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상의 문막 나들목과 원주 나들목, 또는 중부고속도로 상의 남원주 나들목을 거치는 것이 가장 좋다. 문막 나들목을 나와서 42번 국도를 타고 원주 방면으로 5분 정도 가다 안내판에 따라 좌회전해 88번 지방도로로 들어서서 5분 정도 직진하면 섬강의 지정대교를 건너기 전에 간현 관광단지에 이른다.
간현관광지는 오래전부터 강원도 원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원지다. 억겁의 세월 동안 섬강 지류인 삼산천의 물줄기가 굽이치며 간현 협곡을 이뤘다. 물길 안쪽에는 깎아지른 듯한 암벽이 솟아 있고 바깥쪽에는 작은 모래사장이 형성돼 있어 풍광이 빼어나다.
모래사장 쪽의 얕은 물가는 물놀이하기에 제격이다. 그리고 물길 곳곳에 형성된 여울이나 깊은 소(沼)에서는 낚싯대나 어항으로 쏘가리, 메기, 피라미 등의 민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이곳 유원지에는 민박집과 식당이 여러 곳 있고 오토캠핑장도 갖춰져 있어 야영하며 피서를 즐기기 좋다.
간현관광지에는 크고 작은 다리가 여러 개 놓여 있다. 예전에는 중앙선 열차를 타고 간현역에 도착한 다음 다시 나룻배를 타고 섬강을 건너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나루터에 민현교라는 콘크리트 다리가 놓여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간현관광지의 야영장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뉜다. 철교 아래를 통과하기 직전 왼쪽 콘크리트 다리 건너편에 제1야영장, 간현수련원과 만수산장 앞을 지나 유원지 맨 안쪽에 제2야영장이 조성돼 있다. 그리고 간현수련원 앞쪽의 공터에도 텐트를 칠 수 있으므로 야영장이 세 곳인 셈이다. 각 야영장의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화장실, 급수대, 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불편 없이 캠핑할 수 있다. 야영장 옆에 냇물이 흘러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소금산 등산로는 간현관광지내 삼산천 계곡의 수려한 경관을 따라 약 3.5㎞(소요시간 2시간)등산로로써 정상부의 쉼터에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조망할 수 있다.
등산로가 끝나 내려오면서 소금산교를 건너 기암 절벽으로 둘러 쌓인 개미둥지골에 들어서면 암벽등반장소로 산꾼들의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간현암이 나온다. 50~60m의 병풍 같은 암벽 중 두군데에 23개의 코스를 1993년 원주클라이밍 협회에서 개발하여 현재 5곳 50개의 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산을 좋아하고 암벽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코스이다. 매주 주말과 휴일에 수십에서 수백명의 산악인이 몰려들어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암벽 아래 냇가에서는 견지낚시나 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단점과 불편사항도 있다. 중앙선 철길과 인접해 한밤중에 기차 소음으로 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다. 게다가 유원지답게 피서철에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성수기인 7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는 매표소 옆 주차장에서 아예 차량 진입을 막을 예정이다. 대신 25인승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해 피서객과 짐을 운송한다고 한다.
[ 주간동아 593호 별책부록 오토캠핑]
이용 요금 - 입장료 어른 1600원, 승용차 주차료 당일 2000원, 1박 4000원, 2박 6000원, 야영장 사용료 중형텐트(3~4인용) 2000원, 오토캠핑용 대형텐트 5000원, 샤워장 이용료 무료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1056-5 / 033-731-4088
관동별곡이 감탄한 섬강의 풍광 / 소금산
송강 정철이 노래한 관동별곡에 ‘한수를 돌아드니 섬강이 어드메뇨 치악은 여기로다…’라는 구절이 있다.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송강은 서울과 원주를 오갈 때 간현리(원주시 지정면) 섬강 나루터를 건너며 섬강은 물론 소금산 일대의 수려한 경관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옛날이 아닌 요즈음에는 중앙선 열차를 타고 가며 많은 사람들이 간현리의 섬강과 소금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엿보게 된다. 원주에 가까운 이 곳을 지날 때 굴(터널)과 다리를 번갈아 세 번씩이나 지나고 건너며 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골짜기와 맑은 내를 구경할 수 있다.
섬강 맑은 물이 굽이굽이 소금산 자락을 휘돌아 흐르며 까마득한 벼루를 이루고 있고, 푸른 숲 저 위에 바위봉우리가 우람하다. 그 아름다운 풍광으로 간현리 일대는 198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여기에도 소금산의 벼루와 냇물이 어우러져 이룬 아름다운 경관 가운데 대표적인 경승으로 간현8경을 꼽고 있다. 1경 두몽폭포, 2경 문연동천, 3경 병암, 4경 오형제봉, 5경 은주암, 6경 욕바위, 7경 옥선동대, 8경 베틀굴로 그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신기한 경관을 자랑하며 특별한 유래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병암(屛巖)은 간옹 이희 선생이 이 곳에 은거할 당시 토정비결을 쓴 그의 친구 이지함이 찾아와 산천을 즐기며 병풍처럼 생긴 바위라 해서 그렇게 새겼다 하며, 은주암(隱舟巖)은 이괄의 난을 일으킨 이괄의 장모 횡성 조씨가 관군에 쫓겨 횡성으로 피신하는 도중 그녀가 탄 배를 숨긴 바위라 한다. 두몽폭포는 두멍(물을 길어 붓고 쓰는 큰 가마나 독)처럼 보여서 생긴 이름인데 ‘두멍’이라는 한자가 마땅치 않아 두몽이라 한 것 같다는 이야기다.
욕바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간현에 황보 성을 가진 쌍욕 잘 하는 훈장이 살았다 한다. 하고 싶은 욕을 안 하면 병이 되는 이 훈장이 원주 목사에 대한 불만이 많아 맞대고 욕을 하고 싶은데 하지를 못해서 심화로 몸져눕게 됐다. 목사가 갈려서 간현을 지나가게 된 것을 안 훈장은 목사가 지나게 되는 욕바위에 긴 사다리를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사다리를 끌어 올린 뒤 지나가는 목사를 향해 온갖 못된 욕을 다 해댔다. 목사는 그 욕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으나 바위가 원체 높아 어찌 할 수가 없어 도망치듯 물러갈 도리밖에 없었다. 그 뒤부터 이 바위를 욕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우리나라에는 동천(洞天)이라 일컫는 아름다운 골짜기가 많다. 사전에는 ‘산천(山川)으로 둘러 싸여 경치가 좋은 곳’ 또는 ‘신선이 산다는 명산’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 간현도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여 신선이 살만한 골짜기라 해서 간현8경의 하나로 ‘문연동천(汶淵洞天)’이 있다. 은주암과 오형제바위 위의 큰 바위에 ‘문연동천(汶淵洞天)’이라 새겨져 있다. 택당(澤堂) 이직(李稙·1584-1647) 선생이 새긴 것이라 한다.
문연동천의 유래도 재미있다. ‘문연동천’이라 바위에 새긴 택당은 공자의 제자 민자건이 벼슬을 사양하고 떠나며 ‘다음에 나를 찾으면 문수(汶水)가에 있을 것’이라고 한 옛 이야기를 빗대어 쓴 것으로 여겨진다. ‘문수’는 중국 태산에서 발원하는 강으로, 택당 자신이 숨어사는 ‘섬강’ 또는 ‘삼산천’을 민자건이 숨어 살던 ‘문수’로 알고 간현의 아름다운 골짜기(동천) 이름을 ‘문연(문수의 못)’이라 붙인 것이라 한다.
[자료 - 글 월간산 김홍주 소산산행문화 연구소 소장]
흥법사터의 보물들
간현 관광단지가 있는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에 흥법사터가 있다. 이 절터에는 진공대사탑비 귀부 및 이수(보물)와 3층석탑(보물), 염거화상탑(국보·반론이 있음)이 있었으나 진공대사탑비는 경복궁으로 옮겨졌고, 염거화상탑은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져 지금은 진공대사탑비의 귀부와 이수 그리고 3층석탑만이 남아 있다.
▲ 지정면 안창리의 흥법사지라고 전하는 밭 가운데에 서 있는 삼층석탑/월간산
확실하게 알려지고 있는 것은 없으나 신라 말 고승으로 고려 태조의 왕사였던 진공대사의 탑비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흥법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절은 조선 중기까지 이어져 내려오다 없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그 뒤 서원이 세워졌으나 고종 때에 철폐됐다. 진공대사는 당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와 고려 태조의 왕사가 됐고, 그가 입적하자(940년) 태조가 글을 짓고 당 태종의 글씨를 모아 비를 세웠다 한다.
이론도 있으나 이 절터는 우리나라 불교 선종과 석조부도의 역사상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우리나라에 선종을 맨처음 들여온 도의선사는 그 뜻을 펴지 못하고 설악산 진전사에서 입적하고, 염거화상이 그의 의발을 이어 받았으며, 그 법맥은 보조선사 체징으로 이어졌다. 그 뒤 선종은 가지산파의 이름으로 널리 퍼지기도 하는 등 오늘에 이른 것이다. 또한 국보인 염거화상탑은 우리나라 석조탑비의 기본틀로 인정되는 귀중한 문화재다.
간현 관광단지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는 흥법사에 들러 보물과 각종 석조물 석축 등을 보면 얻는 바가 많을 것이다.
조엄 묘역
지정면 간현리엔 조선 후기의 문신인 문익공 조엄(1719-1777)의 묘소가 있다. 조엄은 문장에 능하고 민생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지평, 수찬 등 여러 벼슬을 지내면서 조창을 설치하고 조세부담을 줄이는 등 많은 공을 세웠다. 특히 1763년(영조 39) 통신사로 일본에 가서 고구마 종자를 가져와 우리나라 최초로 고구마 재배에 성공해 가난한 백성들에게 크게 도움이 됐다.
섬강축제
송강(松江)정철(鄭澈)이 「한수(漢水)를 돌아드니 섬강(蟾江)이 어드메뇨, 치악(雉岳)이 여긔로다.」라고 관동별곡(關東別曲)에서 그 절경을 예찬한 간현관광지에서 열리는 섬강축제는 여름피서철의 절정기에 이곳을 찾는 피서객을 위한 축제다.
한여름의 더위를 씻어줄 공연 및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체험과 인근 농촌에서 생산된 향토음식을 맛보실 수 있어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또한 간현관광지는 섬강의 푸른 강물과 넓은 백사장, 삼산천 계곡의 맑은 물에 기암·준봉이 병풍처럼 그림자를 띄우고 있어 더욱 운치를 더하고 있으며 인근에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비, 김제남신도비, 원충갑장군 묘역 및 조엄선생 묘역 등의 문화유적과 소금산 등산로와 자연암벽등반코스 등이 있어 청소년 및 가족단위의 문화유적 탐사 및 건강활동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사계절 관광지다.
기 간 : 매년 7월말 또는 8월 첫주 주말 (2006년 : 8. 5 )
장 소 : 지정면 간현관광지 야외무대
주 최 : 섬강축제위원회 (☏ 033-737-5504)
주 관 : 지정면 청년회
주요행사
- 섬강제례, 사생대회, 맨손고기잡기(메기,잉어)대회, 섬강래프팅
- 조엄밤고구마 시식회, 119소방체험, 인명구조보트체험, 응급처치, 인명구조견 체험
- 승마체험, 애완곤충체험, 치어방류(민물장어 등), 연예인 축하공연 및 시민노래자랑
가곡리 오크 참숯가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요즘 건강 체험으로 뜨고 있는 '황토 숯가마 찜질'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 간현에서 신평저수지 방향으로 가곡리 우측에 위치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00여 곳으로 늘어난 참숯가마 중 특히 강원도 참숯은 가장 유명하다. 답답하게 막힌 곳이 아닌 참숯가마에서 뿜어 나오는 원적외선과 음이온, 목초액 등이 신체 내부를 뜨겁게 데워 몸안 장기들의 불순물을 땀으로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건강을 유지시킨다는 게 숯가마의 효능이다.
오크참숯은 원래 숯 공장으로 더 유명하다. 참나무가 집채만큼 쌓여 있는 풍경이 숯 공장임을 알려 준다.둘레 5m, 높이 2m의 숯가마에 들어가는 참나무는 대략 10톤 내외. 하루 동안 나무를 넣고 진흙으로 입구를 막은 뒤 불을 붙여 5일 정도 계속 태우면 부피가 10분의 1로 줄어든 참숯이 탄생한다.
강원도 참숯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오크 참숯도 입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거기다 영동고속도로와 가깝고 오크밸리 스키장 등 주변 여행지로 이동하기 좋아 단골이 많다.(찜질료: 7,000원 옷 대여료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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