을 바라보면 내가 어떻게 저 기나긴 능선을 타고 왔는지 자신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지나온 장쾌한 능선, 건너다보이는 전망, 그저 감격스러울 따름이다. 

 

선야봉에서 오른편 휴양림 방향 팻말을 보고 그 길로 3분 가면 747m봉(전망대)에 이른다. 왼편엔 선야봉 명소라고 하는 신선풀무대가 보이면서 대둔산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능선이 눈앞에 펼쳐지지만, 그 능선을 접어 두고 오른편 능선을 택했다. 747m봉 전망대에 올라서면 북동쪽에 넓게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어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전망이 기막히다. 

 

747m봉~506m봉 구간은 그야말로 선야봉의 하이라이트다. 이 구간은 6~7개의 암봉, 암릉과 바위절벽, 그리고 747m봉 주위의 2개 전망대 등이 함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어 조망이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오른쪽 능선을 택해 선야봉에서 뚝 떨어지는 급경사 바윗길로 계속 이어지는 하산길은 깎아지른 벼랑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 위험한 곳이 없고, 울창한 소나무와 어우러진 멋진 바윗길의 흥취가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잊게 했다. 506m봉에 닿았을 때 오른편으로는 휴양림만 보일 뿐 하산길은 보이지 않았다. 

 

계속 직진해 산제터를 지나, 곧이어 작은골 입구 합수점에 닿고 남이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로 하산했다. 여태껏 수많은 종주산행을 해봤지만 이번이 가장 좋았다. 

 

능선상 20여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도 큰 굴곡이 없이 비교적 평탄하고 편안한 오솔길에, 암봉과 암릉이 여기저기 자리 잡은 바위능선의 아기자기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조망을 만끽하면서 자연을 즐기는 산행은 드물 것이다. 

 

배티재 승전탑을 출발해 금남정맥 줄기를 따라 백령성~매부리봉을 거쳐 백암산 정상에 오른 후 713.5m봉 능선분기점에서 우회전한 후 신선봉을 거쳐 선야봉 정상에 올라 747m봉 전망대~506m봉~남이휴양림 관리사무소로 하산 하는 코스는 약 15km에 6시간이 소요됐다.

 

/ 월간산 권기랑산행기

 

남이면 역평리 ~ 건천리 백령성 기념물 제83호 

건천리와 역평리 선치산의 동쪽에 있으며, 둘레가 약 200m에 이르는 백제의 테뫼식 산성이다. 이곳은 금산군 제원면과 추부면을 통하여 영동/옥천에 이르는 전략상 요충지이다. 김정호의 청구도에는 백자령(栢子嶺)으로 대동여지도에는 탄현으로 나와있다. 금산군의 외곽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쪽을 제외한 동,남,북쪽은 거의 허물어졌다. 서쪽 벽의 남은 상태를 보면 바깥쪽 벽의 높이는 5.8m~6.9m 이고 안쪽 벽은 2.3m~3m이며, 성벽의 너비는 4m에 이른다. 성내에서는 백제토기 조각과 기와 조각등이 발견되며 산봉우리에는 봉수대가 있어 진악산의 관앙불봉의 봉수와 서로 교신하였다. 특히 견훤이 완산에 도읍을 정하고 도읍 방어를 위해 이 산성의 아래에 있는 남이면 대양리에 경양현을 설치하고 백령성을 다시 고쳐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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