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 77번국도
남해 여행은 해안도로를 따라 이뤄진다. 남해대교를 건너거나 삼천포대교를 건너 가장 먼저 찾을 곳은 창선면과 삼동면을 잇는 창선교이다. 남해를 이루는 두 개의 큰 섬을 잇는 다리로 그 사이는 강처럼 좁은 해협을 이룬다.
남해는 무엇보다도 이순신 장군과 관련이 깊은 섬이다. 그런 면에서 매우 역사적인 섬이랄수 있는데 남해의 관문인 노량진 앞 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거룩하게 순국하신 장소요, 남해를 빠져나가는 사천대교 또한 '사천포해전'의 전적지이다.
다리길이는 440m 폭은 14.5m이며 1995년 12월 20일 사장교로 재가설 개통되었다. 참고로 이다리는 1993년 성수대교가 붕괴되기 며칠전에 창선교가 붕괴되어 남해군민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사건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곳의 일몰때 이미지 배경은 과히 장관이다.
남해죽방렴
죽방렴은 조가 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세며 수심이 얕은 뻘밭에 참나무막대기를 박은 후 대나무와 그물로 진을 쳐, 물길을 따라 들어온 고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어구로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 지족마을의 창선대교앞 지족해협에서는 원시어업인 죽방렴을 통한 멸치잡이를 관람할 수 있다.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를 구매할 수도 있고, 멸치회와 장어구이도 즐길 수 있다. 갯벌체험과 바다낚시를 하기에도 좋다. 죽방렴은 창선대교와 함께 남해 12경으로 꼽힌다.
일명 '대나무어사리'라고도 불리우는 이 남해 죽방렴은 물목에 함정연못을 만들고 물살 빠르고 수심 얕은 곳에 부챗살 모양의 날개를 설치한 뒤 중앙에 고기를 몰아넣을 발을 세우고 물이 찼을 때 몰려 든 고기를 물이 빠진 후에 건져내는 것인데 재미있는 것은 일단 한번 든 고기는 빠져나갈 수 없다.
이때 갇힌 고기 몸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표면이 매끄러운 대나무발을 설치한 조상의 지혜가 돋보인다. 그러나 아무 곳에나 죽방렴을 치는 것이 아니라 고기가 드나드는 길목에만 가능하다. 죽방렴과 창선대교 사이로 황금빛 물결로 물들어가는 저녁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황홀한 만족감을 선사해준다.
.<심은정자유기고가>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잡아 올린 멸치는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뛰어나기에 ‘죽방렴 멸치’ 라는 명찰을 달자마자 값이 곱절이나 비싸게 판매된다. 남해 사람들은 멸치에 관해서만큼은 부산의 기장멸치와의 비교를 단연코 거부한다.
기장의 멸치는 너무 기름지고 뼈가 억센 반면, 물살이 빠른 곳에 서 노니는 죽방멸치는 운동량이 많아 육질이 쫀득쫀득하다는 것. 제철은 봄꽃이 피어나는 3월에서 5월사이. 허나 남해에 가면 사시사철 싱싱한 멸치회를 맛볼 수 있다.
창선대교 위에서도 죽방렴을 잘 보수 있지만 차량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어서 위험하니 안전하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삼동면 지족리 죽방렴체험장으로 가자. 고기잡이를 위해 그 물을 손질하며 올해의 고기농사를 준비하는 어부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자료 - 여성동아
■ 민간정원 경남3호 지족리 남해토피아랜드
하석진 대표가 15년 전부터 토대를 잡아 2년 전 토목공사를 한 곳이다. 매표소를 지나 아치형 정원 입구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돌담이 보인다. 토목공사를 할 때 나온 돌을 쌓은 것인데 돌담을 합친 길이가 1.5㎞에 달한다고 한다. 꼬불꼬불 이어진 코스를 따라가면 꽝꽝나무로 만든 다양한 형태의 토피어리를 볼 수 있다.
1년 전 특정 형태를 염두에 두고 나무에 끈을 매달아 둔 것들이다. 거북 공작 공룡 십이지상 등에 더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호빵맨 라바 뽀로로 코코몽 등 만화 캐릭터도 있다. 와인과 와인잔이 놓인 테이블과 의자, 찻주전자와 찻잔 등도 역시나 토피어리로 만들어져 있다. 토피어리 사이에는 나무줄기를 깎고 다듬어 만든 13개의 나무의자가 있다.
토피어리를 지나 9900㎡(약 3000평)에 달하는 편백숲에 이르면 등걸에 새겨진 호랑이 곰 등 동물 모양에 먼저 눈길이 끌린다. 전문 조각가가 만든 작품이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편백숲에서는 느긋하게 피톤치드 샤워를 할 수 있는데 조만간 맨발 체험장도 조성할 계획이란다.
편백숲을 벗어나 옆으로 가면 유럽 왕궁을 본뜬 대칭 정원이 있다. 통로 양쪽으로 각각 45주의 나무를 심었다. 하 대표는 "국내에는 토피어리를 테마로 한 정원을 보기 어려운 만큼 볼거리 가득한 정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씹히는 듯 마는 듯 살캉한 멸치회무침 '우리식당' 055-867-0074.
창선교 남쪽에서 32년째 식당을 꾸려 온 이순심(61)씨는 코앞 지족해협에서 갓 잡아 올린 죽방 멸치를 사철 싱싱한 무침과 조림으로 차린다. 멸치쌈밥(6000원)은 손가락 굵기만 한 대멸(큰 멸치)을 머리와 내장만 떼내고 통째로 매콤짭짤하게 조려 쌈 싸먹는 별미다. 고구마 줄기 넣고 국물이 자박자박하도록 조렸는데도 멸치의 은빛이 채 가시지 않았다. 조금 비릿한 멸치가 쌉싸름한 상추와 절묘한 궁합을 이루며 단숨에 입맛을 살린다.
매콤새콤한 멸치회무침(2만원)은 정성 덩어리다. 손으로 멸치 머리와 꼬리를 일일이 떼고 뼈, 내장 발라내고 길게 반으로 갈라 다듬는다. 미조항 할머니들이 손질해 놓은 것을 갖다 쓰는 집이 적지 않지만 이씨는 꼬박 손품을 들여야 성이 찬다. 손질이 서툴수록 멸치 쥐고 승강이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새 살이 흐물흐물해질 만큼 예민한 게 멸치다.
그래서 남의 손에 맡길 수가 없다. 이걸 깻잎 미나리 양파 고추와 함께 초장으로 무쳐 낸다. 비린내 없이 씹히는 듯 마는 듯 살캉살캉한 식감이 마치 젤리를 먹는 듯하다. 막걸리 식초를 다른 집보다 적게 써서 식초향만 살짝 느껴진다. 신맛이 세면 고소한 고기 본래 맛을 해치기 때문이다.
갈치회(2만원)도 제주도식과 달리 멸치회처럼 무친다. 너비가 손가락 둘 합친 것만 한 어린 죽방 갈치들을 뼈째 썰어 연한 살과 여린 뼈 맛이 산뜻하다. 흔히 젓가락으로 회를 뒤져야 할 만큼 야채와 양념이 더 많기 일쑤지만 이 집 회무침은 그 반대다. 갈치조림과 찌개(6000원) 갈치구이(7000원)도 양을 따지면 도시 절반 값이 안 된다.
/ 출처 : 조선일보 오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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