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 외설악(공룡능선)
백두대간을 지나는 구간인 공룡능선을 중심으로 설악은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갈린다. 설악동에서 시작된 산행이 비선대를 거쳐 마등령 고개너머 공룡능선의 외설악산행. 외설악을 거쳐 공룡능선 한가운데 들어서면 내설악의 대강도 살펴 볼 수있다. 공룡능선이 설악의 전모를 살펴보기 가장 적당한 구간인 까닭이다.
웬만한 산악인에게도 쉽지 않은 코스라는 공룡능선도 이젠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게 길이 잘 닦여 있고 가끔 움푹 파인 암릉 구간에서 사람들로 인한 정체가 생길 정도로 공룡능선을 이용하는 이들도 참 많아졌다.
마등령에서 보는 설악산능선/오마이뉴스 김선호
와선대에서 계류를 따라 약 300m정도 올라가면 비선대에 이른다. 경치가 매우 아름답고 비가 많이 내리면 비선대 반석위로 흘러 몇번이나 꺾이는 폭포를 이룬다. 연속된 바위에 폭포를 이루는 광경은 흡사 우의(羽衣) 자락이 펄럭이는 것 같으며 마고선녀(麻姑仙女)가 이곳에서 하늘로 승천하였다고 하는 전설에 따라 비선대라 하였다.
봄이 오면 산속의 이름모를 꽃들의 향기가 골짜기를 메우고, 여름이면 녹음방초(綠陰芳草)에 신선미를 느낀다. 뿐만아니라 가을이 오면 오색 단풍에 물들이고,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설화(雪花)가 꼴짜기를 장식하니 외설악 가운데 으뜸가는 절경이라 할 수 있다. 개화설경(開花雪景)은 유달리 빼어나 금강산의 만폭동을 무색게 하는 설악산의 대표적 명승지이다.
비선대는 옛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아 풍류를 즐겼으므로 암반에는 많은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그 중 ’飛仙臺’라고 새긴 큰 글자가 대표적이다. 현재 각자에는 특별한 표시도 없고 그동안 관광객들에 의해 짓밟혀 글자가 희미해졌으나 지금도 유심히 살펴보면 ‘飛仙臺’라는 큰 글자가 초서(草書)로 새겨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글자 하나의 지름이 1m 정도이다. 이 글자는 혹 얘기되는 것처럼 양사언이 쓴 것이 아니고, 윤순이 쓴 것이라고 양양읍지인 《현산지(峴山誌)》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윤순은 조선영조때에 서예가로 판서벼슬을 지냈다.
비선대앞에 높이 우뚝 솟아 있는 3각모양의 돌봉우리를 장군봉이라 하며 장군봉 중간 허리에 있는 석굴을 금강굴이라 한다.
깎아지른 듯한 큰 돌산허리에 굴을 팔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이 금강굴을 자연굴이라 한다. 굴안의 넓이는 약 7평이나 되고 그 안에는 자비스러운 관세음보살상이 봉안되어 있고 믿음이 돈독한 불자들에게는 소원을 성취할 수 있는 기도의 장이기도 하다.
오르기 힘든 바위 비탈길과 쇠구름다리를 간신히 오르면 지극히 아담하고 빛나는 광경이 전개된다. 봉우리는 장엄하고 청수함이 옛 그대로이며 겹겹이 쌓인 석벽처럼 보이는 천불동의 아름다운 경관이 향기롭고 거룩하게 보인다.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 마등령
마등령은 높이가 1,327m의 준봉으로서 1982년 속초시가 발간한 <설악의뿌리> 에서는 산이 험준하여 손으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마등령(摩登嶺)이라 설명하고 있으며, 현재는 말등처럼 생겼다고 하여 마등령(馬登嶺)으로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옛기록에는 마등령(馬等嶺)으로 되어있다. 지금은 등산객들만이 넘어다니나 예전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는 속초지역 행상인,민간인들이 동서를 넘어 다닐때 이용한 옛길 중의 하나이다.
이 영의 정상에서 사방을 살피면 동으로 동해가 보이고, 서로는 내설악의 일부가 보인다. 남으로는 외설악의 기암괴석과 절경을 바로 눈앞인 듯이 내려다 볼 수 있고, 북으로는 안하에 세존봉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마등령과 대청봉 사이는 공룡능선이 뻗쳐 있다. 마등령 이웃의 봉우리는 나한봉이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완전히 경계를 지우는 영이 마등령인 것이다. 이 마등령은 산봉이 언제나 운무에 쌓여 윤곽이 희미하게 나타날 때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더욱 마등령에서 가장 절경을 이루는 곳이 천화대이며 또한 천불동 연봉이 안개속에 가렸다가 나타나는 풍경은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설악동소공원, 와선대, 비선대, 금강굴, 진대봉, 금강문을 차례로 거쳐 오르면 된다. 설악동에서 금강문까지 약 3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는 공룡능선보다는 마등령 고갯마루를 오를 때가 가장 힘들고 어렵사리 마등령에 올라 나한봉, 1275봉 그리고 신선대가 공룡의 등줄기를 가르고 우뚝 솟아있는 모습을 눈앞에서 마주하면 새롭게 힘이 나는 느낌이다.
공룡능선의 인파 / 오마이뉴스 김선호
공룡능선에 들어서면 나한봉, 1275봉, 신선대 이름을 가진 봉우리들이 무색할 정도로 사방이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과연 거대한 공룡의 등뼈를 이리저리 꿰맞춘 조물주의 신기한 솜씨가 느껴진다. 살아있는 공룡의 뾰족한 돌기 하나를 심어 놓은 듯한 암벽을 앞에 두고는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는다. 공룡능선을 따라 설악산의 장엄미는 물결치듯 이어진다.
오마이뉴스 김선호
공룡능선은 용트림 하듯 기묘한 화강암 봉우리들로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를 이루는 공룡의 가파른 등줄기는 빼어난 경관이 밀접한 대표적 능선이다.
천화대와 일곱봉우리 칠형제봉이 천불동을 향해 내리꽂혀 있고 설악골, 잦은 바위골등 깊은 계류를 형성하고 있다. 능선의 동편으로 운해를 이루는 장관이며 용아장성과 하늘과 맞닿은 서북주능으로 둘러 쌓인 내설악의 경관은 천상의 화원이다. 많은 체력이 필요하고 겨울등반때는 길을 잃기 쉬운 전문코스로 계절의 매력을 더한다.
마등령에서 나한봉을 우회하여 남동쪽으로 8km의 대청으로 이어지는 난이도 있는 코스이다.
1,275봉 / 오마이뉴스 김선호
천화대는 공룡능선에서 동북쪽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외설악의 기암준령이다. 설악골과 잦은 바위골 사이의 범봉능선에서 천불동으로 빠지는 산능을 전부 가리켜 부른다. 천화대에서 멀리는 화채봉과 동해가 바라보이며 마치 하늘아래 꽃밭에 있는 것 같다하여 천화대 또는 연화대라고 부른다.
천화대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돌봉우리로 그 경치가 가히 경관이다. 수려한 천화대의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밑바닥에서부터 흔든다. 너무나 아름다우며 감격스러운 마음이 솟아 오르고 겨울 빙설의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햇빛에 흰빛이 붉고 파란 빛을 내어 신비스럽기만 하다.
공룡능선에서 천불동계곡의 하산길 / 오마이뉴스 김선호
자료
오마이뉴스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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